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폭풍 질주가 무섭다. 다음과 합병 이후 매출정체와 투자확대, O20사업부진 등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던 카카오가 최근 김범수식 사업구조조정에 성공하면서 매출이 수직 상승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카카오가 내부적으로 집계한 사업부별 실적조사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조 2000억원대 매출에 순익 300억원 남짓한 실적에서 올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순익 역시 2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이 유력한 것으로 6일 잠정 집계됐다.
카카오의 ‘2조원 매출, 2000억원 순익’실적은 매출 규모에서 전년 대비 무려 70% 가까운 큰 폭의 성장세로, 이는 카카오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지속 가능한 성장체제를 갖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겨우 벗어나는 수준에 O2O사업부실 및 사업부 간 시너지효과는커녕 갈등요소가 커지면서 위기론에 휩싸였던 카카오가 2016년 하반기 김범수 창업자가 내린 특단의 조치인 ‘사업부별 분사 및 독립채산제’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사업부별 매출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지난해 순익이 350억원대에 머물면서 신규 투자재원이 부족, 투자유치에 매달렸던 상황에서 올해 순익이 2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면서 ‘역시 김범수’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카카오 플랫폼의 주력 수익원인 포털 광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위기설까지 내몰렸던 카카오는 사업부별 분사를 통한 조직 슬림화 및 계열사별 투자유치를 통한 사업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매우 놀라운 수준의 고속성장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 카카오의 놀라운 반등,새로운 캐시카우 게임∙디지털음원∙웹툰 3인방의 폭풍성장
카카오의 상승세는 지난해 9월부터 분사를 지속해온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불과 1년여만에 폭풍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한 포도트리를 비롯해 로엔의 음원 서비스 매출 역시 올해 35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핵심 포트폴리오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남궁훈 대표이사 체제로 출범한 카카오게임즈 역시 매출이 수직상승, 4000억원대에 근접하면서 새로운 카카오 ‘현금창출원’자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광고매출 역시 PC기반 매출을 축소하는 대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분야에 주력하면서 2017년 실적 역시 예전 수준인 600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
웹툰을 앞세운 카카오저팬의 돌풍은 카카오 내부에서도 놀라는 눈치다. 카카오저팬은 불과 서비스 오픈 1년여만에 웹툰 매출로만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집계되는 등 해외 콘텐츠사업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와 돌풍의 주역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인공지능 신규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브레인 등도 트래픽과 실적 등에서 의미있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카카오 실적은 그동안 다음 포털 플랫폼 광고매출에만 의존한 채 주력사업인 카카오톡 기반 매출이 허약하다는 ‘카카오의 구조적 한계’를 제기해온 시장의 불안감을 한방에 떨쳐버렸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 그동안 전체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다음포털 광고 수익은 6000억원 규모인 30%대로 크게 줄어든 반면 게임과 디지털음원, 웹툰 등 카카오 특유의 경쟁력 있는 디지털 콘텐츠가 새로운 ‘캐시카우’블루칩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그동안 카카오 위기의 실체인 광고 외 매출이 저조하다는 우려를 이번 2017년 매출에서 말끔히 해소한 것으로 보고 향후 카카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의 카카오아이 역시 최근 삼성전자 인공지능 스피커 빅스비는 물론,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G70에 탑재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까지 출시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 신의 한수, 김범수의 놀라운 인사이트,김범수∙송지호,새로운 카카오를 만들다
2017년 1월중순, 카카오 주요 사업부별 총괄급이 모인 C레벨 워크숍. 카카오 핵심 멤버들은 김범수 의장이 1시간 넘는 발제 강연 후 “카카오가 AI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다들 깜짝 놀랐다. 왜 카카오가 인공지능(AI)사업을 해야 하는지, AI사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을 호소하는 김범수 의장의 설명을 듣고 참석했던 주요 임원은 AI분야에 대한 김 의장의 깊이와 철저한 분석발표를 듣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카카오는 올초 200억원을 출자,직원 50명 남짓한 카카오브레인을 출범시켰고 김 의장의 빠른 결단과 집중력 덕분에 카카오아이는 불과 1년도 채 안 돼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낸다.
