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로봇에 무기를 달아 대결하는 로봇격투대회를 개최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산하 부천산업진흥재단의 로보파크는 오는 21일 제5회 휴머노이드 아레나 대회를 개최하면서 주어진 주제에 맞춰 무기를 사용해 대결하는 로봇격투대회(로봇스마 큐브대회) 형태로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부천산업진흥재단은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 대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단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초중고 학생들에게 무기를 장착한 후 격투를 벌이는 로봇격투대회 형태로 진행하는 것은 순수한 로봇기술 경진대회가 자칫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무기격투대회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재단 측은 올해에는 ‘캐리비안의 해적(해적왕을 찾아라)’이란 주제로 초·중·고교 학생 구분 없이 챌린저급(무기 포함 무게 1.5㎏ 이하)과 워리어급(1.6∼2㎏)으로 나눠 급별로 30명이 출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경기에 앞서 각 로봇 선수는 주최 측이 제공한 음원에 맞춰 검술 퍼포먼스를 보인 후 로봇대결에서는 무기를 사용, 대결을 펼친 후 상대 로봇을 제압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청소년들이 폭력적 게임에 노출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 로봇마저 무기장착 격투대결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로봇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폭력격투 기기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청소년들이 반복적으로 실제 로봇에 무기를 장착해 격투대결을 벌이다보면, 아예 로봇자체를 폭력결투 장비로 개발하려는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라면서 “무기장착 격투 같은 폭력적인 대결은 로봇경진대회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이와 관련, “로봇에 장착할 무기는 단순한 수준일 것”이라며 “청소년 로봇대회의 폭력화는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로봇관련 업계에서는 무기를 장착, 결투를 벌이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은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그리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대회 참가 희망자는 11월 2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문의 070-7094-5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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