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 때 창업, 10년 만에 회사 매각, 재창업 2년 만에 매출 120억원대로 키운 창업자”
창업에 나서 기업을 성공반열에 올려놓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스타트업 창업을 대학 재학시절부터 시작, 두 번이나 연속 성공하며 스타트업 창업의 신화를 새롭게 쓰고 있는 성공기업가가 등장, 스타트업계에 화제다.
주인공은 에듀팡의 여원동(38)대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교육상품을 비교, 리뷰해주는 서비스인 에듀팡이 요즘 온라인교육시장의 히든 챔피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5년 1월 창업한 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월매출 8억여원대, 연매출 120억원대를 바라볼 만큼 폭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도 매출 200억원대는 무난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젠 학생은 물론 직장인까지 교육정보 소통의 장으로 떠오르며 ‘공부할 땐 에듀팡’이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다.
38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원동 대표는 이미 창업 13년 차의 베테랑 경영자로 변신해 있으며, 그의 창업스토리는 스타트업계와 신생 벤처기업들이 눈여겨볼 만한 모범 케이스로 평가되고 있다.
■ 에듀팡이 뜬 비결, 국내 최초로 커머스에 교육상품을 팔기 시작하다
에듀팡 사이트에는 영아부터 학생, 성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별 다양한 교육상품이 총망라돼 있다. 책은 물론 각종 캠프 등 모든 교육상품을 판매하고 방대한 이용 후기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커머스업체들은 교육상품 판매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었죠. 들쭉날쭉한교육상품의 품질에 대한 확신이 없는 탓에 판매에 나서지 않았던 게 에듀팡을 시작하고, 또 에듀팡이 빠르게 자리 잡은 비결입니다”
그는 주로 공산품만 판매하는 커머스업체들의 우려와는 달리 교육을 받거나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떤 교육상품이 좋은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간파, 교육상품을 비교하는 커뮤니티서비스부터 시작했다.
전국의 모든 학원정보는 물론 앱을 통해 학원의 위치와 가격정보, 이용 후기 정보까지 담아냈다. 결국, 교육과 공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그 커뮤니티 파워는 이제 5만5000여개 상품을 판매할 만큼 교육상품 대표 커머스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실제 에듀팡은 정상어학원, 대성N스쿨 등 오프라인 및 온라인 학원들의 상품들이 대거 팔리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학원 O2O 서비스의 원조앱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다.
에듀팡의 위력은 이미 전국의 학원 수강생들이 학원을 갈 때 에듀팡을 통해 처리하는 간편결제 건수가 하루 6만건에 이를 정도다. 실제 에듀팡은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182개 업체랭킹에서 7위에 랭크될 만큼 폭발적이다.
트래픽순위에서 1위 쿠팡에 이어 위메프, 티몬, 쇼핑딜(11번가)에 이어 5위 지구(지마켓), 6위 CJ오클락에 이어 7위가 바로 에듀팡으로, 오픈 1년 6개월 만에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에듀팡에는 학원 및 교육상품 판매의뢰가 쏟아지면서 최근 거래상품종류만 13만개에 이를 정도로 가히 교육상품에 관한 지마켓 포스를 자랑한다. 그야말로 국내 모든 교육상품은 에듀팡에 총망라돼 판매되고 있는 것. 상품만 아니라 이용 후기 역시 에듀팡이 가장 파워풀하다.
■ 여원동 대표, 대학생 3학년생이 두 번 연속 창업해 성공한 비결은 ‘겸손’
여원동 사장이 대학 시절 창업한 회사는 바로 ‘마이미디어’라는 미디어솔루션개발회사였다. 인터넷신문, 블로그, 카페 등의 솔루션을 개발, 임대 판매했고, 솔루션개발 및 SI사업, 온라인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 바 있다.
여 대표는 10년간 회사를 안정궤도에 올려놓은 후 2014년말 한글과컴퓨터에 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 첫 번째 엑시트에 성공한다. 여유 자금으로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여 대표는 이미 창업이나 사업이 아니면 스스로 만족하기 힘든 기업가DNA가 온몸에 베어 있었다.
“뭔가 미래지향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고, 사회에 뭔가 기여할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회사 매각 후 오랜 고민을 거듭하던 여원동은 본인이 하고 싶은 취지에 걸맞은 에듀팡을 2015년 1월, 출범시켜 제 2의 창업에 나선다.
1년 만에 데이터와 트래픽이 가능성을 보이자 게임회사 및 모 벤처캐피탈사로부터 올해 3월 15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여 대표가 제2의 창업에 나서면서 에듀팡이란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한 것은 교육시장 자체가 돈은 썼는데 전문가가 없으면 효과가 없는 맹점을 간파하면서부터다.
“모든 사람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구매할 교육상품이 자신에게 맞는지, 안맞는 지를 파악하기 불가능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사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었습니다”
결국 그는 수많은 교육상품을 이용해본 사람들의 정직한 리뷰와 이용 후기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과감히 교육상품 정보 커뮤니티서비스부터 시작했던 것. 최근 교육NGO와 공동으로 후원상품을 통해 기부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 창업 13년 차, 재창업까지 성공한 38세 기업가가 스타트업에 던지는 메시지
여원동 대표는 요즘 창업대학원 등으로부터 강연요청이 잦아 가끔 강연에 나선다. 그가 창업 관련 강연에서 늘 “창업하지 말라”는 직설적 메시지를 화두로 던진다.
“무조건 하지 말라가 아니고 단 준비를 철저히 한 사람만이 창업에 나서라고 권유합니다. 왜냐하면, 창업은 잘못하면 인생이 망가질 만큼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는 최근 일부 스타트업계에 나타나는 풍부한 정부자금으로 인한 모럴해저드를 극도로 경계한다.
여 대표는 “정부자금이건 투자금이건 받아서 대충 하면서 1년 차 CEO가 사장경험 자랑하는 걸 너무나 많이 봤다”면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창업자는 자금운용과 인력관리에 관한 한 자신이 공부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인데, 대부분 이를 잘하지 못합니다”
여원동 대표는 “될 것 같다고 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하게 제시한다. 그는 자금 역시 잘못된 재무제표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분식회계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자금과 인력관리는 정말 몸을 낮춰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인력과 관련해 “스타트업과 벤처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아무리 일을 잘하고 능력이 있어도 조직에 해를 끼치는 사람은 반드시 잘라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대구 출신인 여원동 대표는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3학년 재학시절 창업에 나선 이래 지금까지 13년간 줄곧 대표이사만 해온 기업가다.
연속 두 번 창업해 연거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여원동 대표의 자세는 겸손하기 그지없다. 늘 몸을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는 영업이 몸에 밴 초창기 모습 그대로라는 게 주위 평이다. 여 대표는 재창업의 꿈과 좋은 취지의 다양한 꿈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과 사람을 잇는데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밝힌다.
“사람과 미래에 대해 투자하는 게 제 꿈입니다. 에듀팡을 통해 그런 꿈을 실현하면서 교육NGO와 다양한 기부사업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대학 3학년 때 창업 후 10년 만에 회사를 상당 금액에 매각, 또다시 재창업에 나서 2년도 채 안 돼 연 매출 120억원대를 달성한 여원동 대표의 성공 원동력은 작은 성공에도 안주하지 않고 꿈을 키우며 도전하는 ‘기업가DNA’에 있는 듯하다.
그는 스스로 기업가 DNA를 자극하며 건전하고 의미있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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