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헤드폰(해드셋)잭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내놓은 저의가 의심스럽다”
헤드폰잭을 없애고 “이젠 무선이어폰 시대”를 외치며 아이폰7을 출시한 애플이 거꾸로 헤드폰잭을 내장한 거치형 ‘아이폰 라이트닝 독(Dock)’를 출시하며 버젓이 애플스토어에서 개당 49달러에 판매를 개시해 “결국 액세서리 장사를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아이폰7에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패키지가 무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159달러(한국은 21만9000원으로 4만1000원이 더 비싸다)에 구매해야 하는 점까지 맞물리면서 애플의 에어팟을 둘러싼 마케팅방식에 온갖 불만과 비판성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애플 에어팟 출시가 과연 기술혁신의 결과인 지, 아님 엑세서리 판매를 위한 꼼수인 지를 둘러싼 찬반 논란도 뜨겁다.
■ 애플의 라이트닝 독 출시, 혁신인가? 액세서리 영업 꼼수인가?
애플이 아이폰7을 발표하며 에어팟을 별도 구매토록 발표하자 시큰둥하던 애플 마니아들 조차 최근 애플이‘아이폰 라이트닝 독’이란 액세서리를 애플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개시하자 급기야 공공연하게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장 애플스러운 것 아니겠느냐”라는 비아냥성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일 3.5mm 헤드폰 잭을 제거한 아이폰7을 공식 발표하자마자 3.5mm 헤드폰 잭을 내장한 ‘아이폰 라이트닝 독(dock)을 애플스토어를 통해 49달러 판매하기 시작했다.거치대 형태인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폰7에서 없앤 3.5mm 헤드폰 잭을 내장, 아이폰을 충전하면서도 기존 유선 이어폰이나 유선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 라이트닝독’은 애플이 에어팟을 구매하지 않고도 기존 유선 이어폰으로도 아이폰7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음악청취 보조 액세서리다.
애플이 ‘라이트닝 독’을 출시한 배경은 아이폰7 구매고객 중 에어팟을 구매하지 않고 기존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고객 요구를 소화하면서도 액세서리를 추가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아이폰7의 경우는 잭이 충전용 잭 하나뿐이기 때문에 에어팟이 없는 유선 이어폰 사용자의 경우 충전 중에는 음악을 들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반면 라이트닝 독은 아이폰7 충전용 잭에 거치하는 일종의 스테이션으로 하단에 충전용 책과 별도로 유선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둥근 잭이 하나 더 설계돼 있어 충전 시에도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는 방식이다.
문제는 라이트닝 독 자체를 애플이 애플스토어에 버젓이 팔며 기존 유선 이어폰 고객도 아이폰7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고객들 반응은 싸늘하다. 아이폰 이용고객과 아이폰7 대기구매자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것은 바로 이동 중에 ‘라이트닝독’을 사용할 경우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는 점이다.
한 고객은 “상상해보세요, 거치대 같은 라이트닝 독을 아이폰7에 꽂은 상태에 보조 배터리도 꽂고 이어폰까지 잭에 연결한 상태라는 게 상상이 되나요? 이동 중인데 흔들거리면서 아이폰7 잭과 라이트닝독 연결부위가 너덜너덜해지지 않겠어요? 아니 어떻게 이런 걸 사용하라고 애플이 라이트닝독을 출시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또 다른 고객은 “이건 정말 코미디 같은 일이지만 가장 애플스러운 마케팅기법”이라며 “20만원대 비싼 에어팟을 구매하던가, 아니면 불편하든지 말든지 또 5만5000원(49달러)짜리 라이트독을 팔아먹겠다는 속셈”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결국, 애플이 에어팟을 별도 구매토록 한 것과 에어팟 구매비용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기존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명분아래 또다시 ‘라이트닝독’이란 액세서리를 내놓고 이중으로 매출을 올리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 마니아, 애플빠들조차 “애플이 무선이어폰 시대를 처음으로 연다고 발표한 이상, 무선이어폰만 가능하도록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에어팟 발표와 동시에 벌써 라이트닝 독 같은 액세서리 판매를 시작하는 애플은 이제 초기 잡스 철학이 완전히 퇴색한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이 때문에 블루투스 이어폰 글로벌 넘버원인 LG전자가 아이폰7 에어팟 파동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등장하고 있다.
■ 애플 에어팟은 혁신이 아닌, 이어폰잭 설계공간없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미봉책으로 드러나 논란
애플 아이폰7의 가장 뜨거운 피처인 무선이어폰, 에어팟 논란 역시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완충 후 사용시간이 5시간에 불과한 에어팟 배터리 용량이다. 아이폰7 이용자들은 이제 이동 중에는 단말기 충전보다는 에어팟 충전을 더 자주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이슈는 애플이 그동안 추구해온 혁신의 철학과 이번 에어팟은 별개의 문제라며 애플 마니아들이 쏟아내는 실망스런 평가와 반응들이다. 이 같은 비난 여론은 실제 애플이 헤드폰잭을 포기하고 무선 에어팟을 내놓은 결정적 이유가 혁신적 기술개발이 아닌 듀얼 카메라를 넣다 보니 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잭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드러나면서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댄 리치오(Dan Ricci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헤드폰잭을 없애고 에어팟으로 설계한 배경에 대해 “새로운 카메라와 더 나은 프로세서와 배터리 사용 시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실토했다.
애플은 아이폰7에 더 커진 카메라 모듈이 탑재되면서 ‘드라이버 레지(Driver Ledge)’라는 아이폰의 화면과 백라이트를 담당하는 회로 간에 신호간섭이 발생, 드라이버 레지의 위치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애플은 드라이버 레지의 위치를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3.5mm 이어폰 잭과 다른 부품끼리 문제가 발생하자 결국 이어폰 잭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 실제는 에어팟의 등장은 혁신이라기보다는 기존 부품 설계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도입할 수밖에 없었던 ‘임기응변식 솔루션”이었던 것이다.
애플 스스로 3.5mm 이어폰 잭의 경우 아이폰의 방수 기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유선 이어폰 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7보다 방수기능이 더 뛰어난 갤럭시노트7과 성능비교에서 판정패하는 굴욕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에어팟이 아이폰7 패키지 상품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 구매토록한 애플의 가격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어폰 잭도 막아놓고 그럼 통화만 하고 음악은 듣지 말라는 소리이냐? 아예 라이트닝독 같은 액세서리를 내놓지 말고 에어팟을 별도 판매가 아닌, 패키지로 제공해 무선이어폰 이용환경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게 애플다운 정책이다. 애플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애플이 불가피하게 잭을 없앤 대신 ▶배터리 성능이 좋아지고 얇아진 점 ▶홈버튼을 없앤 대신 누를 때 진동처럼 느끼게 해 물리적 버튼이 있는 것처럼 해주는 햅픽(hapic)기능 제공 ▶방수 기능을 추가할 수 있었다 등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이용자 반응은 “결국 에어팟은 잭 공간이 없자 급조해 만든, 이른 바 꿩대신 닭인 상황 아니겠느 냐”며 싸늘하다.
아이폰7의 경우 미 정부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공식 리콜 및 사용중지 권고 등 갤럭시노트7 악재로 인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에어팟과 라이트닝독을 둘러싼 논란과 애플의 액세서리 마케팅에 대한 자국 내 소비자들의 피로감 역시 점점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 그룹과 애플마니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애플이 아이폰8에서는 다시 유선이어폰 잭을 만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애플이 이어폰잭을 없앤 무선 에어팟을 언제까지 밀고 나갈지, 아이폰8에도 무선 에어팟을 고집할 지가 벌써부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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