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인 중국 디안롱(点融) 과 손을 잡고 핀테크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특히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한화생명 김동원 디지털팀장이 이번 핀테크 글로벌사업에 깊숙이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용욱 한화S&C 대표이사와 디안롱의 소울 타이트 대표는 25일 63빌딩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서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합의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전략적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한화그룹이 26일 밝혔다.
이날 합작사 설립 MOU 체결을 위한 자리에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한화생명 김동원 디지털팀장이 참석, 디안롱의 소울 타이트 CEO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한화그룹측은 설명했다.
실제 이번 MOU는 지난 4월 김 팀장과 타이트 CEO가 미국 렌드IT 콘퍼런스에서 첫 미팅을 갖고, 공통 관심사를 논의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김동원 팀장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사진중앙,왼쪽은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오른쪽은 김동선 한화건설매니저) 팀장은 2007년 유흥업소 종업원과의 시비로 아버지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을 불러온 당사자다.
두 회사는 내년 초까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후, 내년 상반기께 P2P 대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에 본격 나서기로 합의했다. 디안롱은 중국 내 핀테크 기술을 선도하는 P2P 기반 대출 대표기업. 201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중국 내 26개 지점과 1700여명의 직원을 둔 중국내 3대 P2P 대출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디안롱은 지난 9년간 총 15조원의 온라인 대출을 미국·중국에서 실행·관리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분산 투자 기술, 고도화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뛰어나다고 한화그룹 측은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핀테크 기술 및 운영노하우를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국내외 핀테크 시장에 정식 도전장을 내밀려 전문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S&C 측은 “이번 합작사 설립건은 핀테크를 신사업영역으로 잡고 있는 내부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고 해외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원 팀장은 미국 세인트폴고교와 예일대를 졸업, 한화 입사 전까지 소규모 공연기획일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2007년 유흥업소 종업원과의 시비로 아버지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의 당사자로 당시 엄청난 사회적 비판 여론에 휩싸인 바 있다.
‘2011년에는 차량 접촉사고 후 뺑소니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았고, 2014년 초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경영전면에 서서히 나서기 시작한 김동원 팀장이 맡은 업무는 한화그룹의 핀테크 사업인 셈이다. 그가 철없던 과거 각종 사건사고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핀테크라는 새로운 유망분야에서 실적을 내며 2세 경영인으로서 성과와 자질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