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4.13 총선의 또다른 관전포인트 빅이슈는 바로 TV와 SNS미디어가 만나면서 선거방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JTBC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방송과 SNS미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선거방송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이 왜 국내 방송사와 함께 선거방송에 나섰는 지에 대한 배경과 함께 페이스북의 참여로 선거방송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함께 페이스북이 왜 지상파 3사는 물론 종합편성채널 4사중 JTBC를 선택했는 지에 대해서도 시청자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페이스북이 선거방송에 나선다는 사실 자체가 이슈인 것은 페이스북의 경우 전세계 15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SNS미디어에 걸맞게 가장 방대한 빅데이터를 갖고 있는 소셜미디어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최초로 국내 선거방송에 참여키로 한 것은 이제 여론의 흐름과 이슈확산의 주도권이 기존 포털에서 조금씩 SNS미디어로 넘어가는 것은 물론, 웹을 압도하는 모바일 SNS가 향후 콘텐츠 소비의 가장 강력한 트렌드임을 직간접적으로 확인시켜주는 이벤트로 봐야 한다.
페이스북코리아가 자체 정치관련 빅데이터를 어떤 형태로 갈무리해 JTBC와 함께 선거방송에 활용할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실제 선거방송 시청률이 기존 지상파 방송의 TV수상기 방송과 포털 중심에서 페이스북 등 SNS미디어쪽으로 급격하게 넘어갈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jtbc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아이폰으로 방송을 하고 있는 모습]
왜냐하면 SNS이용자들사이엔 여전히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와 인식이 매우 낮고 라이브 동영상서비스 품질이 아직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페이스북과 JTBC간 협업의 파급효과는 생각보단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20,30대 젊은 층은 이동중 동영상을 즐길 때는 페이스북보다는 아프리카TV를 압도적으로 많이 보기 때문인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 페이스북은 왜 JTBC와 손을 잡았을 까?
페이스북코리아가 JTBC와 손잡고 선거방송에 나서기로 한 것은 최대 정치이벤트인 총선의 선거방송을 계기로 한국 사회의 민심을 대표하는 SNS미디어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페이스북코리아는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더 열리고 사람들을 연결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이벤트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페이스북코리아가 한국의 총선에 직접 참여키로 함에 따라 기존 국내 여론과 민심을 가장 많이 담아냈던 네이버의 ‘오피니언 게이트웨이’ 역할이 이제 서서히 페이스북으로 넘어가는, 이른 바 여론이 포털에서 SNS미디어로 빠르게 넘어가는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페북코리아가 JTBC를 선택한 것은 보수색채가 강한 종편채널중 뉴스 신뢰도 측면에서 손석희 앵커로 대표되는 JTBC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기존 지상파 3사의 경우는 SNS미디어에 대한 필요성을 그리 크게 인식하지 않는 데다, 페북 입장에서는 SNS미디어의 존재감을 상대적으로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던 점도 JTBC를 전략적 파트너로 낙점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페북 입장에서는 국내 방송사별 정치적 지형도와 색채, 시청자들이 평가하는 신뢰도 등 여러가지를 고려, JTBC가 가장 최적의 파트너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JTBC의 경우는 자사가 상대적으로 보수색채를 덜 띠는 데다, 높은 뉴스신뢰도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방송을 계기로 모바일기반의 젊은 층을 끌여들어 여론형성파워를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JTBC는, 최근 지상파3사로부터 출구조사 고발로 인해 1년이상 법적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과 연계한 신개념 SNS미디어 선거방송을 통해 지상파와 대등한 전파영향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결국 JTBC의 강력한 요구보다는 페이스북가 협업을 더 원했을 공산이 크고, 실제 협업에 따른 효과는 페이스북이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 SNS미디어 선거방송, 어떤 모습일까?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페이스북 라이브’다. SNS전문가들은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선거방송 시청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TV나 웹보다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는 모바일 트래픽(시청률)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페북코리아와 JTBC는 TV에선 볼수 없는 스튜디오의 모습과 JTBC 시사프로그램 ‘정치부회의’를 라이브토크로 진행, 여과없이 실시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방송과 SNS 미디어의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고 있는 반면, 페이스북이 국내 방송사와 공동 선거방송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페북을 통한 선거방송 시청률이 어느정도 나올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뜩이나 시청률저하와 광고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지상파 3사 입장에서는 이번 페북이 참여하는 선거방송에서 시청률에 다소 변화가 일어날 경우, 향후 다양한 이벤트에서도 SNS미디어로 트래픽과 시청률을 지속적으로 빼앗길 수 있어, 이번 페이스북코리와 JTBC 협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지상파 3사는 광고물량 감소와 종편의 선전에 힙입어 1,2월에만 방송사별로 100억~3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JTBC의 총선 개표방송 ‘ 2016 우리의 선택’은 방송과 SNS미디어가 이끌어갈 빅이벤트에서 트래픽과 시청률이 어떻게 갈릴지를 가름할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페이스북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어떤 포맷과 형태로 갈무리해 선거방송에 활용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페북코리아는 현재로서는 출구조사등 예측관련 데이터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정치분야 페북이용자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코리아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정보를 어떻게 가미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가 주도할 캠페인의 막강한 영향력도 주목거리다. 페북코리아와 JTBC뉴스는 이미 25일부터 투표독려 캠페인을 시작했다. 양사는 4월초부터 중앙선관위와 공동으로 스타를 앞세운 ‘셀러브리티 투표독려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코리아측은 JTBC의 선거방송에 페이스북의 다양한 확장성을 가미해 다이내믹한 콘텐츠로 선거 방송에 한 획을 긋는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코리아 박상현 부장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JTBC가 제일 잘 맞아서 같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라이브의 동영상 서비스가 매끈하지 않고 수백명만 접속해도 버퍼링이 생기고 화면 깨짐, 동영상이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이번 페북 라이브가 선거방송에서 얼마나 개선될 지가 가장 큰 숙제다.
많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동영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도 영상의 품질때문이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이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에 길들여져 있는 국내 20, 30대 젊은 층에 대한 라이브 만족도를 어느정도까지 끌어올리느 냐가 이번 SNS 선거방송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 CNN 인터내셔널 페이스북 동영상의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facebook.com/cnninternational/videos/10153953512824641/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과 JTBC간의 협업은 이제 선거방송은 물론 앞으로 펼쳐질 전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대형 빅 이벤트 역시 모바일 SNS미디어가 그 흐름과 여론을 주도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
홍길동
2018년 6월 4일 #1 Authordddd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