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슈퍼컴퓨터 국산화 사기극이 또 터졌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미국 인텔이 제공한 설계도면대로 PCB보드를 단순 제작해놓고 마치 이를 자체 기술로 개발, 슈퍼컴퓨터 시스템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한 것처럼 26일 거짓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
350억원의 국민혈세 국고를 날린 후 몰래 미국제품을 들여와 껍데기만 바꾼 채 슈퍼컴퓨터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거짓 발표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벌인 희대의 사기극과 흡사한 슈퍼컴퓨터시스템 핵심 서버용 보드 국산화 거짓 발표가 또다시 발생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버젓이 국민과 언론을 속이는 믿기 힘든 과장발표가 연거푸 발생함에 따라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슈퍼컴퓨터 도입 및 국산화 과제 전반에 대한 정밀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ISTI는 26일 슈퍼컴퓨터 서버용 보드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실제는 인텔이 제공한 설계도면대로 부품을 꽂아 제작한 단순 조립제품에 불과한 것으로 피치원 취재결과 28일 밝혀졌다.
[ KISTI가 26일 발표한 슈퍼컴퓨터 초고성능 계산 보드 사진]
실제 피치원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KISTI가 공식 발표한 보드를 정밀 분석한 결과 KISTI가 26일 발표한 슈퍼컴퓨터용 보드는 인텔이 제공하는 모델명 ‘S7200 AP’보드의 설계도면대로 조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텔의 설계도면을 토대로 이런 수준의 슈퍼컴퓨터용 보드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의 경우 20여개 중소기업이 제작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대만 등에는 인텔의 공개형 설계도면대로 보드를 생산 공급하는 업체는 상당수에 이른다.
실제 인텔은 제조사에 ‘S7200AP’설계도면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인텔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작된 보드를 공급하기도 하고, 설계도면과 함께 부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 인텔이 미국 등지에서 시스템으로 판매하는 모델. 역시 같은 보드를 장착하고 있는 모습. 상당수 회사가 이 시스템에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슈퍼컴퓨터용 시스템 공급업체의 경우 인텔로부터 보드 또는 시스템 전체를 공급받아 브랜드만 부쳐 판매하는 경우도 허다하며, KISTI가 26일 발표한 보드는 이런 수준의 단순 조립생산 제품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 위는 KISTI가 26일 발표한 보드사진, 아래는 인텔 보드사진. 거의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대만의 에즈락렉(Asrockrack) 사, 슈퍼마이크로, 미국의 크레이 사 등은 독자기술을 통해 슈퍼컴퓨터 초고성능 계산 시 적합한 서버용 보드를 자체 기술로 재설계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이들 3사가 개발한 보드는 인텔의 보드와는 회로 구성 등 설계도면 자체가 완전히 다르고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 슈퍼컴퓨터 서버용 보드를 자체 개발한 외국사 제품. 위로부터 에즈락렉(Asrockrack) 사, 슈퍼마이크로, 미국의 크레이 사 보드 사진]
반면 KISTI가 26일 발표한 보드는 인텔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모델과 모양도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설계도면을 국내에 들여와 전문 SMT업체를 통해 단순 조립 후 자체 개발, 국산화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 피치원이 KISTI사진과 합성한 이미지. 자체 개발한 대만회사, 미 크레이사, 인텔사의 보드, KISTI 보드 사진을 한 눈에 비교 확인할 수 있다. 누가봐도 인텔과 동일한 것임을 확인할 수있다]
이에 대해 KISTI 차광호 슈퍼컴퓨터시스템개발실장은 28일 피치원의 확인요청에 대해 “현재 26일 발표한 내용 이외는 어떤 것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KISTI의 방침”이라며 밝혀 의혹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듯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슈퍼컴퓨터 개발과정의 모럴헤저드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어 정부차원의 정밀 조사와 함께 법적조치가 반드시 강구돼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KISTI가 언론과 국민을 속이고 국민세금 5억5000만원대를 투입해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사기극과 관련, 책임자에 대한 법적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여론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
KISTI가 슈퍼컴퓨터 서버용 보드 단순 조립제작을 국산화했다고 과대포장해 발표한 것은 슈퍼컴퓨팅 핵심기술 국산화 과제 정부예산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조만간 국고 550억원대 규모를 투입해 도입예정인 KISTI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과 관련한 우호적 여론조성 차원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번 KISTI의 허위발표건과 관련해 어떤 행정적 조치를 내릴 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ISTI는 26일 슈퍼컴퓨터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활용 가능한 초고성능 계산 서버용 보드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며, 인텔의 2세대 매니코어 프로세서인 ‘제온파이 나이츠랜딩 7290(Xeon Phi Knights Landing 7290)’을 탑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KISTI는 이론적으로 최대 3.456 테라플롭스(TFlops)의 성능을 낼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국산화를 자랑하는 내용을 보도자료에 소개했다. 1테라플롭스는 1초에 부동소수점 연산(FLOPS, FLoating point OPerations per Second)을 1조번까지 할 수 있는 성능이다.
