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 수수료를 20%로 확정하고 안드로이드앱을 공개, 대리기사회원 접수를 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승객용 앱은 상반기 중 출시한다.
카카오는 운행 수수료를 전국 20%로 통일하고 이외 어떤 비용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는 전용 보험상품을 제공하되, 보험료를 전액 부담하고 프로그램 사용료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예치금 제도나 호출 취소 수수료 및 업체 관리비 부과 등 기존 불합리한 관행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요금 결제는 카드자동 결제방식으로 이뤄져 콜접수 결제 등이 투명하게 이뤄지며 카드결제 수수료와 부가세 역시 모두 카카오가 부담한다. 기사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1년 이상 된 2종 보통 이상 운전면허를 취득한 운전자는 누구나 앱을 다운받아 신청하면 된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운행요금의 20%가량을 수수료로 대리운전업체에 납부해왔고, 월 10만원 가량의 보험료와 대리운전 프로그램 사용료도 별도로 부담했다.
카카오드라이버가 본격 영업을 개시함에 따라 대리기사들은 하루 2번 콜(회당 2만원기준) 기준, 수수료 20% 및 월 10만원상당의 보험료, 평균 7만원 가량하는 콜프로그램 사용료 등 월 30만~35만원가량을 대리호출 대행업체에 납부해왔으나, 카카오 드라이버 이용 시 월 납부액이 15만~20만원 수준으로 낮아져 연간 평균 120만~150만원 가량 소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리운전 기사들은 대부분 생계형이어서 카카오 회원접수 시, 기존 대리기사협회 소속 회사들이 카카오 회원에게는 콜을 넘겨주지 않을 계획이어서, 대리운전 기사들이 카카오드라이버로 전환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카카오가 가입 기사들이 생계를 유지할 만큼의 콜을 제공해줄 정도로 트래픽을 제공해준다면, 쏠림현상이 일어나겠지만, 초기에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결국 기사들이 눈치만 보며 쉽게 옮기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에 결국 마케팅을 통한 세를 얼마나 빠르게 확산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동안 대리운전 시장이 한국대리기사협회 소속 영세 대리운전 호출서비스 회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대리운전 기사들의 불만이 높아, 어느 시점부터 쏠림현상이 일어나면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시장의 불합리한 관행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사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자연스레 대폭 낮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대리기사협회는 7일 성명을 발표, 카카오 수수료 20%에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