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가 개인 사재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키로 해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의 모범적 행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김봉진 대표는 27일 오전 10시 4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억원 사회환원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향후 3년간 자신의 주식을 처분해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투자자들 중심으로 5000억원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글로벌사업 확장에 따라 기업가치는 이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며 김봉진 대표 보유주식 역시 현재 15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창업 후 7년간 반듯한 휴가를 제대로 쉬어보지 못한 김 대표는 이번주까지 2개월간의 안식휴가를 취하고 있으며 제주도 휴가 체류 중 이같은 결심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업무복귀 직전에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은퇴하고 죽기 전에야 다 늦게 사회에 환원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젊은 나이에 실천해서 기쁨과 변화를 느끼고 싶었다”면서 “절반 정도를 저소득층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봉진 대표는 “이외에도 음식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과 복지 문제, 회사 구성원들의 퇴직연금 문제, 고독사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저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 꾸준히 참여해 온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사업’ 등 여러 곳에 다양한 형태로 작은 시작의 밑거름이 되도록 쓰고자 한다”고 기부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계획을 소상하게 밝혀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는 “재물을 숨겨두는 방법으로 남에게 베풀어 주는 것만 한 것이 없다”는 다산 정약용의 글을 인용한 후 “회사에서 조금 떨어져서 생각해보니, 더 멀리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에 대한 ‘감사함’이었다”며 안식 휴가 기간 내내 구체적인 기부에 대해 고민했음을 내비쳤다.
김봉진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고, 창업하고 나서도 여러 스트레스와 어려움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다”고 술회하며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배우고 싶었던 미술을 제대로 못 배우고 전문대를 나와서 나중에야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해 대학원까지 마칠 수 있었다”며 자신의 어려웠던 창업 시절을 소개해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서른 초반에는 개인사업을 하다 실패해서 전세금을 잃고 큰 빚을 지기도 했던 제가 지금 서 있는 이 곳에 오기까지 너무나도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면서 “이런 세상에 대한 감사함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부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 성공 스타트업 창업자에 대한 각계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김봉진 대표는 이미 지난해 중순부터 알토스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 주주들과 이런 기부에 대해 협의를 해왔다며 주주들의 이해에 감사한다고도 언급했다. 김봉진 대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더 멀리 가기 위해서 안식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글을 올린 지 벌써 두 달이다”라면서 내주 공식 업무에 복귀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더 크게 감사할 일들이 많을 것이며,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더 멀리’ 한 번 가 보겠다며 사업확장에 대한 의지도 공개적으로 드러내 주목을 끌었다. 김 대표는 “공개적인 SNS에 글을 올려 알리는 것 역시 공개적인 약속을 통해 스스로의 의지를 지키고자 하는 뜻”이라고 밝혀 김봉진 대표의 남다른 행보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아직 비상장 회사의 대주주인 김봉진 대표의 이번 기부는 부의 대물림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기존 재벌 대기업 대주주는 물론 기부에 인색했던 벤처 1세대와 비교될만큼 매우 바람직하고 의미있는 기부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 민족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O2O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배달의 민족’, ‘배민라이더스’ 등을 운영, 국내 배달 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배달가게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 ‘수수료 0%’정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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