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고객,수소차 꺼리는 이유 “수소차는 달리는 수소폭탄”전기차쏠림가속 유럽 자동차고객,수소차 꺼리는 이유 “수소차는 달리는 수소폭탄”전기차쏠림가속
“수소차는 강한 외부충격에 수소연료탱크가 파손될 경우 수소폭탄으로 돌변한다” “수소차는 달리는 수소폭탄이 아니다” 유럽 내 자가 운전자를 중심으로 수소자동차 연료탱크 폭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수소차... 유럽 자동차고객,수소차 꺼리는 이유 “수소차는 달리는 수소폭탄”전기차쏠림가속

“수소차는 강한 외부충격에 수소연료탱크가 파손될 경우 수소폭탄으로 돌변한다”

“수소차는 달리는 수소폭탄이 아니다”

유럽 내 자가 운전자를 중심으로 수소자동차 연료탱크 폭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수소차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수소차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복수의 완성차 부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 내 주요 완성차용 부품업계는 이미 자동차시장이 전기자동차용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내연기관차용 부품 생산을 대대적으로 감산하는 것은 물론 양산중단에 따른 사업전환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경우 자체 구조가 워낙 단순해 내연기관용 부품업체 상당수가 사업중단위기에 놓여있는 상태이며 극소수 일부 기업만이 전기자동차용 부품업체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유럽 내 자동차 소비자 리뷰를 중심으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우호적 평가와는 달리 수소자동차에 대해서는 수소연료 충전탱크 자체가 사고 시 폭발 위험성으로 인해 잠재적으로 수소폭탄을 장착하고 운행하는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유럽내 자가운전자 사이에는 수소차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친환경차 구매에서 수소자동차가 거의 배제된 채 대부분 전기자동차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 등 수소차 생산업체들은 수소연료탱크의 외피는 25mm 두께의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을 사용, 일반 강철보다 강도는 6배,강성은 4배로 파열안정성을 위한 강도나 내구성을 위한 ‘강성’이 뛰어나 어떤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부서지거나 모양이 변형되는 ‘폭발’사고는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수소차 폭발위험성에 대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안정성 논란과 관련해 섭씨 800도로 불타는 화재 속에서도 수소차 수소연료탱크가 폭발하지 않는 시험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총을 발사, 총알이 수소연료탱크를 관통해도 폭발하지 않는 실험결과까지 공개했을 정도다.

하지만 유럽 내 이용자그룹은 수소차의 경우 제조업체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뒷좌석 의자 밑과 트렁크에 위치한 3개의 수소연료탱크가 외부의 강한 충격에 노출돼 파손될 경우 엄청난 폭발사고로 치명적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의 최대 주행거리와 맞물려 더욱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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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수소자동차 넥쏘 수소연료탱크. 뒷좌석밑에 2개, 트렁크쪽에 1개 총 3개로 구성된 모습 ] 

실제 전기자동차 진영은 수 분내 충전하는 초고속 충전기술과 함께 배터리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1회 충전으로 가는 주행거리가 600km를 넘어서는 등 내연기관차 수준까지 개선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자동차는 그동안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약점이던 몇시간씩 소요되는 충전시간, 주행거리가 짧아 충전을 자주해야 하는 점, 주행 중 언제 방전될지 모르는 불안감 등을 상당 부분 해소한 상태다.

반면 수소자동차 진영은 수소연료충전의 문제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수소연료탱크에 더 많은 수소를 충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더 높은 초초고압으로 충전해야 더 많은 수소연료를 충전하게 된다는 점이다.

유럽내 자동차 이용자 그룹은 결국 수소차 진영이 전기차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욱 높은 초초고압기술을 적용할 수밖에 없고, 결국 이런 초초고압 수소연료탱크가 차량 충돌사고 등 외부의 강한 충격에 노출될 경우 운전자와 차량 흔적도 찾기 어려울 만큼 강하게 폭발하는 잠재적 수소폭탄 같은 위험요소가 된다는 평가다.

