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보수보다 무능한 진보에 더 분노한다는 20대 시선은 참으로 뼈아픈 거다.
20대들이 판단한 가치를 논할 새도 없이 벌써 정치권들은 20대층 표심을 잡기위한 사탕발림식 립서비스를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다. 정치지형 상 향후 1년내 20대 여론을 어떻게 담아내고 풀어야 할 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렇게 부패비리로 얼룩지고 천문학적 규모의 국민혈세를 낭비하고,또 믿기힘든 국정농단사건으로 나라를 거덜 낸 전 정권의 잘못보다는,열심히 이것저것 설익게 들쑤셔놓기만 한 현 문재인 정권의 ‘무능’에 대해 더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인 듯하다.
부패한 보수보다는 더 정직하고 능력이 있을 거란 4년여전의 선거민심은 어느덧 무능한 진보가 어쩌면 더 큰 문제일수 있다는 새로운 사회적 아젠다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이젠 철저히 보수·진보 진영을 떠나 능력있는 지도자와 정치 리더를 발굴해야 하는 시점아닐까 싶다. 진영논리가 아닌 능력있는 국가지도자를 양성하고 발굴해야 한다.
이를테면 창업 20년차 시총 5조원규모 벤처기업 창업자 CEO가 CFO와 CTO를 비롯해 마케팅,기획파트,해외 등 분야별 임원을 뽑을 때 어떻게 뽑을 것 같은가? 청와대처럼 인사팀이 만들어온 20여명 안팎에서 추린 2,3명 인사파일을 살펴보고 대충 뽑을 것같은가? 여의도 정치판 선후배 인사풀처럼 학교 선후배풀에만 의존할 것같은가?
벤처기업 규모만 해도 창업자인 보스는 사람뽑는 일에 엄청난 리소스를 투입한다. 1년내내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중 하나일 정도다. 인적네트워크를 촘촘히 가져가며 능력과 레퓨테이션좋은 슈퍼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찾고 유혹하고 찜한다.
그리고 그 농염한 창업자의 레이더에 포착된후 한솥밥을 먹기 시작한 지 10년차가 넘는 핵심 임원 스텝은 안봐도 비디오인 거다. 거의 창업자 수준의 슈퍼인재에 워크홀릭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열정적으로 일한다.
이해진 의장이 그렇고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그렇게 쿠팡 김범석 의장이 그렇다. 특히 쿠팡 김범석 의장은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에서 일해온 CTO를 지속적으로 영입할 정도로 파워풀하다.
슈퍼인재가 오라면 그냥 오는가? 제안하는 사람이 매력적이어야 한다. 그 창업자의 파워풀한 능력과 비전,그리고 그런 것이 합쳐진 매력,여기에 회사가 갖고있는 잠재력과 비전까지 합쳐져야 그런 슈퍼인재들이 합류하는 것이다.
창업자와 함께한 슈퍼인재들 역시 스톡옵션 등등으로 수십억원,수백억원, 네이버 라인 신중호 대표 처럼 3000억원대가 넘는 자산가로 등극하기도 한다.
작금의 카카오가 폭풍성장하며 계열사들이 줄줄이 수십조원대로 상장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브라이언(회사내 닉네임),김범수의장 자체가 이런 어트랙티브한 매력덩어리이기 때문이다. 그런 슈퍼인재를 빨아들이는 강한 흡입력의 소유자가 바로 ‘능력있는 리더’인 거다.
그들은 엄청난 능력자이면서도 살벌하게 일한다. 왜냐면 이해진 김범수 장병규 김범석 의장같은 이들 밑에서는 살벌하게 일하지 않으면 금세 도태되거나 퇴출당하기 때문이다.사업초기 김봉진 의장이 개발팀 코딩이 끝날때까지 밤새 옆에서 지켜봤다는 일화 같은 사례는 널려있다. 집요한 창업자밑의 스텝들은 엄청나게 시달라며 압축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카카오 핵심 계열사 40대 CEO들이 대부분 이런식으로 네이버에서 이해진·김범수의장 밑에서 강도높은 업무에 시달리며 압축성장한 슈퍼인재급 멤버들인 거다.
데이터와 월간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포맷을 국가운영,국정에 대비해보자, 과연 청와대 인사권자가 장관들을 어떻게 발탁하는가? 그리고 그 장관들이 살벌하게 일하도록 어떻게 관리하고 동기부여하고 채근할까?
왜 우리는 정치권과 국가행정,국가지도자에 이런 최상의 C레벨 CEO급 슈퍼인재 능력자가 없는가?왜 늘 정치리더급에는 빈곤함의 연속인가? 인재를 발탁하고 청와대와 부처 장관들이 일하는 포맷을 정권초기부터 듣고 확인한 과정은 정말 너무 놀라웠고,그런 우려와 걱정은 이제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대중인 이미 마음씨만 좋은 이웃 아저씨같은 리더를 원하지 않는 거다.
