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보수는 물론 시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격조있는 논평이다”
“이보다 더 적확(的確)한 단어와 촌철살인 같은 비유는 없다”
“방송 멘트 역사상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앵커브리핑이다”
이보다 더 힘 있고 품위 있고 격조 있는 클로징 멘트가 있을까? 잔잔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논리, 그리고 다이내믹한 스토리텔링으로 가슴속 숨겨놓은 응어리를 화들짝 흔들어 깨우는 듯한 극적인 클로징 멘트 마지막 한마디까지.
잘 짜진 각본과 출연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 빈틈없는 대사와 품위있는 나레이션으로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JTBC뉴스룸 손석희(59) 앵커의 ‘앵커브리핑’이 연일 장안의 화제다.
매일 저녁 뉴스시간대 5분 남짓 펼치는 손석희의 클로징 앵커브리핑이 잔잔하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면서 매일 밤 전국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최근 4, 5개월간 이어진 손석희 앵커브리핑이 유난히 시대적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아이템과 독보적인 스토리텔링, 강렬하면서도 균형감있는 비판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실제 손석희 앵커는 최근 광화문 집회와 물대포 공권력 진압사태를 다룬 ‘두 개의 달’, 밥값 못하는 국회의원을 겨냥한 ‘밥 값 하셨습니까”, 그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느냐를 다룬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에 대하여’ 등 최근 들어 주옥같은 앵커브리핑을 쏟아내면서 시청자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어느땐 잔잔한 여운을, 때로는 강렬한 울림을 던지는 손석희 앵커브리핑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이른 바 손석희 앵커브리핑 신드롬이다.
회원이 18만1600여명으로 웬만한 메이저 언론사보다 많은 좋아요 친구를 확보하고 있는 ‘손석희와 함께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계정은 매일 밤 “감동이다”, “광화문 폭풍’, ‘선생님” 등을 외치는 팬들의 글들이 도배되다시피하고 있다.
인론인 신뢰도 조사에서 매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언론인 손석희.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손석희 신드롬의 실체는 손석희만의 통렬한 고품질 평론 때문이다.
피치원은 긴급히 손석희 신드롬의 실체, 숨겨진 5가지 비밀에 대해 살펴본다.
① 앵커브리핑 전담팀
손석희 앵커브리핑은 JTBC 보도국내 전담 브리핑팀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국 기자와 작가 등 3명으로 구성된 손석희 앵커브리핑 전담팀이 손석희 앵커를 보좌, 다양한 데이터와 스토리를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기자가 매일 주요 이슈를 발제, 앵커브리핑 소재로 리스트업을 하면 손석희 앵커가 이 가운데 취사선택을 하고, 이를 토대로 작가와 담당기자가 브리핑에 들어갈 역사적 스토리와 사건, 관련한 여러가지 국내외 사례 및 비유할만한 소재들을 풍부하게 조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소재아이템은 물론 여기에 들어갈 역사적 배경이나, 국내외 비유할 만한 소재 그리고 스토리마다 들어갈 키워드 등은 손석희 앵커가 직접 기획 및 선정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작가가 1차 작업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손석희 앵커가 오후 5시 이전에 최종 원고를 확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세번의 리허설은 최근들어 한두번 정도로 단축할 정도로 JTBC보도국내에서도 이젠 시스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때문에 탄탄한 스토리와 강한 여운과 통렬한 비유, 그리고 물흐르듯 유연한 스토리 전개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일 매일 시청자를 사로잡는 JTBC뉴스룸 앵커브리핑은 전담팀이란 시스템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JTBC보도국은 이런 스토리텔링과 전담팀에 대해서는 극도로 외부 노출을 꺼리고 있다. 그만큼 경쟁우위요소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② 탄탄한 스토리텔링
손석희 앵커브리핑의 백미는 강렬한 클로징 멘트에 있다. 최근 수많은 안방 시청자들이 JTBC뉴스에 열광하는 것도 이런 손석희 앵커의 브리핑 중에도 마지막 클로징 멘트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클로징 멘트의 강렬함과 강한 여운을 남기는 키워드와 이를 극적으로 대비시켜주는 앞단의 스토리텔링이 손석희 앵커브리핑의 핵심 경쟁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담기자와 작가출신의 스토리텔러가 유기적으로 기획을 하며 이렇듯 물흐르듯 유연하고, 또 격한 단어를 쓰지 않으면서도 통렬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파워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외 사례와 사건마다 적절히 비유되는 소설, 역사, 문화, 정치 등 국내외 수많은 DB를 가장 적절히 조합, 이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데이터 취합능력도 방송사 뉴스 브리핑 전담팀 가운데 단연 발군의 기획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앵커브리핑 스토리를 맡고있는 김현정 작가는 스토리텔링 분야에서 베테랑 작가로 매우 풍부한 리소스와 스토리 기획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이런 시스템을 극도의 보안속에 극비리에 진행하고 있다.
