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핵심부품 국산화했다고 뻥튀기 발표를 했던 KISTI의 어처구없는 대국민 사기극을 실제 주도한 공범은 창업 3년차에 불과한 컴퓨터주변기기 유통전문업체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인텔이 제공한 설계도면대로 PCB보드를 단순 제작해놓고 마치 이를 자체 기술로 개발, 슈퍼컴퓨터 시스템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한 것처럼 발표해 슈퍼컴퓨터 국산화 사기극을 벌였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또다시 뻥튀기 슈퍼컴퓨터 핵심부품 국산화 2차 사기극을 벌이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 2차 사기극 용역개발사업을 낙찰받은 회사가 수년간 비슷한 과제를 KISTI로부터 반복적으로 수주했던 것으로 드러나 유착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KISTI가 지난 6월 12일 공고를 낸 후 불과 8일만인 6월 20일 ‘KNL 프로세서기반 초고성능컴퓨터 시험운영 클러스터 제작 및 TOR 스위치 개발’건을 수의계약형태로 9억4600만원에 낙찰받은 ㈜드림아이시스템(대표 유원준 www.dreamisys.com)가 이미 수년 전부터 KISTI에 비슷한 용역사업을 반복해 수주했던 것으로 피치원미디어 취재결과 14일 밝혀졌다.
드림아이시스템은 2013년 12월에 설립된 컴퓨터주변장치 전문업체로, 주로 공공기관에 슈퍼컴퓨터관련 서버클러스터링 관련 용역사업을 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슈퍼컴퓨터용 칩 개발 실적은 거의 없는 중소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류의 컴퓨터 주변장치를 기반으로 서버클러스터링 전문업체는 국내에 30여개사에 이르고 있다.
설립된 지 불과 3년여에 불과한 컴퓨터주변장치 도매 전문업체가 대한민국 차세대 슈퍼컴퓨터 핵심부품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셈이며,이 회사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납품 실적을 갖고 KISTI가 슈퍼컴퓨터용 핵심 보드를 국산화했다고 뻥튀기 발표를 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림아이시스템은 KISTI에 주로 용역개발을 집중적으로 맡아 2015년 ‘PCle 스위칭 개발키트(RDK)구매건’으로 1650만원, 2016년 5월에는 ‘차세대 슈퍼컴퓨터용 계산노드, 플레인보드 및 인터커넥션 네트워크 스위치 프로토타입개발’건으로 6억6600만원, 2017년 6월 이번 용역개발 건으로 8억1611만4200원에 수의계약 낙찰받는 등 최근 2년여간 15억원 가까운 용역사업을 KISTI로부터 발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드림아이시스템이 KISTI에 제출한 대금요청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5년 5월 ‘PCle 스위칭 개발키트(RDK)구매건’으로 1650만원에 이어 2016년 12월 ‘네트워크 스위치 프로토타입개발 잔금’으로 1억4252만4000원을, 2016년 12월에는 ‘검수번호 E2016-001398건 최종잔금으로 5억2347만6000원을 받았으며, 올해 6월에는 ‘계약 C2017-000411선금’건으로 1억6467만원을, 7월에는 이번 프로젝트 건으로 5140만원을 각각 대금 요청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조달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드림아이시스템은 매년 1건이상씩 KISTI 개발용역사업을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 업체가 수행한 출연연 외부용역과제 사업이 대부분 핵심기술에서 벗어난 조잡한 조립제품 수준인 것으로 확인돼 유착거래에 의해 과도하게 부풀려 외부용역을 줬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드림아이시스템이 KISTI 용역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대부분 엠티스 같은 PCB조립제작 업체에 또다시 맡겨 스위칭 칩을 제작한 것으로 밝혀져 실제 개발기여도는 거의 없으면서도 15억원대의 국가예산을 꿀꺽했다는 게 슈퍼컴퓨터업계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실제 KISTI가 처음으로 발주해 드림아이시스템이 납품한 ‘PCle 스위칭 개발키트(RDK)구매건’의 경우 CPU카드를 꽂는 형태의 스위칭 칩을 개발한 개념으로, 산업적 수요측면에서는 이미 인텔 등 주요 메이저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도태된 오래된 버전의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해에 추진해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던 외주개발과제였던 ‘차세대 슈퍼컴퓨터용 계산노드, 플레인보드 및 인터커넥션 네트워크 스위치 프로토타입개발’건 역시 인텔에서 공개해놓은 설계도면대로 PCB기반에 칩을 꽂아 SMT제작한 수준의 제품으로, 세계시장에서 전혀 판매되지 않는 2,3년전 모델의 보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KISTI가 또다시 드림아이시스템에 지난 6월 20일자로 낙찰,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KNL 프로세서기반 초고성능컴퓨터 시험운영 클러스터 제작 및 TOR 스위치 개발’건 역시 두 건의 스위칭 칩 개발 연장선에서 기획된 컨셉으로, 이 역시 산업적 관점에서는 전혀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이미 세계시장에 이보다 더 뛰어난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 명백한 국가 예산 낭비를 주도한 실무자와 이 과제를 수행한 업체에 대한 정책감사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KISTI가 드림아이시스템에 의해 용역 개발된 단순 조립제품을 이용, 마치 슈퍼컴퓨터용 핵심부품을 자체 기술로 국산화했다고 대국민 발표에 반복적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실제는 인텔을 통해 이미 외부에 다 공개된 설계도면대로 SMT 조립 제작한 수준에 그쳐 KISTI슈퍼컴퓨터시스템개발실과 드림아이시스템이 공모해 사실상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과기정통부가 KISTI가 이번 슈퍼컴퓨터 핵심부품 개발을 통해 차기 6호기 슈퍼컴퓨터를 자체 개발하겠다는 취지로 정부로부터 3000억원대의 예산확보를 위해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정밀한 정책감사와 함께 불법과 ‘특정기업과의 유착에 의한 국가 예산 퍼주기’ 사실이 밝혀질 경우 책임자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드림아이시스템은 피치원미디어의 공식 입장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 회사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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