KISTI는 이번 국산 슈퍼컴퓨터용 보드 개발을 통해 한국이 제온파이 나이츠랜딩을 활용한 서버 보드 제작에 성공한 9번째 국가가 됐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톱500에 등재된 나이츠랜딩 기반 제품들이 64~86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반면 KISTI는 성능이 더 좋은 최상위 모델의 72코어 프로세서를 탑재, 최신 슈퍼컴퓨팅기술을 확보한 것처럼 확대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KISTI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서버용 보드는 인텔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인쇄 회로 기판(PCB) 설계 및 제작, 부품 표면 실장(SMT) 등의 제작 공정을 국내에서 진행했다며 마치 일부 기술을 제공받아 국산화에 성공한 것처럼 발표했지만, 실제는 설계도면대로 제작한 단순 제작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필우 KISTI 슈퍼컴퓨팅본부장은 “이렇다 할 국산 고성능 서버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슈퍼컴퓨터 시스템의 구축이나 개발은 외산 서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고성능 서버 보드 국산화는 슈퍼컴퓨터 시스템의 국내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될 것이며 점진적으로 자체 기술 및 핵심요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KISTI가 추진중인 슈퍼컴퓨터 5호기 공급을 위해 이번 KISTI의 국산화 발표를 눈감아준 것으로 알려져, KISTI가 추진하고 있는 인텔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계획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된다.
[ KISTI가 26일 발표한 보도자료 전문]
KISTI, 슈퍼컴퓨터 서버용 보드 국산화 성공
– 인텔과의 기술 협력을 통한 최신 매니코어 프로세서 기반 초고성능 계산 서버 보드 국산화 – – 제작 공정을 국내에서 진행한 첫 국산 슈퍼컴 서버용 보드 제작에 성공 – |
□ 국내 최초로 ‘슈퍼컴퓨터 서버용 국산 보드’가 제작돼 향후 슈퍼컴퓨터의 자체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한선화, 이하 KISTI)은 12월 26일 슈퍼컴퓨터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활용 가능한 초고성능 계산 서버용 보드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o 인텔(Intel)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인쇄 회로 기판(PCB)’ 설계 및 제작, 부품 표면 실장(SMT) 등의 제작 공정을 국내에서 진행했다.
□ 이번에 제작된 보드는 인텔의 2세대 매니코어 프로세서인 ‘제온파이 나이츠랜딩* 7290(Xeon Phi Knights Landing 7290)’을 탑재하며 3.456 테라플롭스(TFlops, 1TFlops는 배정도 실수 연산을 초당 1조(1012)번 실행)의 이론 성능을 갖는다.
*보조 프로세서로 중앙처리장치(CPU)에 연결되어 가속 연산을 수행하던 기존의 1세대 제온파이와 달리, 제온파이 나이츠랜딩은 CPU를 대체하여 독립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메인 프로세서와 가속 프로세서간의 통신으로 유발되는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o 지난 11월 Top500 슈퍼컴퓨터 리스트에 제온파이 나이츠랜딩을 탑재한 슈퍼컴퓨터들이 처음 등장하기 시작했는데(500대 가운데 10대), 이들이 64 또는 68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 것과 달리 KISTI는 성능이 더 좋은 최상위 모델의 72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데에 성공했다.
□ 또한 실측 성능 테스트에서 이론 성능 대비 약 60%의 성능 효율성을 보여, 현재 사용 중인 상용 서버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o 이로써 제온파이 나이츠랜딩을 활용한 서버 보드 제작에 성공한 9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 이필우 KISTI 슈퍼컴퓨팅본부장은 “이렇다 할 국산 고성능 서버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슈퍼컴퓨터 시스템의 구축이나 개발은 외산 서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고성능 서버 보드 국산화는 슈퍼컴퓨터 시스템의 국내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될 것이며 점진적으로 자체 기술 및 핵심요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 향후 KISTI는 안정성 테스트와 시스템 최적화를 진행해 자체 제작한 보드를 기반으로 ‘국산 클러스터 시스템’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 한편 인텔의 라즈 하즈라(Raj Hazra) 데이터 센터 그룹 부사장(겸 기업 및 정부 부문 총책임자)은 “고성능 서버가 갖는 기술적 난이도를 고려할 때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었고 빠른 시간 내에 고성능 서버의 독자 개발 및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인텔은 한국 슈퍼컴퓨팅 생태계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를 희망하며 KISTI와의 기술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이어서 참고자료)
[참고자료: 최신 매니코어 프로세서 기반 서버 보드 국산화]
< KNL 기반 서버 보드(상) 및 서버 프로토타입(하)>
중앙처리장치 (CPU) | Intel Xeon Phi 7290 |
멀티코어개수 | 72개 |
메모리 | DDR4 최대 384GB + MCDRAM 16GB |
이론상 계산성능 | 3.456Tflops |
냉각방식 | 수냉+공냉 |
소비전력 | 450W 이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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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2020년 10월 22일 #1 Author이런기사로 누군가는 이득을 봅니다.