③ ‘믿을맨 손석희’의 독보적인 신뢰성
손석희 신드롬은 사실 손석희라는 뛰어난 신뢰성이 만들어낸 자연스런 결과라는 게 방송계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실제 손석희 앵커는 저녁시간에 누구를 만나 술을 하거나 밤늦게 여흥을 즐기는 법이 없는 그야말로 절제의 삶, 그 자체다.
그는 누구에게도 로비를 받거나 향응을 받은 적도 없는, 정직하고 도덕적 수준이 매우 뛰어난 인물이라는 건 방송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인간 손석희는 오로지 퇴근 후 기사와 다음날 보도를 위해 지식을 탐구하고 여론을 살피고, 준비하는 ‘삶 자체가 언론’인 그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대중문화전문가들은 “인간 손석희의 도덕성을 따라갈 수 있는 언론인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④ 새로운 비쥬얼,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균형감 있는 보도톤
손석희 앵커브리핑의 강점은 현 정권에 우호적인 보도 일색인 기존 방송사와의 차별화가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손석희 앵커의 등장으로 KBS, MBC는 말할 것도 없고, 다소 정권에 부담스러운 톤을 냈던 김성준 전앵커를 자발적으로 교체했던 SBS, 그리고 현정권에 우호적 보도 일색인 종편에 식상한 시청자들이 JTBC뉴스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실제 JTBC 뉴스룸은 2시간 가까운 생방송 동안 손석희 앵커가 직접 기자를 출연시키거나 이슈메이커를 뉴스룸에 출연시켜 대담하는 파격적인 뉴스보도로 신뢰도를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진보와 보수에 치우치지 않는 평론 컬러로 손석희 앵커브리핑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크게 높아졌다.
최근에는 보수보다는 진보 쪽 색채를 조금 더 띠면서 JTBC 뉴스룸은 진보성향의 시청자를 상당수 흡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뉴스룸의 새로운 비쥬얼도 시청자들에게 앵커브리핑을 더욱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대형 스크린에 큼직한 자막으로 오늘의 키워드를 제시하는 방식은 남녀 앵커 두명이 TV화면 전체를 꽉채운 채 쫓기듯 클로징 멘트를 하고 사라지는 기존 방송사 저녁뉴스의 비쥬얼하고는 시청자들에게 확연히 차별성있고,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
그리고 앵커에 집중된 시선을 둥근 대형 스크린화면의 자막으로 옮기고, 앵커가 스탠딩 멘트를 하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은 새롭게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손석희 특유의 깔끔한 이미지와 차분하면서 막힘없는 앵커멘트까지 겹치면서 손석희 앵커브리핑은 어느새 방송사의 신선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신의 한 수, 중앙미디어그룹 시스템의 산물
사실 손석희란 인물이 MBC를 떠나 중앙일보 계열 JTBC로 이직할 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둔 방송인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결국 사람에 대한 강한 흡인력이 있는 걸로 정평이 난 홍석현 회장이 그를 보도부문 대표이사에 발탁하는 파격적인 스카우트제안이 신의 한 수였다는 게 여의도 방송가의 평가다.
문제는 보도에 관한한 홍 회장은 물론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그룹내에서 전혀 간섭을 하지 않고 손석희 대표에게 전권을 준 시스템이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통상 편집국장,보도국장 등이 오너와 사주의 눈치를 보는 것과는 달리 언론인 손석희는 평생 갖고온 철학과 언론인으로서의 시각을 JTBC뉴스룸을 통해 균형감있게 쏟아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중앙미디어그룹의 시스템적인 지원이 손석희 앵커브리핑 신드롬의 간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힙입어 손석희 앵커는 정권도 정치권도, 재계도 눈치보지 않고 특유의 시각과 평론을 쏟아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손석희 대표의 JTBC행으로 인해 MBC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고, 손석희 대표를 영입한 JTBC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언론사 신뢰도에서 JTBC는 수직상승 중이다. 한국기자협회가 조사한 매체신뢰도 조사에서 JTBC는 한겨레, KBS, 경향, 연합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SBS, MBC를 제치고 방송사로는 KBS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신뢰도를 가진 매체로 평가받았다.
시사저널이 올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KBS, 한겨레 다음으로 가장 신뢰하는 매체 3위를 기록했다.
손석희 대표는 지난 6월 16일 출구조사 무단사용혐의로 검찰에 출두, 소환조사를 받은 바있다. 평생을 올곧게 살며, 누구에게 부탁을 하거나 받아본 적이 없는 그가 검찰수사를 받은 것에 대해 온갖 해석이 난무했다.
