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김상헌 사장 후임으로 서비스총괄 한성숙 부사장(50)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해진 의장은 라인의 글로벌사업확대 및 유럽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내년 3월 이사회 의장직을 전격 사임키로 했다.
한성숙 신임 사장은 검색엔진 회사인 엠파스 창립 멤버 출신으로 97년부터 10년간 엠파스 검색사업을 이끌어오다 엠파스가 네이트에 인수된 이후 2007년 뒤늦게 네이버에 합류한 인물이다. 하지만 한성숙 신임사장은 검색을 포함한 포털 서비스에 관한 한 독보적인 전문성으로 이해진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온 인물이다.
한성숙 신임 사장은 2012년부터 네이버서비스1본부를 이끌며 웹툰, 웹소설 등 문화 콘텐츠의 수익사업에 성공한 바 있다. 한 신임 사장은 지난해부터 네이버 서비스 총괄을 맡아 모바일 네이버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한편‘라이브 실시간 개인 맞춤형 검색’ 등에 주력해왔다.
꼼꼼한 일 처리와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친 전문성과 오탈자 하나 없는 오퍼레이팅서비스 스타일이 이해진 의장과 판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오래전부터 이해진 의장이 네이버 검색사업의 책임자로 점찍어온 인물이다.
실제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은 ‘운둔의 경영자’라는 언론의 평가와는 달리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매일 오전 10시 ‘오퍼레이팅리포트 미팅’을 직접 주관할 정도로 15년 가까이 매일 네이버 서비스를 직접 챙겨온 바 있다.
이해진 의장이 3년전부터 네이버 일일 오퍼레이팅리포트 회의 참석을 종료하고 일본에 장기 체류하며 라인 사업에 집중하게 된 것도 한성숙 신임사장에 대한 깊은 신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성숙 신임사장은 지난해 서비스총괄을 맡으며 사실상 네이버 서비스를 이끄는 수장으로 발탁된 바 있으며, 이번에 명실상부한 네이버 실무 1인자로 등극하게 됐다.
이해진 의장이 그동안 네이버 대표이사로 영입한 김상헌 대표나 전 최휘영 대표 역시 대부분 대정부 활동이나 대외적인 활동 등 얼굴마담 역할을 맡기고 내부 네이버 서비스는 모두 한성숙 신임사장에게 전담시킨 바 있다.
그만큼 한성숙 신임사장은 네이버서비스에 대한 이해진 의장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해진 의장이 가장 신뢰하는 복심 같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전임 네이버 대표이사와는 달리 한성숙 신임사장은 대외활용용 얼굴마담이 아니라 실질적인 네이버서비스를 총괄하는 운영총괄 대표이사로는 처음으로 발탁되는 케이스로 평가된다.
이번 한성숙 신임사장 선임은 네이버 내부 출신이 아닌 경쟁검색서비스였던 엠파스 출신이고 여성임원임에도 불구하고 실력과 꼼꼼한 업무 스타일을 높이 평가한 이해진식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실력만이 통하는 이해진 의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이해진 의장이 추구하는 네이버 서비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한성숙 신임사장의 인선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네이버 내부의 평가다.
이에 따라 이해진 의장은 향후 라인 글로벌 사업확장 및 유럽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의장은 이를 위해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내년3월 이사회 의장에서 전격 사임키로 하는 등 글로벌 사업확장을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라인 글로벌 사업 이해진 전의장, 네이버 한성숙 신임사장 체제는 상당 기간 오래 이어질 전망이며, 이해진 전 의장인 이제 국내 네이버 사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년간 네이버를 이끌어온 법조인출신 김상헌 대표는 이제 네이버를 둘러싼 국내외 법률적 이슈및 대정부와의 갈등, 학계및 정치권쪽과의 유대 관계등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며, 이해진 의장이 이번에 한성숙 신임사장을 발탁한 것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사업 집중화를 위해 CEO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성숙 신임 CEO의 발탁은 정부는 물론 정치권, 언론 등 수많은 분야에서 공격을 받아온 네이버의 포지션때문에 불가피하게 대외 얼굴 마담용 CEO가 필요했던 15년간의 역사를 청산하고, 이제 실무에 정통한 최고 업무전문가를 CEO에 앉힘으로써 포스트 네이버를 준비하기 위한 이해진 의장의 중장기 청사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부 등 대외용 얼굴마담 CEO 체제에서 실무전문가 전문경영인 CEO로 변모한 네이버 한성숙 체제의 대변신이 벌써부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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