하늅
2017년 1월 4일 #26 Author피치원 기사는 무조건 거른다~
이상한걸로 딴지걸고, 맨날 전문가랑 분석했다는데 이름 한번 공개한 적 없음. 전문가 소리 들을만큼의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도 의문스럽다.
vutrangdai2015
2017년 1월 4일 #27 Author글쎄요… 저런 과제를 (슈퍼컴보드개발) 허락해준 사람 머리속이 궁금합니다… 도대체 뭔 기대하고 그런 연구과제를 승인해 줬는지…
백마탄환자
2017년 1월 4일 #28 Author같은 글을 읽고 각자 다른 소리를 하니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엥?
이과생
2017년 1월 4일 #29 Author컴맹 문과 기자가 또! 슈퍼컴퓨터 20억원에 살수 있다던 기자님 빨리 20억원에 사보세요. 그렇게 구매하시면 경제노벨상 수상가능
김경태
2017년 1월 4일 #30 Author다른건 다 그렇다 치더라도 그냥 받아온 설계도 가지고 PCB제조업체에 발주넣어서 저거 뽑아내는데 350억을 들였다고라고라고라??????????????????
350억으로 그냥 저 보드를 위에 소개한 애즈락이나 슈퍼마이크로, 혹은 인텔에서 제조하는 레퍼런스 보드를 구매하는데 썼으면 슈퍼컴퓨터가 넘치겠네 거참……………
기자가문제
2017년 1월 4일 #31 Author기사가 교묘하게 저 보드 개발에 350억이 들어간 것처럼 쓰여있는거고 실제로 이건에 투입된 돈은 5억5천입니다…
바람핀기억
2017년 1월 3일 #32 Author무식한 컴맹 기자 같으니라고… 지난 번 기상청아 스위에서 550억원에 샀다는 슈퍼 컴퓨터가 실제로는 20억원에 샀다고 구라치던 컴맹 기자다운 글이다.
전세계 모든 인텔계열 슈퍼컴퓨터의 cpu와 칩셋은 오직 인텔만 만들수 있으며
특허문제로 어떤 국가도 제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cpu와 칩셋이 작동하는 메인보드는 오직 인텔만이가이드라인을 만들수가 있다.
그러니 세계의 모든 보드 제조자들이 인텔의 레퍼런스 기반으로 제조하는게 당연한 일!!!!
한 마디로 인텔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냥 레퍼런스 디자인을
좀더 튜닝하고 효율적으로 제조 하는 공정등이 기술력이라면 기술력이지
그래서 사실상 보드의 경우 딱히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 산업이 아니라서 후진국 전용산업이지만
아무튼 소량 제조되는 슈퍼컴퓨터의 보드가격의 거품이 심해서
이걸 국내에서 자체생산을 시도한 거란다 컴맹아..
이번에 재조한 모델은 제논파이 나이츠랜딩 프로세서로
기존 서버 제조업체들이 제공하는건 64~68코어정도가 한계인데
카이스트가 만든 모델은 72코어까지 탑제가능한 하다.
따라서 어느 정도 성능향상이 됐으며 기존 서버업체들의 폭리문제로 부터 벗어날수 있게 된거라고
.
아무튼 기자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용산 컴돌이 정도의 지식 수준이면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내용을 갔다가
사실이냥 떠들어대네.
에휴 이러니 인터넷 기자들은 발기자로 욕만 쳐먹지.
배광진
2017년 1월 3일 #33 Author아우 좀 티안나게 배끼던가 애도아니고 350억 가지고 색깔놀이했네 피빨리는구나
기사 쓰기 전에 자세히 읽어 보시지.
2017년 1월 3일 #34 AuthorKISTI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닌듯 하네요. 그 곳에서 발표한 보도를 봐도 제작에 성공했다고 했지 개발했다고 적혀 있지 않잖아요. “자체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라는 표현에서 아직 개발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개발할 예정이다라는 것 같은데요.
개발한 것 처럼 발표 했나 했더니, 그냥 국내에서 제작했다 잖아요.
슈킹
2017년 1월 3일 #35 Author조립하는데 350억이 필요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