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전장사업 진출선언,구글∙애플 전면전

삼성전자가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IT 장치인 자동차 전장(電裝) 사업에 본격 진출, 무인자동차시장에 도전한다.

자동차 전장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자기기를 의미하며, 차량용 반도체는 물론, 텔레매틱스, CID(중앙정보처리장치), HUD(헤드업디스플레이) 등 모든 전자제어에 필요한 부품 및 SW 등이다.

삼성전자는 9일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로써 르노삼성을 통해 자동차사업에 진출했다 IMF때 철수한 자동차사업에 이어 이번에는 전장사업을 통해 자동차사업에 재도전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자동차전장사업 진출은 구글·애플·아마존 등 글로벌 IT전자업체들은 물론, 세계적 자동차메이커들이 일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전기차 개발에 뛰어드는 등 차세대 자동차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 자동차전장 영역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등 각종 제어 및 칩기술은 물론, 튜너,모터 등 그룹 부품 계열사를 통해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할수 있는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도요타, BMW, 벤츠, 아우디, 현대기아차그룹 등 세계적 자동차메이커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전장 전문업체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국내는 LG전자가 자동차전장사업에 나서 GM등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현대기아차의 경우는 현대모비스,만도기계 등이 주로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등 계열사와 함께 반도체 및 전자부품 기술력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2년내 글로벌 자동차메이커와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이 자동차 사업 자체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IMF때 자동차사업 철수를 의식해 분명하게 선을 긋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등 계열사와 공동으로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의 전장솔루션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향후 계열사간 협력을 통해 무인자동차 전장 분야를 선도적으로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설된 전장사업팀장에는 생활가전 C&M사업팀장을 맡고 있던 박종환 부사장이 맡아, 총지휘한다. DS(부품)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종합기술원과 전장사업팀을 관장하고,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은 DMC연구소와 글로벌 CS센터, 글로벌마케팅센터, 디자인경영센터를 맡는다.

IM(IT모바일)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은 소프트웨어 센터와 글로벌기술센터를 맡아 총괄 경영한다. 삼성전자는 또 주력사업인 VD사업부에 AV사업팀을 신설, 무선오디오, 사운드바, 블루레이, 홈시어터 등의 사업을 확대하고, 무선사업부에도 ‘모바일 인핸싱(Enhancing)팀’을 설치, 기어S2 등 웨어러블 기기, VR(가상현실) 기기, 모바일 액세서리, 헤드셋, 모바일용 케이스 등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한국총괄과 서남아총괄에 온라인영업팀을 신설하고, 중국총괄내 상품전략센터를 새로 만들어 현지 상품기획과 개발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DS부문의 경우, 미국 실리콘밸리 전략혁신센터(SSIC) 산하에 IoT(사물인터넷) 사업화팀을 신설, 시장성장세가 빠른 IoT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글로벌마케팅실은 글로벌마케팅센터로, 경영지원실의 기획팀·재경팀·지원팀·인사팀 산하 조직도 각각 축소했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이 완료됨에 따라 연말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