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1일, 당시 옐로모바일 그룹이 입주해있던 강남 신사동 J 타워 3층.
이상혁(46)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2014년 11월, 미국 밴처캐피탈 ‘포메이션8(현 포메이션그룹)’으로부터 기업가치 1조원으로 평가받으며 1100억원을 투자받은 배경설명과 함께 ‘3년 내 3조 매출’청사진과 함께 3년 내 기업공개(IPO) 플랜을 그날 전격 공개했다.
옐로모바일그룹이 좌초위기를 맞고 있는 근본 원인은 이상혁 대표가 그동안 인수합병 과정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없이 밝힌 계획과 청사진중 어느 것 하나 지켜지지 않고 거꾸로 추락만 거듭하는 ‘반복된 실패’에 있다. 약속대로라면 2016년 매출은 2조원대를 육박해야 했고, 2017년에는 매출 3조원에 이미 자본시장에 상장, IPO에도 성공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상혁 대표의 호언장담과 달리 2015년부터 매년 매출 성장세와 영업이익 수치는 급락했고, 약속과는 달리 매년 적자 폭만 커지는 등 만성적인 사업 부진과 적자에 허덕이는 구조로 전락하고 말았다.
시장에서는 이상혁 대표가 너무 앞서 보랏빛 청사진과 약속을 남발하는 것에 대해 강한 의구심과 우려를 수없이 표명한 바 있다. 옐로모바일그룹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부정적 시각은 경영진이 실적으로 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늘 말을 먼저 내세워온 스토리 때문이다.
실제 이상혁 대표가 약속한 매출 성장세와 이익규모, 기업공개 스케줄은 어느 것 하나 달성된 게 없고, 매년 실적부진과 적자폭을 줄이고 감추기에 급급한 실정이었다. 옐로모바일은 급기야 2016년말부터 100여개 연합체 기업 중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기업군만을 뭉쳐 별도 지주회사 형태로 만들어 이들 중심으로 매출실적과 영업이익 규모를 합산해 발표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부실한 계열사나 업종별 적자기업은 별도로 묶어 아예 연결재무제표에서 빼거나 폐업이나 매각, 청산하는 식으로 처리, 옐로모바일그룹 실적을 위해 ‘흑자기업끼리 뭉치고, 적자기업은 빼내 합쳐서 정리하는 ‘투 트랩’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옐로모바일 그룹 실적은 개선은커녕 갈수록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2016년 매출은 4428억원, 영업손실 280억원, 당기순손실 14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규모는 2259억원, 118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옐로모바일은 이런 투 트랩을 가동했지만, 2017년 연간 연결 매출 5271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당기순손실 974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옐로모바일은 매출이 전년대비 19% 늘어났고, 단기순손실 역시 31.63% 개선됐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상혁 대표가 3년전 호언장담했던 3조원 매출에 IPO성공은 물 건너간 정도가 아니라, 향후 4,5년이 지나도 불가능하다는 게 자본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실적 부진과 적자가 이어지자 이상혁 대표는 1년여전부터 옐로모바일 상장을 포기하고 개별 계열사별로 직상장을 추진한다며 IPO전략을 ‘각자도생’으로 급히 수정하기에 이른다. 현재 옐로모바일 계열사 중 코스닥 상장사는 3개사.
병원서비스앱 ‘굿닥’으로 유명한 헬스케어020기업인 케어랩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바 있다. 모바일광고 계열사 퓨처스트림넥트웍스, 지난해 인수한 데일리블록체인 등 3개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케어랩스외엔 나머지 2개 회사는 상장된 회사를 인수한 상황.