현 정권이 굳이 보도국장 등 실무 임원급을 소환 조사해도 될 것을 JTBC보도부문 대표이사를 소환조사, 망신을 줄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자성이 현 정권 내부에서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희 앵커의 앵커브리핑이 최근 여름을 지나면서 더욱 강렬해지고 정부정책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기 시작한 것도 이런 검찰소환조사를 통해 손석희 대표에게 망신을 준 처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 방송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JTBC뉴스파워는 이제 손석희 앵커브리핑을 통해 또한번 안방 시청자들을 빠른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다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손석희 앵커브리핑의 많은 팬들은 정권은 물론 정치권, 재벌그룹의 문제까지 올곧게 보도하고 명쾌하면서도 통렬하게 비판하는 지금의 앵커브리핑 잣대를 그대로 유지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어느덧 JTBC 뉴스 브랜드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JTBC는 손석희 앵커 연봉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경영진이 그에게 연봉 100억원을 준다해도 아깝지않은 손석희다. 직간접적인 브랜드 향상효과와 광고효과 시청률, 신뢰도 등에서 손석희는 이미 엄청난 밸류를 JTBC에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방송뉴스의 대세는 손석희임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피치원이 뽑은 이슈가 된 손석희 앵커브리핑 3대 걸작선]
① 두개의 달
광화문집회가 있었던 지난 15일 일요일 저녁 앵커브리핑에 등장한 ‘두 개의 달’은 압권이었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끼의 ‘IQ84’란 작품을 인용, “하늘에는 두 개의 달, 노란 달빛 아래 초록빛의 또 다른 달, 두 개의 다른 세계를 상징한다”는 멘트로 시작됐다. 손 앵커는 차 벽과 최루액 물대포, 그리고 경찰 눈을 닦아주던 시민의 뭉클한 사진을 소개하며 “눈물과 함성이 범벅이 되었던 그날 밤, 오늘은 그 달마저 보이지 않는 비 내리는 밤이었습니다”라는 최고의 클로징 멘트로 시청자의 환호와 박수를 끌어냈다.
②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에 대하여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다뤘던 11월 4일 앵커브리핑도 압권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손 앵커는 모 화장품 회사에서 신입사원 면접을 보며 “역사교교서 국정화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사건을 화두로 던지며 “그냥 놔두게, 그도 프랑스야”라는 드골 대통령의 멘트를 인용, 아이들 교과서를 놓고 벌이는 어른들의 전쟁을 통렬하게 질타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날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에 대하여”라는 키워드를 던지고, “우리가 물려받은 가장 비뚤어진 유산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오늘이 역사가 됐을 때 미래 세대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받지 않을까 문득 불안해진다”는 촌철살인 같은 클로징 멘트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한 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③ 한 그릇의 더운밥을 먹기 위해서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잡고 싶지 않은 손을 잡고
손석희 앵커가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세비에는 짜고 치며 손도 안 대면서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개혁에 나선 행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오늘 밥값 하셨습니까?”로 시작한 앵커브리핑도 시청자들의 십년 묵은 체증을 한방에 날린 걸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밥은 따스한 모든 것을 품고 있지만, 밥은 때로는 잔인함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특히 밥이 생계가 될 때가 그렇다고 브리핑을 시작했다.
손 앵커는 이런 절박함을 ‘한 그릇의 더운밥을 먹기 위해서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잡고 싶지 않은 손을 잡고’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그 밥을 먹을 자격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낸다.
그리고 그는 국회의원들이 받는 연봉이 1인당 국민소득의 5배가 넘는다는 통계와 함께 “이들이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높은 연봉이 아깝지 않도록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손 앵커는 “연봉과 견줬을 때 얼마나 일을 잘하는가를 평가했더니 우리 국회의원들의 등수는 조사대상 27개국 가운데 꼴찌를 겨우 면했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손 앵커는 “이런 국회의원들이 밥그릇 싸움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면서 “아내에게 줄 생활비로 또 아들 유학비로 그들만의 특수목적으로 사용됐던 국회의원 특수활동비는 단 1원도 깎이지 않은 액수를 책정했다는 소식도 들려 온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어 노동개혁이라고 불리는 노동시장 구조개편으로 화두를 옮겨 “정작 노동생산성이 가장 떨어지는 사람들(국회의원)이 모여서 세금 꼬박꼬박 내고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구조개편을 한다고 하니까 그들(국회의원)이 오늘도 먹었을 호텔식당의 밥값을 더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라는 기막힌 멘트로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kimhj
2017년 11월 22일 #2 Author뉴스룸 작가가 있을까, 손석희 사장 정도면 직접 쓰지 않을까, 매일 좋은 퀄리티로 혼자서는 쓰기 어렵지 않을까. 이 질문이 예전부터 있었는데요, 궁금증을 해소해 준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