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결국 위치기반 맛집 정보서비스를 개시했다.
네이버는 1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서교동, 합정동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마포구 일대를 시작으로 1명이 식사를 하면 1명이 공짜로 식사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통해 동네 맛집을 소개하는 ‘백반위크’행사를 일제히 개시한 것으로 피치원 취재결과 1일 확인됐다.
이로써 네이버가 2013년 12월 18일, “네이버가 중소기업 영역을 너무 많이 베끼거나 침범한다는 비난여론’을 의식해 중소기업과 공생한다는 취지에서 당시 ‘내 손안에 맛집’컨셉으로 제공하던 ‘윙스푼’맛집 정보서비스를 종료한 지 3년만에 정확하게 다시 은근슬쩍 맛집 정보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블로그, 이용후기 등 맛집 관련해 가장 방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위치기반서비스까지 갖춘 네이버가 맞집 정보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전국단위 맛집 정보서비스 시장은 네이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우후죽순처럼 뛰어든 소규모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카카오 등이 일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맛집정보서비스가 등장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가장 편리하고 평판과 음식맛이 틀리지 않는 정확도 높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자영업자 역시 식당 신뢰도를 높여 손님을 대거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네이버가 3년 만에 다시 맛집 정보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이유
네이버가 최근 1년여간의 준비 끝에 맛집 정보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것은 3년전 비난여론을 의식, 중소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윙스푼 사업을 종료했지만, 그 이후 실제론 카카오 등이 이 시장에 진출해 O2O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네이버만큼 정확하게 맛집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8월 말 효창동 청파동, 수유동, 번동 18개 식당에서 1차 캠페인을 실시한 데이어, 1일부터 7일까지 ‘백반위크’라는 프로모션을 개시, 1명이 식사하면 1명이 무료로 식사(참여식당 앞에서 1+1쿠폰 배포, 일 한정수량)를 할 수 있고, ‘백반위크’행사 참여 식당에서 식사하면 5000원할인 쿠폰(9월8일~10월 7일까지 사용가능)을 제공하는 두가지 이벤트를 일제히 시작했다.
네이버는 ‘프로젝트 꽂 백반위크’란 프로젝명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자체 빅데이터와 블로그, 이용후기,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망원동과 서교동, 합정동 3개 지역 14개 맛집 백반전문 식당을 확보, 1일부터 일제히 행사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홍대입구 지하철역 입구 등에 전단지 및 보온팩 사은품을 나눠주는 행사도우미 수십명을 배치, 1일 일제히 행사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이번 네이버 맛집 백반위크 행사에 참여하는 3개 동 소재 식당은 ▶고향집▶마포나루▶으뜸밥상▶일미식당▶천일기사부페▶향미▶진수성찬▶태양식당▶만복기사식당▶청주식당▶푸짐한식당▶서교돼지불백▶옹달샘곤드레밥집▶아우네돼지불백 등 14개 식당이다.
네이버는 푸근한 인심과 집밥 같은 소박함을 한 끼로 제공한다는 팁을 통해 저렴하지만 검증된 백반전문 식당이라는 점을 집중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반기는 일색이며, 제휴 식당 역시 네이버가 인증해줌에 따라 식당의 신뢰도가 높이지는 점 때문에 앞다퉈 네이버 맛집 정보 제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교동 백반위크 제휴식당인 서교돼지불백 집은 행사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다소 늘었다며 “고객들이 네이버와 제휴한 집이냐며 물어보며 다들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인다”면서 고객들의 호평에 매우 만족해하는 눈치다.
일단 네이버 맛집 정보서비스는 기존 업체들의 경우 이용후기와 실제 음식맛 평가가 다르거나 과장된 경우가 일부 있어 소비자들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점 때문에 신뢰도 측면에서 상당한 호응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대다수 맛집 정보서비스 업체들이 포털 네이버에 있는 블로그나 이용후기 등 빅데이터를 추출해 이를 기반으로 비교 평가한 맛집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체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위치기반서비스까지 갖춘 네이버보다 더 뛰어난 정보를 제공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는 자체 빅데이터를 추출한 1차 샘플 버전에 현장답사까지 첨삭해 맛집식당을 선별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 입장에서 가장 시행착오를 적게 겪으면서 정확하게 원하는 맛집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은 네이버 맛집정보를 통해 신뢰성도 높은 맛집을 위치정보와 함께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데다, 네이버 제휴를 통해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한 맛집 정보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식당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소규모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아닌 포털 네이버가 제휴해 인증해줌에 따라 방문 고객에 대한 식당 신뢰도를 순식간에 올릴 수 있어 고객유치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등 환영 일색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위치기반 맛집 정보서비스는 네이버의 이번 서비스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개편되면서 네이버 중심으로 시장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맛집정보서비스는 한국판 ‘옐프(Yelp)’가 될 것이란 성급한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 네이버등장, 숨죽인 맛집정보 서비스업체들, 시장재편과 판정리는 시간문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다이닝코드 같은 자체 수집한 식당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민맛집 ‘식신’, ‘망고플레이트’ 등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벤처기업 규모로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서비스 역시 시차를 두고 빠르게 네이버의 위세 눌려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자금력이나 맛집 정보 빅데이터, 이를 추출하는 기술력 및 마케팅력, 기업규모에 따른 신뢰도 측면에서 소규모 전문업체들이 네이버와의 경쟁 자체가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문업체들이 네이버에 대해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며 상생 분위기를 저해한다”며 대(對) 언론 플레이에 나설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카카오 등 대기업이 이미 위치기반으로 맛집정보를 대거 제공하고 있어 네이버에 대한 반대여론이 형성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윙스푼 서비스를 종료한 지 3년 만에 재진출한 것은 위치기반서비스 시장 자체가 카카오의 잇따른 O2O사업 진출처럼 전문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결국 고품질의 맛집 정보를 정확한 위치기반서비스에 맞춰 제공하는 것 자체가 스타트업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카카오는 물론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진출 가능성도 있는 점을 감안, 전격적으로 맛집 정보서비스 사업을 재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국내 맛집정보서비스는 이제 네이버 중심으로 절대 1강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포털 모바일 네이버 천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바이럴마케팅이 가장 강력한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지역 중심으로 확실하게 맛집 식당들을 제휴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전국단위로 서서히 확대해 한국판 ‘옐프’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맛집 정보서비스업체인 미국 옐프는 시가총액이 29억달러(3조2500억원)규모에 이를 만큼 매머드급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네이버 맛집 정보서비스 수익모델은 기존 검색광고처럼 맛집식당을 대거 유입하고 방대한 트래픽 발생 시 입점 순위 및 노출빈도 등을 통해 소액수수료를 받거나 검색광고기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맛집정보서비스가 얼마나 빨리 확산될 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기존 맛집정보 서비스업체들이 어떻게 대항하며 생존할 지도 또다른 관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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