옐로모바일 좌초위기의 근본 원인은 총체적인 사업 부진에 있다. 성장세는커녕 흑자전환도 하기 힘든 구조에 허덕이는 게 원인이다. 여기에 지난 4월 삼일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은 옐로모바일그룹 성장전망에 치명타를 입었고, 2015년 한 때 주당 장외거래가격이 40만원대를 호가하며 시총 4조원에 이르고 있다던 옐로모바일은 현재 주당 1만원에 시총 2000억원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옐로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종업원들은 최근 들어서야 이상혁 대표가 그동안 숱하게 공언했던 시총 10조원 달성과 지주사 기업공개 약속이 ‘뻥카’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옐로모바일 그룹은 왜 유망한 기업을 인수∙합병하고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피치원미디어는 오랜 취재 과정을 통해 그 근본 원인이 바로 대주주 이상혁 대표에게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옐로 지배구조와 경영진의 업그레이드없이는 추락을 막을 수 없고,지속가능한 성장세를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진단한다.
■ 검증되지 않은 옐로모바일 경영진의 무모한 시행착오가 근본 원인
현 옐로모바일그룹 경영진의 핵심은 이상혁 대표 외 임진석 경영전략이사, 김남진 데일리블록체인 대표, 이상석 YDM대표, 최근 데일리금융그룹 각자 대표로 취임한 임승원 대표 등이 핵심 보드멤버다. 옐로사단 좌초위기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현 이상혁 대표 중심으로 꾸려진 옐로모바일 수뇌부의 경영능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취약하다는 게 자본시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실제 쿠차, 피키캐스트 등 초창기 옐로사단을 대표하던 대장 주들은 이젠 존재감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고, 현 경영진이 엄청난 광고비와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며 전력투구했던 업종별 대표기업들은 여전히 큰 적자 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직원 수십명 규모, 자본금 억단위 수준의 소규모 스타트업만 경영해본 경력이 전부인 이상혁 대표와 임진석이사가 주축인 옐로 경영 수뇌부의 경우 실적이나 성과 측면에서 경영능력이 검증된 바 없고, 1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 규모의 경영을 해본 경력이 전혀없는 게 중요한 실패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 경영진 멤버구성상 적자행진은 불가피하고 경영상의 시행착오 역시 이미 충분히 예견돼온 측면이 강하다. 임진석이사 역시 직원 10여명 남짓한 스타트업 운영을 해본 게 전부고, YDM경영진 역시 자회사 창업자 출신 CEO보다 경영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내부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대목.
김남진 데일리블록체인 신임 대표의 경우 전임 CEO였던 신승현 대표가 수백억원대 자금을 옐로모바일로 옮기라는 이상혁 대표의 지시에 강하게 반발하자 이 대표가 신 대표를 사실상 해임하고 새로 앉힌 인물이다.
임승원 대표 역시 데일리블록체인 대표와 데일리금융그룹 대표를 함께 맡고 있던 신승현 대표가 코인원이 벌어들인 자금을 옐로모바일로 옮기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자 현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를 견제하고 이러한 이상혁 대표의 지시를 빠르게 이행하기 위해 데일리금융그룹 공동대표로 내려보낸 이른바 이상혁 대표에게 충성하는 ‘예스맨 CEO’이다.
이른바 핵심 ‘빅5’ 경영 수뇌부가 주요 계열사 이사회 보드멤버를 대부분 차지하며 모든 경영의사 결정을 좌지우지하고 있고, 4명은 이상혁 대표가 지시하는 대로 특정 계열사 자금을 한 번에 수백억 원씩 옐로모바일이나 옐로오투오로 옮기거나 빼돌리는 임무를 수행하는 이른바 ‘자금운영책’CEO롤에 그치고 있다는 혹평마저 쏟아지고 있다.
13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벤처연합체이지만, 옐로모바일그룹의 경영의사 결정구조는 골목대장 밑에 이를 충실히 수행하는 행동대장들이 모든 것을 장악하는 전근대적 재벌식 1인 황제 경영 식으로 운영돼온 것으로 피치원미디어 취재결과 확인됐다.