자동차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이미 수소차에 대해서는 충돌사고 시 강한 폭발가능성이 높은 폭탄을 차에 싣고 다니는 셈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유럽자동차 시장은 앞으로도 전기자동차가 압도할 것으로 보이며 수소차 판매 전망은 매우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 미국내 가장 강력한 친환경차 우대정책을 펴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역 수소자동차 수소충전소 대형 폭발로, 한달여간 수소자동차 이용자들이 충전하지 못해 차를 세워두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에서도 수소차에 대한 부정적 평판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거주 지역에서 수소차를 이용하던 상당수 얼리어답터가 수소차를 처분하고 대거 전기자동차로 갈아타는 등 수소차에 대한 이용자 반응이 부정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자동차에 대한 폭발우려가 끊이지 않자 이미 수년 전부터 수소차에 대한 다양한 극한 실험과 테스트로 차량 충돌사고 시 휘발유 내연기관차보다 폭발위험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반복해 홍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섭씨 800도 화재 속에서도 수소차 연료탱크가 폭발하지 않는다는 화재안정성 시험장면을 비롯해 전 세계를 통틀어 수소누출로 인한 수소차 폭발사고는 단 1건도 없다고 주장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수소는 공기보다 14배 정도 가볍기 때문에 누출 시 곧바로 날아가 버린다”면서 “화재가 발생해도 누출된 수소에 불이 붙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수소연료탱크 인증 조건이 매우 엄격해 강도는 수심 15km 이하까지 버틸 수 있는 것은 물론, 내구성은 1일 1회 충전가정시 최대 123년 동안 사용할수 있고, 700bar를 채우고 긴 시간 방치해도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법규상 수소연료탱크의 최대 사용 한도는 15년(유럽 20년), 충전 횟수 4000회(유럽 5000회)에 달하며,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는 법적 요구사항을 훨씬 뛰어넘는 안전성과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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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측이 엄청난 강도와 장성을 갖춰 손상이 힘들만큼 튼튼하다고 주장하는 수소연료탱크 ]

현대자동차그룹 측은 수소연료탱크를 충전하는 시험 과정을 45,000회 가량 거쳤고, 낙하 시험이나 혹한기 시험 등 가혹한 환경에서의 테스트 뒤에도 15,000회 가량 충전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연료탱크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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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의 섭씨 800도 수소차 화재 안정성 시험장면 ]

하지만 카이용자 커뮤니티에는 “주행 중 어떤 강한 외부 충격으로 차체가 찌그러질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어떤 외부 충격에도 수소연료탱크가 변형될 가능성이 없다는 현대자동차의 해명을 누가 100% 믿겠느냐”는 반응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이산화탄소(CO2)배출감소 규제를 대대적으로 강화, 2021년부터 가솔∙디젤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시 대당 800만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300만원 가량의 벌금을 부과키로 하는 등 사실상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에 직접적인 철퇴를 가한다.   

이에 따라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는 내년이 사실상 마지막 해가 되는 동시에 2021년부터는 유럽 자동차시장은 전기자동차로 급속도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 주요 국가들이 내연기관과 디젤차 판매를 2030년부터 금지할 방침이지만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화와 막대한 벌금부과로 인해 사실상 2021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에 제동이 걸리며 ‘내연기관 엔진 종말’의 초읽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말 주요 자동차부품업계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이 내년부터 급격히 낮아져 기존 130g/km에서 내년에는 95g/km으로 줄어드는 것은 물론 2021년부터는 독일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시 1대당 300만~800만원대의 벌금이 완성차업체에 부과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유럽 전기자동차시장의 신흥강자 현대자동차그룹,점유율 3위 급부상

유럽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가장 전기차를 많이 판매하는 핵심 마켓.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EV 등 주요 모델 판매호조로 총 2만3000여대의 전기차를 판매,전년 동기(7000여대) 대비 200% 증가한 실적을 보이며 유럽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현대기아차가 신규투자를 포함, 유럽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펴는 것은 EU 국가들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따라 향후 유럽 전기차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게 유력하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 전기차 시장은 2018년 21만대에서 지난해 30만대, 2030년에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효율이 뛰어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 지난 5월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에 1000억원을 투자, 협업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도 개발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 5위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는 발 빠른 전기차 라인업과 가격대비 고성능 사양의 전기차모델을 통해 지난해부터 전기차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상반기에 총 4만4838대의 전기차를 판매, 시장점유율 6.5%로 5위로 뛰어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세계 시장점유율에서 2014년 0.9%에 불과했지만, 2017년 3.7%, 2018년 4.1%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엔 6.5% 시장점유율로 단숨에 5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엄청난 판매실적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전기차를 제외하면 테슬라, 르노닛산에 이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3위라는게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코나, 아이오닉에 이어 기아차의 니로·쏘울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북미·유럽에서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유럽 시장에서만 올 상반기 2만3000대를 판매, EU시장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이 배기가스규제를 더욱 확대함에 따라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 올해 유럽 시장 판매량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부회장 체제의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차올인이 아닌 전기자동차사업에 승부를 던지는 ‘전기차 올인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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