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을 매각키로 해 연초 벤처산업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김정주 회장이 오늘 입장문을 내놓았는데요.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크게 우려할 대목은 어쨌든 국내 벤처산업계를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가가 어떤 이유로 인해 더이상 한국에서 사업할 의지가 없고, 결국 회사 매각을 결정했다는 사실입니다.
흔한 대기업 납품이 아닌 전세계 200여개 나라 게임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연간 3조원대 달러를 벌어들이는 달러박스 수출기업을 일궈낸 슈퍼인재 급 기업가가 이젠 한국이란 활동무대를 떠나기로 했다는 사실에 우린 주목해야 합니다.
어쩌면 우린 세계 자본시장과 게임산업계가 인정하는 유능한 글로벌 기업가 한 명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 역시 의미를 되새겨야 합니다.
국내 게임산업 주도권이 유력 인수기업 텐센트와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란 우려섞인 여론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단순히 그를 4억여 원어치 공짜 주식을 진경준 검사장에게 건넨 비리 기업가로 몰고 비판하기엔 그가 이뤄낸 사업적 성과와 수출실적, 고용창출효과, 세계 게임산업계에서 한국 게임산업의 위치를 만들어놓은 천재적 사업수완 측면에서 심각한 무리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미 그 스스로 이런 실수에 대한 자책감과 2년여의 재판과정을 통해 매우 심각한 좌절감을 겪은 그로썬 결국 ‘탈한국’을 결정했다는 사실에 우린 주목해야 합니다. 세계적 경영자 반열엔 오른 이해진∙김정주∙김택진∙김범수∙장병규 같은 슈퍼인재급 스타 기업가가 국가 경제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합니다.
그들을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 됩니다. 재벌 대기업 기득권질서에 물든 언론과 정치권, 행정부 역시 이젠 그들의 가치에 대해 인식해야 합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지금 유럽을 누비며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의 성과는 향후 10년내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미 라인성공에서 봤듯이 개인적으로 이해진 창업자의 시총은 10년 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능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블루오션, 새로운 신성장동력, 글로벌 챔피언과 경쟁할만한 체력과 여력,경쟁도구와 비즈니스 툴을 만들 주역도 바로 이들입니다. 인공지능 AI, 자율주행차 등등 차세대 혁신산업 역시 이들이 분명 주도적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정부가 몇천억원,몇조원을 들여 AI인력을 양성한다는 정책발표에 대해 이들 기업과 이들 창업자는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은가요? 그냥 웃는 겁니다.
이번 넥슨 매각설은 우리 사회가, 행정부가, 정치권과 여론이 은연중에 갖고 있는 성공 벤처기업가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 대해 매우 심각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돼야 합니다. 이런 사회적 담론에 대한 시그널을 이해해야 합니다.네이버 카카오 넥슨 같은 기업의 경영구조를 함 보시면 그들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투명경영, 이사회중심을 경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글로벌스탠다드에 맞는 경영구조를 갖춘 이들 기업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 재벌총수로 규정하고 각종 규제를 들이대는 현 공정거래법에 대해 이들 창업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그들이 이뤄낸 성과와 사회적 기여도에 비해 너무나 살벌하고 혹독한 행정적 규제입니다. 총수 오너의 비리와 내부자거래를 통해 총수오너 재산불리기가 만연한 기존 재벌 대기업의 경영을 좀더 투명하게 하기 위해 수십년전에 만든 관련 공정거래법을 이들 세계적 기업에 들이대 규제하는 후진적 행태인 거지요.
이러니 삼류 행정부가 일류기업 발목을 잡는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넥슨 매각 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이제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스타트업과 벤처생태계를 바라 보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뜨거운 기업가 정신과 사업열정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세심하고 세심하게 보살피고 독려해야 합니다.
그들이 바로 대한민국,한국의 미래와 차세대 성장산업을 일궈낼 주역들이기 때문입니다. 국책은행 산업은행을 통해 수조원대 공적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조선업체,중공업 업체,철강업체가 대한민국 차세대 유망성장산업을 일굴 주역들이 절대 아닙니다.
공무원은 관피아라는 검은 먹이사슬 속에 천문학적 국민혈세를 이런 부실기업 회생에 쏟아 붓고 있지만,산업구조 개편에는 번번이 실패하는 정책참패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들 네이버,카카오,넥슨은 이들 창업자의 경우 물려받은 2세,3세가 아닌, 맨주먹으로 기업을 일궈 10조원대가 넘는 시총규모로 성장해 세계를 누비며 달러를 벌어들이는 ‘효자 달러박스’수출기업으로 발돋움했거나 발돋움 중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넥슨 매각건이 갖는 사회적 의미,산업생태계에서의 의미에 대한 본질을 간파해야 합니다. 조선 철강에 이어 이제 자동차산업도 시한부로 몰리고, 가전및 스마트폰산업마저 이젠 더 이상 성장세를 확보할 수 없는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반도체마저 이젠 고정밀도 일부 하이엔드 제품만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그 유효시한도 이제 3,4년에 불과할 정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국가의 경쟁력, 결국 이제 남은 것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 극히 일부 산업만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향후 4,5년후 한국 경제,산업구조는 어떻게 될까요? 차세대 경제를 이끌 핵심 산업은 무엇일까요? 하지만 현 정권을 포함해 역대 정권 모두 산업구조개편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들 슈퍼인재 창업가들이 한국 땅을 떠나지 않고 이 땅에서 더욱더 기업가정신을 불사르고 더욱더 사업확장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지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정부가 계속 규제만 하고 눈치만 주고 협박만 한다면 제2의 넥슨사태는 반복해 터질 것입니다. 천재 기업가 한 명이 국가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제발 세계적 경영자 반열에 오른 김정주 회장이 한국 사회에서 이토록 처절하게 저평가되고 비판만 받으며 페이드아웃 되는 최악의 상황을 우린 막아야 합니다. 기업가의 건강한 탐욕을 가로막고, 건강한 사업확장의 의욕을 가로막는다면 그게 바로 기업가정신을 해치는 최악의 정부인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에 당부드립니다. 이 땅에 기업가정신이 불타오르고 세계적 기업가,창업자들이 더욱더 신나 일하고 눈치 보지 않고 건강한 탐욕과 사업확장에 온몸을 던질 수 있도록 건강하고 활기찬 기업생태계를 만들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게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 경제를 되살릴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청와대도, 대통령도, 부처 장관도, 정치권도 명심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참고로 김정주 회장이 오늘 발표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 김정주 회장 발표문 전문 ]
김정주입니다.
저는 25년 전 넥슨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사회와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이 함께 어우러진 좋은 토양 속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까지 왔습니다.
저는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주변에 묻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고민하며 왔습니다.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습니다.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껏 약속 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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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i
2019년 1월 5일 #4 Author재산이 너무 많으면 그걸 처분하는 것도 도를 따라야합니다. 김정주는 자기 돈을 가지고 이제 자기 침대에서 죽을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