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비원 90도 인사’갑질,통렬한 엘리베이터글 화제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출근길 주민에게 경비원들이 인사를 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아파트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5일 이 아파트에 사는 한 학생이 엘리베이터에 ‘갑질에 대한 반성의 글’을 부착, 또다시 온라인을 후끈 달구고 있다.

엘리베이터 반성의 글은 5일 저녁부터 순식간에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부산 갑질 논란 아파트 102동 엘리베이터에 붙은 학생 글’이라는 제목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102동에 사는 한 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주인공은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학교 갈 때 항상 지하 2층 주차장을 통해 지하철로 가는데, 얼마 전부터 경비 아저씨들께서 아침마다 통로 앞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황당한 상황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그는 “한참 어린 저는 경비 아저씨 앞을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갑자기 (경비원들의 90도 인사가 왜 시작됐는지)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경비원께 90도로 인사를 드렸다”고 적었다.

학생은 “인터넷에서 우리 아파트의 이런(경비원들에게 출근길에 인사를 강요한) 행태와 관련한 글이 이슈가 돼 읽어보니, 아파트 대표 회의에서 몇몇 분이 ‘왜 우리 아파트는 출근 시간에 경비가 인사하지 않느냐’고 지속적으로 항의해 시작된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학생은 아파트 주민들의 ‘갑질’ 행태에 대해 착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너무 부끄럽고, 이런 문제가 온라인에서 이슈 되기 전까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스스로에게 부끄러웠다”며 “기사로만 보던 ‘갑질’이 우리 아파트에서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다”고 스스로 반성한다는 의미의 글을 올렸다.

학생은 아파트 대표 회의에서 경비원인사 안건을 올린 주민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본인의 부모님께서 이런 일을 겪으시면 기분이 어떨지, 본인의 생각이 얼마나 짧았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며 “경비 아저씨들이 아침마다 나와서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일은 없앴으면 좋겠다”면서 비판했다.

학생은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존중하면 된다”며 통렬한 비판의 한마디와 함께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