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 2대를 사용하던 한 이용자가 결국 수소차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도 않고 너무나 불편해 어쩔 수 없이 수소차를 처분했다며 ‘전기차의 완승’판결을 내린 글을 올려 화제다.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거주하는 재미창업가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음고생을 마치며, 수소차 굿바이’라는 글을 통해 자동차 얼리어답터로 3년간 리스로 타고 다녔던 수소자동차 토요타 ‘미라이(Mirai)’를 반납했다며 수소차와 전기차 간의 대결은 ‘전기자동차의 완승’이라는 취지로 수소차 이용후기를 올렸다.
특히 송 대표가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친환경자동차 지원정책을 펴는 주로, 특히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 보급확산을 위해 클린에너지 리베이트, 카풀사용 스티커 등의 정책을 펼치는 등 전세계적으로 수소차를 운행하기에 가장 좋은 평가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송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강력한 지원과 3년간 수소충전비용 전액무료지원 등 도요타,혼다,현대 등 자동차 3사의 출혈적인 가격정책으로 이제 길거리에서 수소차를 조금씩 볼 수 있지만, 올초 발생한 수소액화가스공장의 폭발로 인해 수소연료 공급부족으로 모든 수소차 오너들이 충전을 제때 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20년간 미 실리콘밸리에서 3차례 창업한 유명한 한국인 연쇄창업가로, 987년 PC회사인 이머신즈를 공동창업, 나스닥상장및 기업인수합병까지 일궈낸 바 있으며 현재 데스트탑 가상화 기술회사인 엔컴퓨팅 대표를 맡고있다. 그는 국내 최대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 공동창업자이며 현재 미국 팔로알토에 거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소차 소유주들은 수소차가 아닌 대체 자동차를 몰거나,새벽에 충전소에 서둘러 가서 남보다 먼저 연료를 충전해 챙겨 넣는 수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송 대표는 도요타의 경우 6개월치 차 리스료를 면제하고,우버 및 리프트 사용료도 보상하는 등 사고발생 이후 소비자피해 보상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전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수소차지원정책을 펴는 캘리포니아주의 상황을 감안해볼 때 수소차의 경우 충전인프라가 부족,기본적으로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수소 액화가스공장이 언제든 폭발 가능성이 높아 수소차 충전에 대한 소비자 불편함이 쉽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 대표는 그동안 테슬라 전기차와 토요타 수소차 2대를 타고 다니면서 주유소 갈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다시 수소차를 처분하고 가솔린차를 구매해 앞으로 차량 1대는 매주 주유소 기름 냄새를 맡게 됐다며 수소차를 처분한 이유를 조목조목 밝혀 수소차구매를 고민 중인 얼리어답터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송 대표는 테슬라 전기차와 함께 도요타 수소차 2대를 타면서 비교해본 결과 수소차가 그다지 친환경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깨닫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는 수소자동차 역시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추출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특히 수소차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점과 관련해 수소를 만드는 과정과 액화수소를 도시 내 충전소로 매일 탱크로리 차로 옮기는 과정 등도 지적했다. 즉 수소제조 과정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유해물이 배출되고, 옮기는 과정 역시 폭발위험성 등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특히 자동차업체들이 수소차의 경우 1회 충전에 300마일이라고 광고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대부분 260 마일이 최고수준이라고 실경험치를 공개했다. 그는 특히 충전소가 부족한 문제와 항상 자신의 수소차 충전가스가 다 떨어지는 이른바 쇼티지(shortage)에 대한 노이로제가 너무 심해, 연료탱크 수치가 절반만 돼도 자주 들려서 연료를 완충하려는 심리적 부담이 매우 크다고 토로했다.
실제 송 대표는 이런 노이로제로 인해 자신이 3년간 작성한 수소차를 운행하며 얼마나 자주 충전소를 방문했는지를 적은 운전일지를 전격 공개했다. 송 대표가 공개한 수소차 3년간 운전일지에 따르면 3년간 26,487마일을 주행했는데, 140번의 충전소 방문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180 마일 정도 주행 후 다시 충전한 결과라고 공개했다.