정상적인 이사회 운영은 애당초 없었고, 검증되지 않은 경영진이 전횡을 휘두르며 견제와 감시 없이 흑자기업의 수백억원 자금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빚과 채무로 기업인수∙합병과 매각 등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 ‘레버리지 경영’집단으로 변질됐다는 게 옐로모바일 사태의 본질로 분석된다. 서류상 절차만 채워놓을 뿐 정상적 이사회 운영도 없이 주먹구구식 경영이 횡행해온 5년여 스토리가 좌초위기의 본질인 것이다.
■ 이상혁의 한계, 능력 있는 창업자들은 떠나고 골목대장에 충성하는 자금관리자만 남은 이유
옐로모바일그룹에 대한 이상혁 대표의 전횡과 독선적 경영이 심각한 위기를 맞을 거란 ‘위기론’이 처음 불거진 것은 그룹 재무라인이 줄줄이 퇴사한 2016년 하반기께부터다.
옐로모바일 재무팀을 이끈 김치열 재무팀장이 2016년 9월께 회사를 떠난 후 이상훈 CFO가 이어 사표를 던진 것. 회사 자금흐름과 대주주 지분변동을 꿰차고 있는 핵심 재무라인이 줄줄이 회사를 떠난다는 것은 이미 비전이 없었다는 것과 비리와 범죄혐의에 가담,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반증이다.
2년간 CFO가 공백 상태였던 옐로모바일은 결국 감사거절이란 믿기 힘든 사태까지 맞고 있다. 주요 계열사 창업자와 CEO들은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한 사건’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이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는 옐로사단의 핵심주력 계열사 창업자와 CEO들이 이상혁 대표의 전횡에 맞서 줄줄이 퇴사,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이상훈 CFO에 이어 경영 자문을 맡았던 김현영 부사장은 물론 쿠차 창업자 최성우 대표 역시 회사를 떠났고, 창업 20년차가 넘는 이모션 창업자 정주형 대표 역시 하차했다. 여기에 연간 수신고 3000억원규모에 매출 300억원대로 여행박사를 시장점유율 4,5위 기업으로 일궈낸 신창연 대표 역시 이상혁 대표를 배임횡령 혐의로 형사고발하고 역시 퇴사했다.
피키캐스트 장윤석 대표 역시 잔류는 한 상태지만, 권한 없이 명목만 유지하고 있다. 퍼플프렌즈 이수형 대표 역시 이상혁 대표의 전횡을 간파하고 일찌감치 떨쳐 나왔다. 이외 상당수 창업자가 회사를 떠났고, 현재도 다수 CEO들이 퇴사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그룹을 바라보는 외부 시각은 검증되고 경영능력이 있는 창업자나 CEO 중 이상혁 대표의 전횡에 맞서는 이들은 죄다 사퇴하고 이상혁 대표에 충성하고 지시하는 자금이동 및 관리업무에 충실한 이른바 ‘예스맨’들이 핵심 수뇌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거대 그룹을 경영하는 이상혁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의 철학과 지시, 긴박한 자금 운영상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충성파이자 ‘예스맨’을 중용할 수밖에 없지만, 이는 거꾸로 ‘독약을 마신 꼴’이 됐다는 게 냉정한 평가다. 초창기 옐로모바일그룹 핵심 멤버는 이상혁 대표와 임진석 이사외엔 모두 교체될만큼 이상혁의 능력있는 인재 흡입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재벌식 독선적 경영 스타일을 고집해도 이사회 절차를 밟고, 대여금이라면 계약서와 매달 이자를 지급하고, 또 중간지주사 간 자금이동 역시 합법한 절차와 법적인 하자없이 처리했다면 그 역시 그만의 의사결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옐로모바일그룹은 자금집행과 인수합병과정 상의 수많은 불투명한 자금이동과 집행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고, 이를 둘러싼 횡령배임혐의의 형사고발과 민사소송이 봇물터지듯 쏟아지면서 이제 이상혁 대표는 경영권 유지 차원을 넘어 어쩌면 법의 심판대에 서야 할 지도 모를 중차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옐로모바일 좌초위기는 결국 대주주인 이상혁 대표 자신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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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3일 #22 Author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