최근 삼성전자가 AI비서 ‘빅스비’에 카카오아이를 연동시키는 것은 물론 향후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기기에 AI를 적용하는 스마트 가전서비스와 관련해 네이버를 제치고 카카오와 업무협약(MOU)를 맺은 것은 김범수 의장이 얼마나 AI에 매달렸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인터넷은행, AI 등 신규 사업 역시 김범수식 빠른 결단과 강한 추진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게 카카오 내부의 평가다. 위기의 카카오가 극적 반전에 성공하며 고공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하반기 김범수 의장이 단행한 조직을 슬림화해 다시 스타트업으로 돌아가자는 이른바 ‘사업부별 분사 및 독립채산제운영’에 있다.
2015년 초 임지훈 CEO 체제를 출범시킨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내 사업부별 시너지효과는커녕, 사업부별 갈등이 고조되고 O2O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적자 폭이 커지자 모든 사업부를 분사한다는 혁신적 조치를 단행한다.
김범수 의장은 2015년초 카카오 CEO에 전격 발탁한 현 임지훈 대표의 경영능력이 빠르게 발전하고는 있지만, 통합관리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모든 사업부를 전문가에게 맡겨 독립하는 분사 전략을 지난해 하반기 전격 결정한다. 그리고 그 모든 분사∙조정 업무를 김범수의 오른팔인 송지호 대표에게 맡긴 것이다.
임지훈 대표가 최근 취임 2주년 전후로 “사업 환경 변화가 빠른 인터넷 시장에서는 카카오도 이미 큰 조직으로 둔해진 상태였다”면서 “각 사업 부문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처럼 빠르게 움직이면서 변화에 즉각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난해 하반기 김 의장이 송지호 CFO를 카카오에 전격 합류시켜 전권을 부여한 이후 분사와 투자유치가 일사불란하게 진행된다. 포털 외에 모든 사업을 떼내 별도 자회사로 출범시키는 대대적인 조직슬림화 작업이 핵심이다.
실적과 데이터에 관한한 빈틈없는 스타일인 송지호 CFO의 완력은 결국 포도트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저팬 등 핵심 계열사를 잇따라 출범시키는 동시에 대규모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한다.
이미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1000억원대 매출을 보이고 있는 포도트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애퀴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을, 카카오페이 역시 올해 2월 중국 알리페이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억달러(2234억원)규모의 투자유치에 각각 성공했다.
카카오택시와 대리운전 등을 통합한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올해 6월께 미국 사모펀드 TPG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 모기업 지원 없이 ‘나홀로 생존모드’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출범 100일 만에 계좌개설 고객 435만명, 수신 4조200억원, 여신 3조39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금융혁신을 주도하며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저팬은 출범과 동시에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와 함께 카카오 ‘캐시카우’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카카오 폭풍성장의 주연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 한 울타리 지지부진하던 카카오 포트폴리오는 ‘김범수식 분사결정’과 구원투수 ‘송지호 CFO’의 등판 이후 1년 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 각 사업 분야에서 빠른 의사 결정으로 폭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김범수 의장은 이미 네이버보다 투자규모도, 사업착수 시점도 한참 늦은 AI사업법인 카카오브레인의 ‘카카오아이(I)’를 제2의 카카오톡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며 AI에 올인하고 있다. 카카오는 독일 폭스바겐과 AI부문 사업제휴를 협의 중이다.
김범수 창업자의 결단과 빠른 의사결정으로 적자추락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한 카카오는 1년여만에 매출 2조원대의 매머드 군단으로 발돋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명실상부한 ‘전성기’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출신의 슈퍼인재급 전문가를 영입, 웹툰과 디지털콘텐츠사업에 투입하는 것은 물론 광고 부문은 네이버와 LG전자출신인 여민수 부사장을, 게임 부문은 위메이드 대표 출신인 남궁훈 부사장을 영입, 자회사 경영을 맡기는 등 슈퍼인재를 잇따라 영입하는 김범수의장의 강한 ‘인재 흡인력’ 역시 카카오 고속성장세의 또 다른 동력으로 분석된다.
‘명불허전 김범수’란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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