대중은 살벌하고 무례하더라도 능력갖춘 슈퍼인재급 리더를 원한다. 된장인지,똥인지를 구분도 못하면서 재대로 일할 수는 없는 거다. 연초 부처 대통령 업무보고를 살벌한 벤처기업,스타트업과 견주어보자.
핵심 임원이 숫자,데이터 하나 새로운 사업구상 한마디에 대해 철저한 사전연구와 검증없이 툭툭 던졌을 때 농염한 창업자 CEO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업무에 대한 이해와 깊이에서 이미 핵심스텝보다 몇단계 위에 있는 창업자에겐 빈틈없이 리스크와 가능성을 솎아내는 본능이 있다. 그런 슈퍼인재들이 시총 10조원단위 이상 기업을 이끌고 있는 거다. 임원들은 금세 들통나기 때문에 절대 대충할 수가 없다.
최근에는 주요 부처 장관들이 대통령 업무보고를 위해 산하기관 전문가를 불러 몇 달을 공부하며 파고들어 몰입해 뽕을 뽑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국가 컨트롤타워와 부처 장관들이 일하는 포맷과 비교해보자. 부처별 실국장,심지어 과장급만 해도 열정적으로 일하는 경우는 드물다.매번 밑에서 사무관 서기관 부이사관이 만든 자료에서부터 시작한다. 행정부는 거꾸로 밑에서만 물이 흐를뿐 위에서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늘 밑에서 올린 자료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밑에서 써준 존안자료 없으면 오픈스피치도 클로징멘트도 불가할 정도면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거다. 이제 대한민국 정치도 백치아다다같은 이미지 정치에 전 국민이 속는 그런 말도 안되는 우를 두번 세번 범해선 안된다.
어느 날 방송프로 사회자 한번 했다고 전국구 스타가 돼 서울시장이 되고,한평생 정치공작하고,가족들 비리감추기 급급하고 검언유착 사건이라는 전대미문의 국정농단급 불법에 대해서도 꼬봉 부하직원 검사를 살려주기 위해 여태껏 뭉갠 전직 검찰총장이 어느날 대권주자 지지율 1위가 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국가지도자 발굴 시스템인 거다. 국민 불행한 거다.
그리고 별장성폭력사건과 건설업자 스폰서를 둔 불법검사출신인 전 법무부차관 김학의 사건은 덮고,이런 불법자가 몰래 출국하는 것을 막았다는 이유로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이자 검찰총장 후보를 기소해 재판에 넘기는 시나리오에 관여한 전직 검찰총장.
문제는 이런 일을 벌인 자가 대통령에 대들며 항명했다고 기개있고,소신있다며 노인 지지층이 밀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유지하는 것은 국가행정과 슈퍼인재들이 일하는 매커니즘 측면에서 매우 위험한 현상인 거다.
한평생 검사로 일해온 이가 대통령이 돼도 나라는 굴러간다. 다만 보이지 않는 국가차원의 엄청난 기회비용 낭비의 문제를 우린 간과해선 안되는 거다. 2021 대한민국이 군사독재자가 통치하는 아프리카 제3세계 개도국 수준도 아니고 말이다.
우린 이제 보수진보를 떠나 정말 국정과 행정에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할 능력자 인재를 리더로 발탁해야 한다. 오랜세월 검증과정을 거치며 말이다. 후보군 역시 어느날 벼락스타가 아닌 검증된 레퍼런스가 풍부한 인물로 채워져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제 벤처와 스타트업 창업자중에 20년차가 넘는 농염한 창업자 출신 기업가를 정치와 행정 영역으로 많이 이전시켜야 한다.
그들 중 상당수는 매우 정직하고 투명하고 열정의 기업가정신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다. 건강한 탐욕과 열정을 이젠 국가운영에도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해야 할 때다. 장병규 김범수 김봉진 김범석 이런 류의 창업자는 정말 행정가를 해도 독보적인 성과를 이뤄낼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능력도 능력이지만,무엇보다 그들은 우선 맑고,투명하기 때문이다.
3류정치와 4류 행정을 혁신할 새로운 기업가 출신 국가리더를 키워내고 발탁해야 할 타이밍이다. 20대가 무능한 진보정권에 격한 분노를 드러낸 것은 이제 우리 사회의 정치지형과 국가지도자 군이 능력중심으로 재편돼야 함을 일깨워주는 메시지라 할수 있다.
립서비스 그만하고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주식백지신탁제도부터 손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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