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선두로 한 핀테크 경쟁에 삼성·구글·LG가 뛰어들면서 ‘간편 결제(모바일결제)’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 간 치열한 한판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미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출시하며 간편 결제 시장을 선점했다. 특히 애플은 미국 시장내의 높은 OS 점유율과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빠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의 최대 약점인 NFC(근거리무선통신)에서만 결제되는 단점을 극복하고자 현재 소규모 상점들에 NFC 단말기를 확대 설치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월 한 달만에 8만개의 중소기업에 단말기를 추가 설치했고, 최근엔 스타벅스와 KFC 등과 제휴해 사용처를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지난 8월 국내에 첫 출시하며 한 달만에 누적결제액 351억원을 넘겼다. 가입자는 약 60만명, 결제 건수는 총 150만건에 이른다.
국내 출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삼성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도 삼성페이를 내놨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등 다른 결제 시스템과 달리 NFC뿐 아니라 기존 카드 결제기에서도 이용 가능한 MST(마그네틱 보안결제) 기능이 있다.
애플페이 등 NFC 방식 결제 서비스는 NFC 전용 결제기가 필요하고 기기 보급률도 미국내 5%에 불과하지만, 삼성페이는 미국 소매점의 85%인 약 3000만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전문가들은 삼성페이가 애플페이 등 NFC 결제기반 서비스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과 삼성이 간편 결제 경쟁에서 선두권 그룹을 이뤘다면, 구글과 LG전자는 뒤늦게 페이 경쟁에 뛰어 들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안드로이드 페이’를 이달 중 시장에 내놓는다.
구글은 LG전자와 함께 레퍼런스폰 넥서스5X에 안드로이드페이를 탑재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페이 역시 NFC 결제만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현재 11억대 이상으로 추정돼 안드로이드 페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페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열린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V10’의 출시 행사 자리에서 김종훈 무선통신(MC)사업본부 전무는 “결제 서비스는 세계 시장의 트렌드이고, 어떻게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결제 서비스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자리를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페이 관련 서비스 준비를 암시했다.
또 LG전자는 지난 6월 ‘G페이’를 상표 출원한데 이어 최근까지 10여개의 페이 관련 상표를 등록해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음을 추정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애플·구글·LG 등 여러 기업에서 페이를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경쟁은 삼성과 애플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핀테크는 시장 선점이 가장 중요한 만큼 후발 주자들에게까지 기회가 돌아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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