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택시에 12억원을 투자해줬던 한 벤처캐피탈이 리모택시가 서비스를 중단, 폐업을 결정하고 청산절차에 접어들자 청산자금으로 다시 4억원을 추가 지원해줘 스타트업계와 벤처산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12억원(지분 30%)을 투자했던 리모택시가 카카오택시에 밀려 사업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폐업을 결정한 후, 리모택시 임직원 급여 4억원 가량이 밀려 청산에 문제가 생기자 지난해 하반기께 청산자금 4억원을 지원해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리모택시 경영진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받은 청산자금으로 밀린 임직원 급여를 지급한 후 지난 1월 폐업신고를 마치며 청산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피치원 취재결과 확인됐다.
국내 최초로 모바일 택시앱을 출시했던 리모택시는 지난해 2월 서비스출시 직후인 지난해 3월 경쟁서비스인 카카오택시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경쟁에서 급격히 밀리며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
리모택시 경영진은 폐업에도 불구하고,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의 청산자금 지원에 힘입어 임금과 퇴직금으로 인해 직원들간 고소. 고발하는 등의 법적 분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리모택시 경영진이 폐업을 결정한 것은 카카오택시가 시장을 독식하면서 투자사들이 등을 돌리면서 오랫동안 끌어왔던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국내 VC산업계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이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 알토스벤처스는 이미 지난해 가을에 마무리된 사안이고, 굳이 이런 내용을 외부에 알릴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알토스벤처스 한 킴(김한준) 대표는 “지난해 가을, 경영진이 사업중단을 결정한 후 직원들 급여가 밀려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대략 급여로 3억8000만원 정도가 체불돼 있어 법인 청산을 위해 지원해준 것”이라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알토스벤처스는 이로써 리모택시 폐업으로 인해 기존 투자금 12억원에 청산자금 4억원 등 총 16억원의 투자손실을 보게 됐다.
김 대표는 투자실패와 청산자금 추가 지원에 대해 알토스벤처스에 투자한 미국 내 LP(자금출자자)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투자한 회사가 만약 잘못되면 청산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알토스벤처스가 투자사 리모택시의 폐업을 대하는 자세는 투자실패 시 펀드투자사에 투자실패 및 폐업 관련 리포트제출 및 소명하기에 급급한 국내 벤처캐피탈산업계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한 킴 대표는 “사실 미국 내 LP들은 투자한 포트폴리오가 많이 망하지 않으면 그걸 더욱 이상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니콘급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투자실패와 투자손실은 당연한 거고, 그러한 실패기업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지면서 투자한다고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알토스벤처스가 리모택시 12억원 투자에 이어 4억원의 청산자금까지 지원해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타트업계와 벤처산업계는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알토스벤처스가 투자사를 대하는 마인드는 결코 단기간 내 투자수익을 낸다는 마인드가 아니고 지속적으로 함께 가는 파트너개념이 강한 것 같다”라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알토스벤처스는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 형제(대표 김봉진)에 잇따라 투자하면서도 코스닥상장을 하자는 주주사를 설득시켜 매출 1000억원대규모 이상으로 더 성장시킨 후 검토하자며 지속적으로 설득시켜 상장을 연기시키는 등 추가 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더욱 확대하는 실리콘밸리식 투자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콜택시 앱으로는 처음 등장했던 리모택시는 지난해 3월, 고급 택시 서비스인 ‘리모로얄’를 출시했지만, ‘카카오택시’, ‘티맵택시’ 등 대기업이 콜택시 앱을 속속 내놓으면서 경쟁에서 급격히 밀린 바 있다.
빈터
2016년 4월 24일 #3 Author가장 소중하게 의미있게 가치있게 쓰여진 ‘돈’
docheon jung
2016년 2월 25일 #5 Author너무나도 큰 감동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시금 의지를 불태워 무언가에 또 도전할 거 같습니다. 비록 리모택시가 시기를 잘못 잡았지만 새로운 서비스로 또 한번 비상할때가 오겠죠!
영필
2016년 2월 22일 #6 Author적자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으로서 선생님의 결정에 존경을 표합니다 저는 못 버티고 이제 해쳐하려합니다 직원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왜냐면 내꿈이 직원들의 꿈이 아닐텐데 내꿈을 강요하듯 하면서 반년을 붙잡고 있는듯해서 더 미안하네요
pitchone
2016년 2월 20일 #8 Author멋진 격려, 감사합니다.
Witbank Choi
2016년 2월 19일 #10 Author멋진뉴스!멋진 아침입니다~
한킴 파이팅!
pitchone
2016년 2월 20일 #11 Author멋진 격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