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면, 예전에는 안될 것도 삼성이 하면 반드시 성공시키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할수 있는 것도 못하는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추락했다”
“초격차의 선두주자라는 포지션은 커녕 이젠 후발주자의 추월을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정현호 부회장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의사결정구조가 개발자,엔니지어파트의 신사업에 대한 보고서가 재무적으로 평가돼 중단되는 사례가 빈발한 것이 현재의 삼성전자 위기론의 핵심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수종사업 등 신규사업 확장에 그룹 사활을 걸었던 고 이건희 회장체제와는 달리 이재용회장의 경우 기존 사업을 지키는 수성전략에만 10년이상을 허비하면서 삼성전자의 엔지니어파트 보고서가 재무적으로만 분석돼 중단되는 사례가 반복됐다는 내부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원가절감에 집중하느라 혁신을 놓쳤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내부적으로 보고를 위한 보고가 횡행하고 조직자체가 와해될 정도로 최첨단 혁신적 기술을 선도할만한 조직문화가 이미 깨졌다는 성급한 분석마저 쏟아지고 있다.
고 이건희회장 체제에서 일했던 c레벨 전직임원들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며 실기한 것은 고 이건희 회장체제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탄식하고 있다.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는 이중고 역시 좀더 과감한 선택적 투자를 게을리한 예정된 수순이라는 비판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위기론을 극복하고 새로운 초격차의 삼성을 위해서는 회계중심의 재무적 판단과 별개로 새로운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도전에 나설수 있는 삼성전자 수뇌부의 ‘수성전략’이 아닌 ‘과감한 선택적투자’에 나서는 의사결정구조가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즉 오너가 기존사업을 지키는 쪽으로 무게를 두는 순간,그룹 전문경영진 또한 자리보전을 위해 오너 경영철학에 맞게 ‘수성전략’으로 바뀔수 밖에 없고 이러한 10년의 수성전략의 최근 삼성전자 위기론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10년간 이어져온 재판 등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와 이에 따른 느슨해진 경영기조가 삼성전자 위기론의 또다른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27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타이틀을 단지 2년이 되면서 올하반기 삼성전자에 칼바람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을 둘러싼 위기감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내놓을 위기 타개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 ‘부당합병·회계부정’ 재판으로 점철된 이재용회장의 사법리스크를 말끔히 던져버리고 보다 공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장은 선친인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행사(21일), 추모 음악회(24일), 추도식(25일) 등에 잇따라 참석,삼성전자 등 계열사 수뇌부와 회동했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추모 음악회에 앞서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 등과 저녁 식사를 하며 삼성전자 현안에 대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5일에는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명과 함께 1시간가량 오찬을 하며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되짚고,향후 그룹 위기방안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진을 대표해 실적 부진을 비롯한 최근 일련의 위기 상황에 대해 ‘반성문’을 낸 것과 관련,연말 인사에서 실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전례없는 큰폭의 물갈이 인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최근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을 새기는 행사를 잇따라 열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선친의 냉혹했던 일벌백계식 인사철학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삼성이 처한 현실과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미래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AI시장 핵심반도체인 HBM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시장선점을 빼앗긴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동안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9조1000억원에 그친 것은 시장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범용성 메모리에서 중국업체에 추격을 당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제조 역시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가 시장점유율 80%에 육박,삼성전자는20%대로 주저앉는 등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그룹은 삼성 반도체 특유의 엔지니어,개발자 파트의 자율적인 토론 문화와 신사업 기획 분위기가 사라지고 원가와 재무적 근거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조직문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로인해 핵심인력의 이탈과 중국업체로의 반도체 인력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고 이건희 회장체제때 S급 슈퍼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앞세워 글로벌 슈퍼천재를 스카우트했던 초격차를 주도하던 시절의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였다는 자조섞인 패배감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인사철이 아닌 지난 5월 반도체 수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한바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연구개발(R&D) 인력을 일선 사업부로 전진 배치하고 메모리사업부를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태풍급 인적쇄신을 통해 삼성전자의 기업문화와 투자결정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빼곤 다 바꾸라”고 선언했던 선대 고 이건희회장의 철학을 이을 JY만의 혁신적 인적쇄신 카드를 어떤 형태로 빼들지 주목되고 있다.
■ “기술력 되찾겠다”, 400단 ‘꿈의 낸드’로 반격,2026년 출시
AI용 신제품 ‘BV낸드’ 준비삼성전자가 저장 용량이 크고 열도 잘 방출해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반도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BV낸드플래시(Bonding Vertical NandFlash)’를 2026년 출시한다고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삼성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V낸드(저장 공간인 셀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용량을 극대화한 제품)에 본딩(접합) 기술을 결합해 400단 이상 수직 적층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추진하는 ‘근원기술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개발 계획에 따르면 DS부문은 2026년 셀을 400단 이상으로 쌓은 BV낸드 생산에 들어간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현재 낸드는 한 개의 웨이퍼에 칩의 컨트롤을 담당하는 페리를 두고, 그 위에 셀을 최대 286층까지 쌓는다. 셀 적층 과정에서 생기는 하단부 페리의 손상과 열 방출 능력 저하로 더 높이 쌓지는 못한다.
삼성은 셀을 먼저 쌓은 뒤 다른 웨이퍼에서 제조한 페리를 붙이는 신개념 본딩 기술을 적용해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시대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선도자가 아니라 추격자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밀린 이유 중 하나로 HBM과 eSSD에 들어가는 기본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경쟁력이 떨어진 점을 꼽는다. 최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1순위 과제로 ‘근원 경쟁력 회복’을 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기술력부터 복원한 뒤 수요가 늘고 있는 ‘저전력·고성능’ 제품으로 판도를 바꿀 계획으로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개발 계획(로드맵)에 따르면 삼성은 2026년께 400단이 넘는 10세대 V낸드플래시(V10), 2027년께 V11을 내놓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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