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100(아임백)판매부진으로 벼랑끝에 몰린 팬택이 결국 국내 통신장비업체 D사로부터 1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해, 베트남 유력 이통사인 모 회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
쏠리드(대표 정준)는 팬택인수 후 그동안 1000억원대 자금을 쏟아붓고 7월초 아임백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애초 30만대 목표치를 훨씬 밑도는 14만여대 판매에 그쳐 팬택의 경우 사실상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팬택은 아임백의 판매 부진으로 차기 신제품개발 여력을 확보하지 못할 만큼 자금난이 심각해짐에 따라 최근 베트남 모 이통사의 자회사와 현지 스마트폰 생산 합작회사를 설립, 전용폰 생산에 나서기로 합의한 것으로 피치원 취재결과 21일 밝혀졌다.
쏠리드는 이와 관련 국내 통신장비회사인 D사를 통해 100억원대 투자를 유치했으며, 베트남 이통사 자회사가 현지 합작법인의 스마트폰 생산및 시판을 맡고, 팬택은 기술제공, D사는 동남아 파트너사로 참여한다는 내용의 합작투자에 사실상 합의했다.
이에 따라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법정관리졸업, 아임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재기를 노렸던 팬택의 계획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으며, 결국 베트남 이통사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베트남 이통사 자회사가 팬택 스마트폰을 생산, 판매하고 팬택은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로 마지막 위기탈출에 나서게 됐다.
특히 팬택의 경우 자체적으로 차기 신제품개발 자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D사에 투자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나, 팬택의 정상화 여부는 베트남 합작투자사 설립 이후 판매실적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재 3사가 합의한 베트남 현지 스마트폰 합작회사 설립건은 자본금 150억원규모에 추가 펀딩을 통해 납입자본금은 대략 300억~400억원규모로 협의중이며 대주주는 베트남 이통사 자회사가 되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제조기술을 제공하고 국내 통신장비회사 D사는 CB와 BW형태로 100억원대 규모를 투자키로 합의하고 세부 내용을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D사가 팬택과 베트남 이통사간에 최소 생산및 판매물량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팬택은 이번 베트남 합작투자를 통해 부도위기에서 벗어나 극적으로 회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쏠리드와 팬택, D사는 이러한 내용의 합작회사 투자계약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쏠리드는 팬택인수 후 그동안 1000억원규모를 쏟아부었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지난해 9월 900명이던 직원 규모를 500명 규모로 줄인 데이어, 올해 4월께 또다시 250명 가까이 감원해 현재 팬택 인력규모는 250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 2의 부활을 꿈꿔온 팬택은 베트남 현지에서의 합작회사를 통해 자금난에 숨통을 트는 동시에 차기 신제품개발 여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팬택은 현재 독특한 개성을 갖춘 중저가 신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며 기존 팬택 전성기 시절 사용했던 ‘스카이’브랜드를 사용,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초 출시된 아임백은 후면 휠키와 블루투스 스피커 ‘스톤’ 등을 앞세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두드린 바 있다. 하지만 아임백의 판매를 맡았던 SK텔레콤과 KT가 하반기 들어 루나S, 비와이 등 자사의 중저가 전용폰 마케팅에 힘을 쏟으며 아임백은 극심한 판매부진에 빠진 상태다.
한편 쏠리드 정준 대표는 올해 초 임직원대상 경영설명회를 통해 팬택인수와 관련해 2018년 매출 1조5000억원대 매출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쏠리드가 팬택 인수라는 독배의 잔을 마셨다는 평가와 함께 베트남 합작사 설립을 통해 팬택이 재기에 성공할 것이란 엇갈린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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