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K스포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할 계획이었다는 주장이 K스포츠재단 전직 직원에 의해 제기됐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26일 오전 7~9시에 방송된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사전 녹화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K스포츠재단 이사장으로 오려고 한다는 사실을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박 전 과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후 K스포츠재단 이사장으로 온다는 얘기는 고영태씨로부터 들었다”고 밝혀 이미 최순실을 중심으로 대통령 퇴임 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박근혜 대통령이 맡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최순실씨는 K스포츠재단 자금확보는 물론 향후 운영 역시 박근혜 대통령을 방패막으로 삼아 이어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재단 직원에 의해 처음으로 폭로돼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후 K스포츠재단에 취임하려던 계획에 대한 검찰 조사및 특검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박 대통령이 퇴임후 이사장에 취임하려던 계획이 특검조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 3자 뇌물죄는 물론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퇴임후 자리와 이권을 챙기려했다는 그간의 의혹이 범죄혐의로 밝혀지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스포츠재단 실무자인 박헌영 전 과장이 방송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는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다 얘기했지만, 진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청문회 위증과 태블릿PC를 둘러싼 위증교사 논란 등이 불거져 더 이상 언론을 피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응했다고 밝혔다.
박헌영 전 과장은 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책상에 태블릿이 있었고 고영태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신경을 안 썼고 최순실 역시 고영태에게 줬고 오래전 물건이라 뭐가 들어있는지 몰랐던 상황에 태블릿PC가 미아가 됐다는 설명이다.
박헌영 전 과장은 이완영 의원이 청문회 당시 태블릿PC를 최순실의 것이 아닌 쪽으로 몰고 간 측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의 질문을 보면 친박 쪽에서 (태블릿PC를) 고영태의 것으로 몰아가고 싶었던 것 같다”면서 “나한테 그런 말을 시키고 싶어 하셨을 수 있고, 난 그렇게 본다”고 주장했다.
박 전 과장은 “이 의원이 청문회에서 보인 태도를 보면 태블릿PC가 최순실 것이 아니라든지 도난품이라 증거력이 없다고 몰아가신다고 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정도로까지 이용될 거라 생각 안 했고 청문회 끝나고 주변 지인에게 욕을 엄청 먹었고, 굉장히 많이 혼났다”면서 “그런 말을 뭐 하러 했냐. 굳이 안 해도 되는 말을 뭐 하려 해서 고초를 자초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전 과장은 그동안 언론 접촉을 피해왔던 이유와 관련, “어쨌든 난 최순실 밑에서 부역했다는 비난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태블릿PC 문제를 논쟁화 하는 것 자체는 말이 안 되고, 이 사건의 본질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는 일이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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