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또다시 무서운 질주를 시작하고 있다.
2017년 첫선을 보이며 글로벌 흥행대박을 터트렸던 배틀그라운드의 크래프톤이 2018년 매출 1조원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후 꾸준히 매출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에만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5000억원대를 넘어서는 폭풍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크래프톤은 배그대박이후 신작 흥행이 신통치 않아 성장정체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대성공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 5082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 순이익 2940억원을 기록하는 등 폭풍 성장세를 기록했다. 단숨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등 기염을 토했다.
크래프톤의 깜짝실적으로 마침 4차산업혁명위원장 2기임기를 끝낸 장병규의장의 경영복귀와 맞물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크래프톤의 이 같은 분기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무려 98.8%, 256%, 215% 나 급증한 실적이다. 바야흐로 크래프톤이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최고의 전성기에 진입한 셈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영업이익에서 4540억원을 기록한 넥슨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넷마블(204억원)과 엔씨소프트(2414억원)를 단번에 제쳐 게임산업계에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크래프톤이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로 폭풍 질주를 시작함에 따라 조만간 기업공개를 앞둔 크래프톤의 시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보유 지분의 절반을 처분,440억원대 차액을 남긴 넵튠의 지분처분 가격을 감안해볼 때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4조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텐센트로부터 5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주당 65만원, 기업가치 5조원1300억원대를 인정받은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폭풍실적이 의미를 갖는 것은, 핀랜드게임사 슈퍼셀의 대작 ‘크래쉬오브클렌’이후 이렇다 할 대작이 없던 글로벌 게임산업계에 최고 흥행게임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의 이번 1분기 매출실적에서도 국내 매출은 한국은 241억원으로 전체의 4.75%에 불과할 정도로 글로벌시장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작인 점도 큰 의미를 갖는 대목이다.
실제 크래프톤의 1분기 실적은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아시아 지역 매출은 4519억원으로 전체의 88.92%를 차지했다. 북미·유럽 지역은 308억원(6.07%), 한국은 241억원(4.75%), 기타 13억원(0.26%)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1672억원) 대비 2.7배 급증했지만, 그 외 지역에선 모두 감소했다.
펍지의 PC 게임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성과는 폭발적이다. 크래프톤의 1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은 4215억원으로, 전년 동기(692억원) 대비 6배 급증했다. 온라인은 719억원, 콘솔 113억원, 기타 3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배틀 모바일의 폭풍 성장세에 이어 배틀로얄 장르에서 글로벌IP가 등장함에 따라 크래프톤의 시총이 단숨에 7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코스피 20위권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크래프톤이 1분기 35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자 기업공개를 앞둔 크래프톤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874억원, 영업이익 3592억원을 기록했다.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서만 지난 한 해 전체 영업이익과 맞먹는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