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서 인공지능기술을 연구하던 대학원생들이 만든 루닛(구 클디)이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20억원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포메이션8, 기존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함께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 영상 진단 서비스 기업인 루닛에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루닛(Lunit)은 뇌 구조에서 착안한 인공신경망 알고리즘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2013년 설립돼 이듬해인 2014년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1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 회사가 확보한 기술은 이미지를 정교하게 인식하는 딥러닝 모델을 대량의 의료데이터로 전환, 사람의 시각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의료 영상 판독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사와 루닛은 이런 딥러닝 기술을 의료 진단 분야에 특화해, X레이, CT, MRI, 현미경 조직세포 이미지와 같은 기존 의료 영상이 갖고있는 정확성의 한계를 극복, 새로운 의료기기 수요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를 주도한 소프트뱅크벤처스측은 “자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딥러닝 기술에 의료기기에접목할 경우, 상당한 수요창출이 가능하다”면서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은 지난해 이미지 인식 기술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ILSVRC(ImageNet Large Scale Visual Recognition Challenge)에 국내 최초로 출전, 물체 검출 분야에서 7위의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시장에서 딥러닝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루닛은 “의사가 더욱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진단 결과의 정확성에 기여해 기술기반 서비스의 모범 사례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루닛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국내외 병원과의 협업을 확대, 의료 진단 기술 기업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