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민심이 정경유착의 불법행위를 자행한 ‘재벌총수 구속’으로 옮겨붙으며 강남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에서도 첫 촛불집회를 가지는 등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합병을 통한 불법 승계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개입해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토록 한 것은 사실상 뇌물죄에 해당한다며 11일과 13일 오후 7시 두 차례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재벌총수 구속 촉구 촛불집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퇴진행동 측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재벌총수가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이라는 점을 내세워 최순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뇌물죄 범죄자 삼성 이재용을 체포하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퇴진행동 측은 9일과 10일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퇴진행동 측은 삼성그룹이 최순실 씨 모녀에 대한 300억원대 지원을 통해 사실상 현 정권에 뇌물을 주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대가로 얻은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이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한 것은 삼성 뇌물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가성 지원이라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에 대해서도 대통령 뇌물죄를 성립시키는 ‘공범’이라며 10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정몽구 규탄 및 한광호 열사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측은 주말인 14일에는 ‘즉각 퇴진·조기 탄핵·공작정치 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이란 주제로 12차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퇴진행동 측은 재벌 총수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주고 온갖 불법과 편법 특혜를 일삼고 있다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수사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최순실 딸 정유라 승마지원과 관련해 300억원대를 지원한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연금으로 하여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한 데 따른 대가성 뇌물이라는 특검수사와 관련, 이재용 부회장 구속수사에 대한 촛불민심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수사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전방위적 여론전에 나서고 있으며, 퇴진행동 측은 이번에는 반드시 정경유착의 주범인 재벌총수가 사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촛불집회를 재벌총수 사옥 앞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최순실 모녀에 대한 자금지원과 함께 특검 조사와 관련,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사법적 처리가 미흡할 경우 촛불민심이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가성 뇌물죄 적용 여부 및 구속수사 여부가 재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소환돼 대가성 뇌물공여와 관련한 특검 수사를 받게 될 것을 크게 우려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이라는 촛불민심 여론을 예의주시하는 등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삼성은 다음주 서초동 그룹사옥 앞에서 펼쳐질 두 차례 촛불집회을 통해 국민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초동 사옥 중앙통로에서 집회자체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수사에 성실히 임한다는 게 그룹의 입장”이라며 “다만 연초 글로벌 파트너들의 잦은 방문과 글로벌 투자자에 대한 기업이미지를 감안, 사옥 앞에서의 정치적 집회와 데모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간의 정경유착 공범이라는 국민적 여론이 특검수사와 촛불집회 민심을 통해 어떤 형태의 사법적 결론으로 이어질 지가 향후 정경유착의 뿌리를 근절할 중차대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과연 특검수사를 통해 뇌물죄 공여 혐의로 사법적 처벌을 받을 지 여부에 재계는 물론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와 법조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건에 대해서는 논란과 함께 법망을 피해갈 요소가 충분하지만, 이번 최순실 모녀에 대한 300억원대 뇌물성 자금제공 건은 대가성 입증이 충분해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건은 빠져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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