구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넥서스5X’와 ‘넥서스6P’ 등 새로운 넥서스 시리즈 2종을 30일 공개했습니다.
구글이 한번에 2종의 넥서스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
다. 그렇다면 구글은 왜 갑자기 여러 넥서스를 내놨을까요?
이번 구글의 선택에는 ‘애플과 삼성을 잡겠다’, 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구글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스마트폰 OS 경쟁에서 항상 애플을 압도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가 출시되면서 구글 점유율은 49.7%까지 떨어 졌습니다. 이는 불과 6개월 전보다 점유율이 20%나 하락한 겁니다.
반대로 애플 IOS 점유율은 48.9%까지 치솟았습니다. 한 해 많아야 2종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애플이 수십여 종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안드로이드OS와 비슷한 점유율을 가지자 구글은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게다가 모바일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의 경쟁자로 ‘전략적 동지’인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급부상하면서 삼성전자까지 함께 견제할 필요가 생겨난 것입니다.
구글 내부에서는 새로운 전략을 펴지 않으면 곧 점유율이 역전될 것이란 위기감이 흘러나왔고, 그 돌파구가 전략폰의 확대 생산이었습니다.
구글은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3위의 화웨이와 6위인 LG전자를 파트너로 선택했습니다. 여기에는 중국 시장에서 만큼은 애플과 삼성전자를 압도하겠다는 다부진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이 같은 구글의 전략은 최고경영자(CEO)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신제품을 통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나갈 것이고 이를 위해 하드웨어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구글의 전략이 그간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 OS만의 확대였다면, 이제는 하드웨어를 포함한 OS확대 전략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날 발표된 넥서스 시리즈는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처음 적용했습니다.
넥서스5X는 2012년 ‘넥서스4’, 2013년 ‘넥서스5’에 이어 구글과 LG전자의 세 번째 합작품입니다. 넥서스5X는 퀄컴 스냅드래곤 808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풀HD 해상도의 5.2인치 크기 화면을 갖췄고, 카메라 화소는 전면 500만, 후면 1230만으로 구성했습니다.
구글은 이날부터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일본 등 6개국에서 온라인 웹사이트 ‘구글스토어’를 통한 예약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이달 19일부터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온·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16GB 버전 50만9000원, 32GB 버전 56만9000원입니다.
화웨이가 만든 넥서스6P는 5.7인치 대화면에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32GB 버전은 499달러 128GB버전은 649달러로 넥서스5X보다 높게 책정됐지만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두 제품 모두 ‘안드로이드 페이’를 탑재해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와의 접전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구글은 스마트폰 이외에 태블릿 ‘픽셀C’와 미디어캐스트 ‘뉴크롬캐스트’, ‘크롬캐스트 뮤직’을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