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의 글로벌 ‘페이 전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국내에 출시한 자사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누적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삼성페이는 오는 28일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페이 국내 서비스 가입자는 하루 평균 8억명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적이란 자체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 4종의 최신 단말기를 가진 사용자들 중 다수가 삼성페이를 사용하거나, 서비스 이용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여세를 몰아 삼성은 미국 서비스 역시 무리 없이 안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와 달리 미국 시장에서 삼성페이의 초기 안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미국 시장은 지난해 10월 애플의 애플페이가 초기 스마트 페이 시장에 진입한데다 삼성페이가 미국에 출시되는 28일 구글 안드로이드페이도 함께 첫 선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복병은 또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애플을 압도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상황이 역전된다. 지난 7월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43%, 삼성은 28%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은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층에서도 삼성이 애플페이를 쉽게 앞지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글 안드로이드페이가 출시될 경우 NFC 기능이 포함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모두 안드로이드페이를 사용할 수 있어 삼성페이의 큰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드로이드 기본 앱에 안드로이드페이가 탑재돼 출시될 경우 이용자 증가 속도는 삼성페이보다 빠를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는 대대적인 광고와 애플페이의 국내 미출시 등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본 측면이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애플의 점유율이 높은데다 구글까지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초기 정착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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