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새 교환품이 미국에서 5차례나 발화로 인해 불타는 사고가 터진 데다, 미 대표적 이동통신회사인 AT&T, 버라이즌, T모바일 3사가 일제히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키로 함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추락했는지, 리콜한 제품조차 발화하는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리콜사태로 갤럭시노트7 용 배터리를 삼성SDI에서 중국 ATL로 교체했는 데도 불구하고 왜 동일한 발화로 인한 화재발생 사고가 잇따를 까?
삼성전자 스마트폰 품질이 위험수위까지 추락한 것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베트남공장의 스마트폰용 부품구매 방식이 ‘3개월 단위 최저가 공개입찰’방식으로 변경된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 수뇌부는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산업 역사상 제품결함으로 단말기를 교환해주는 세계 최초의 리콜사태를 일으킨 업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점, 리콜사태 이후 새로운 배터리를 장착한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서도 동일한 결함이 잇따라 속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배터리 폭발결함 발견 이후 전 제품을 교환해주는 파격적인 리콜정책 발표로 그나마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는 이번 리콜한 교환품에서도 잇따라 발화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됐다.
스마트폰 명가 삼성전자의 단말기 품질이 어떻게 ‘폭탄으로 비유될 만큼’결함투성이 제품으로 전락했는지에 대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와 관련, 무선사업부 수뇌부의 대거 교체 등 피바람나는 문책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 7년만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된 고동진 사장 역시 무선사업부 수장을 맡은 지 1년도 채 안 돼 낙마설이 나올 정도로 삼성그룹 수뇌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런 배경에는 미국시장에서 이미 5번째 발화사건이 터진 데다, 미 이동통신 4사 가운데 스프린트를 제외한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3사가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키로 함에 따라 갤럭시노트7의 북미판매는 사실상 끝났다는 내부 분위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정부 당국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조만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만약 리콜사태와 엇비슷한 제품결함으로 드러날 경우 갤럭시노트7은 사실상 글로벌 판매를 종료해야 하는 지경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 갤럭시노트7 불량 원인은 ‘3개월마다 하는 최저가 입찰제도”가 보이지 않는 원인?
시장의 관심은 어떻게 리콜한 제품에서조차 동일한 결함이 반복될 만큼 갤럭시노트7의 제품완성도가 수준 이하 일까 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과 스마트폰 부품전문업계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단기적으로는 삼성SDI의 배터리 결함으로 드러났지만, 본질은 핵심 부품구매를 위해 삼성전자가 3개월마다 부품업체별로 가격경쟁을 시켜 분기마다 공급업체를 새롭게 선정하는 ‘분기별(3개월) 부품구매 조달 사이클’에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의 경우 내재화를 위한 자체 부품생산 품목도 대거 늘렸지만, 핵심부품별 구매방식도 3개월마다 가격경쟁을 통해 납품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 ‘분기별 최저가 입찰’이라는 바뀐 구매정책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베트남공장의 경우 독점 공급하는 극소수 부품을 제외하곤 동일 핵심부품별로 중국업체, 국내 수개 업체, 베트남 현지업체 등을 대상으로 분기별 납품가격 경쟁 공개입찰을 실시, 납품사를 선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협력업체는 분기별로 물량과 납품단가를 공개입찰형식으로 진행, 최저가 업체로 선정돼야 납품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비해 영업이익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자 지난해부터 베트남 공장 자체 내재화와 함께 3개월마다 납품가를 인하토록 경쟁시키면서 납품가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부품조달 의사결정을 분기별로 진행하면서 품질저하 리스크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결국 갤럭시노트7 폭발 같은 결함사고가 발생할 환경이라는 게 부품업계의 진단이다.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 베트남공장에 제시한 현지 부품조달률 강제조항도 삼성스마트폰 품질저하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부품 현지 조달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애플의 경우는 특정 부품별로 애플이 제시한 성능과 가격대만 충족될 경우최소 1~2년간 구매물량을 보장해주는 장기 구매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납품부품의 품질관리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분기마다 납품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원가를 더욱 낮춰야 하고, 결국 어느 순간 부품 품질보다는 물량과 납품단가 이슈가 더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삼성 스마트폰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불량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삼성전자는 왜 리튬폴리머 대신 리튬이온배터리를 선택했을 까?
이번 사태는 최근 모바일기기용 배터리로 대세를 굳힌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놔두고 폭발위험이 있는 삼성SDI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채택하면서도 집적도를 높인데 따른 폭발위험성 리스크를 전혀 관리하지 못한 삼성전자내 갤럭시노트7 설계및 최적화관련 팀의 의사결정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분석된다.
폭발 위험성이 상존하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내장하면서도 에너지밀도를 높이고 아이폰7 출시를 의식, 갤럭시노트7 출시일을 예정보다 2달이나 앞당겨 내놓도록 독려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과욕이 이런 참사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그룹계열사인 삼성SDI와의 관계 때문에 폭발 위험성이 있는 데도, 에너지 집적도와 배터리 이용시간만을 고려, 폭발위험 가능성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채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키로 삼성전자 수뇌부의 결정이 또다른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리콜사태 발생이후 불과 20여일만에 문제를 해결, 삼성SDI 배터리를 포기하고 중국 ATL사 제품으로 모두 교체키로 했지만, 결국 또다시 동일한 화재가 발생한 데 대해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당혹감을 감추고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설계상의 결함이라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그룹에서는 “결국 배터리를 교체했는 데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설계상에 문제일 수 있다는 반증”이라며 전체적인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과 교환품의 잇따른 발화사고의 근본적 문제는 원가절감과 수익극대화를 위해 애플에 비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짧아진 구매납품의사 결정 사이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 파동의 경우, 미 정부 당국의 발표 내용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판매를 완전 종료하는 극약처방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이 정도면 갤럭시노트7의 추가적인 마케팅과 판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왜냐하면, 갤럭시노트7 교환품의 발화로 인해 불에 타는 사고는 이미 구매한 기존 갤럭시노트7구매 고객 또한 잠재적 불안감과 폭발 및 발화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엄청난 법적 분쟁 및 손해배상소송에 휘말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중차대한 의사결정과 함께 빠르게 갤럭시노트8 개발과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란 지적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를 통해 끝없는 납품가격 인하와 조급한 제품출시가 천문학적인 손실과 함께 얼마나 치명적인 브랜드이미지 실추를 가져오는지를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갈수록 악재가 쏟아지는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를 어떻게 극복하며 어느 시점에 털어내며 정상궤도로 돌아올지, 삼성전자 수뇌부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사실상 끝난 것이다. 이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만 남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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