휘발유 가솔린자동차의 경우 눈금 1개 정도 남았을 때 인근 주유소에 가서 충전하는 것과는 분명 횟수 면에서도 엄청나게 잦은 수준이라고 송대표는 밝혔다. 그는 자동차업체들이 수소차의 경우 한번 완충에 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준비하고 연결하고 기다리면 10분 정도 소요되고, 더구나, 앞서 여러 차량이 충전을 기다리고 있으면 40분까지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밝혔다.
그는 일반 가솔린차량 주유소에는 여러 대의 주유기가 있지만, 수소충전소에는 대부분 1개의 펌프만 있다면서 이는 충전시설의 안정성과 충전량의 한계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충전가격 측면에서도 수소차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소차 충전가격의 경우 kg당 16.54 ~18.53달러 수준에 완충하면 3.8kg, 70달러가 소요된다며 3년 평균을 계산해본 결과 1마일당 0.29달러 또는 1달러당 3.49 마일을 가는 정도였다고 연료사용 결과치도 공개했다. 송 대표는 수소차 연료충전비는 연비 좋은 가솔린 자동차의 절반 정도의 효율이고, 비용은 자동차 3사의 무료충전 보조금이 아니라면, 일반인이 수용하기에는 아직 부담이 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반면, 전기차는 7배 정도 가성비가 우수하기 때문에 수소차의 경우 초기 구매 비용이라도 저렴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아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송 대표는 “테슬라3가 평균 45000달러 정도인 데 비해, 토요타 미라이는 58000달러”라며 가격경쟁력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업체가 엄청난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수소차의 경우 굳이 구매한다면 45000달러에도 구매할 수 있지만,이미 ‘테슬라 3’과는 가격경쟁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수소차는 중고차 시세도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더구나, 3년후 중고차 가격이 전기차의 경우는 거의 70%를 유지하고 가솔린차는 50%를 유지하지만, 수소차는 25% 수준으로 떨어진다”면서 “수소자동차는 리스가 아니고 구매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송 대표는 특히 한국에서 수소경제를 전략화한다며 수소자동차 보급확대정책을 펴는 것과 관련해 “과연 도심지에 얼마나 많은 충전소를 만들어 놓을 수 있을지, 그리고, 줄 서서 수소연료 충전하려 꼬리를 물고 20~30분 대기하는 차량이 길가까지 나오는 것도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소공장에서 충전소당 40대분 완충 가능한 액화수소 저장공간을 메꾸느라 밤마다 탱크로리 차가 들락날락하는 모습이나 비효율 등이 눈에 선하다”면서 한국에서의 수소경제 전략과 수소자동차 보급확대를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송 대표는 자신의 3년간 수소차 이용 후기를 통해 전기자동차와 수소차 간 경쟁은 ‘전기차의 완승’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개인용 차량은 전기차의 완승이지만, 버스, 트럭 등 대형 차량 분야에서는 인프라와 가성비 측면에서 수소차가 나름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송 대표는 “전기차 2대로 가려 했다가,지난번 캘리포니아 산불이 많이 날 때, 전력회사가 전기를 끊고 하는 일이 생기다 보니, 집에 전기로만 다니는 차량으로만 있다가 긴급대피도 못할 0.1%의 가능성이 염려돼 가솔린차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그러나 3년뒤 테슬라 트럭이 나오면 자신은 다시 전기차 2대를 운행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전기자동차가 가성비와 편리함 측면에서 가장 최적임을 설명했다. 그는 “그때는 솔라와 자체 충전하고, 트럭은 500마일도 간다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된다)”면서 “수소차 3년은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정말 다양한 혜택으로 거의 공짜로 자동차를 몬 것 같아 고맙긴 했지만 전기차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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