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O2O산업의 경우 해당 스타트업은 물론 투자자, 언론이 모두 함께 부추기는 ‘거대한 거품의 수레바퀴’같은 매우 심각한 상태에 빠져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O2O산업의 성장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동국대 이영달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 16일 경기도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개최한 ‘2016년 스타트업 창업생태계 평가 및 2017년 전망’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O2O산업의 거품론’을 제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실제 O2O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너무 과도하게 포장돼 부풀려진 측면이 강하다며 “배달의 민족 같은 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O2O산업의 경우, 고객에 제공하는 가치에 비해 산업 자체가 지나치게 과대 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달 교수는 “O2O를 전문으로 하는 유명 기업의 경우 현존가치에 비해 매우 과도하게 고평가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 O2O산업은 거품이 잔뜩 낀 거대한 수레바퀴 같은 상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영달 교수는 경영과 투자,기업가정신 및 창업 관련 연구만 20여년간 해온 이 분야의 전문가로,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문화 및 제도를 토대로 국내 정책 및 제도상의 문제점을 제시하거나 대안적 정책을 강하게 제안하는 전문가로 유명하다.
이 교수는 “결국 과도하게 높게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투자받은 O2O스타트업은 추가 투자유치를 위해 (현존가치를)더 부풀리고, 투자자도 동조하고, 언론이 또 이를 부추기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O2O산업의 경우 대규모 투자유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이 사실상 전무한 데다, 카카오조차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을 빗대 구조적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O2O산업의 경우 ‘배달의 민족’ 정도만 대규모 투자와 5년여의 사업기간을 통해 올해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정도로 부진해 사실상 기존 오프라인산업의 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하지 못한 채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유명한 카카오드라이버조차도 향후 300억원 정도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정도로 대규모 투자대비 매출 성장세 및 수익구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행사 강연자로 나선 디캠프 김광현 센터장 역시 “국내 O2O산업의 경우 고객에게 제공하는 편의성이 별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치 대단한 것을 제공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비즈의 본질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결국 별 것도 아닌 아이디어를 대단한 것처럼 포장해 투자를 받았던 비즈니스모델 가설이 실제 실행 시 성립이 안 되는 경우가 국내 O2O산업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O2O산업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의 본질이 지금보다는 더 업그레이드돼야 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진형 로아컨설팅대표가 세계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핀란드의 슬러쉬를 소개하는 ‘Slush를 통해 본 글로벌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강연해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