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대세 걸그룹으로 만든 원동력은 무엇?
“원더걸스나 미쓰에이를 잇는 새 걸그룹 이름은 트와이스 (twice)가 될 것입니다. 귀로 한번, 눈으로 한번 매력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
박진영이 2015년 4월 29일 열린 엠넷 ‘식스틴’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식스틴’(2015년 5월 5일~2015년 7월 7일 방송)은 걸그룹 후보생 7명과 연습생 9명 등 16명이 ‘트와이스’최종 멤버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이었다. 시청자의 직간접적인 참여 속에 ‘식스틴’을 통해 트와이스의 최종 9인의 멤버가 결정됐다.
“한국 걸그룹 하면 트와이스가 떠올랐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에게 사랑받는 걸그룹이 되겠습니다.”
2015년 10월 20일 서울 악스코리아에서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걸그룹 트와이스가 미니앨범 타이틀곡 ‘우아하게(OOH-AHH하게)’를 발표하며 밝힌 데뷔 각오다.
트와이스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지 채 1년도 안 됐다. 하지만 박진영이 귀로 한번, 눈으로 한번 매력을 느끼게 하겠다는 트와이스는 작명 의도는 지효, 쯔위 등 9명의 멤버들에 의해 충족됐다. 트와이스가 밝힌 각오는 현실이 됐다.
데뷔곡 ‘우아하게’의 선전과 함께 트와이스가 4월 25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가 8월 12일 현재 가온차트 기준으로 판매량 15만장을 넘어서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 출시된 걸그룹 앨범 중에서 최초로 판매량 10만 장을 넘긴 데 이어 15만 장을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뿐만 아니다. ‘페이지 투’에 수록된 ‘치어업(Cheer Up)’은 8월 셋째 주 멜론차트 7위를 기록, 지난 4월 25일 이후 17주 연속 멜론 주간차트 톱10을 유지했다.
원더걸스 ‘노바디’(16주), ‘쏘핫’(14주), 소녀시대의 ‘지’(14주), EXID의 ‘위아래(13주)’를 누르고 걸그룹 최장기록인 원더걸스의 ‘텔미’의 17주와 동률을 이뤘다. ‘치어업’는 발표 10일 만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했고 KBS‘뮤직뱅크’ 5주 1위, SBS ‘인기가요’3주 1위 등을 기록하는 등 트와이스 천하를 이뤘다.
데뷔한 지 10개월 만에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트와이스의 인기와 존재감은 이 같은 숫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예인의 트와이스 노래, 댄스 따라 하기와 패러디 열풍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10대 팬부터 중년의 아재 팬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팬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샤샤샤’, ‘조르지 마’ 등의 ‘치어 업’가사가 대중의 유행어가 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97년 SES, 1998년 핑클 등 1세대 걸그룹과 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등 2세대 걸그룹에 이어 트와이스는 여자친구, 마마무 등과 함께 3세대 대표적 걸그룹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데뷔 1년도 안 돼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며 스타 걸그룹으로 화려하게 비상하는 동시에 하며 중국 등에서 인기를 얻는 한류스타로 부상했다. 어떻게 트와이스가 최고 인기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을까. 무엇이 트와이스를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했을까.
한국인 멤버 지효(19) 나연(21) 정연(20) 다현(18) 채영(17), 일본인 멤버 모모(20) 사나(20) 미나(19), 대만인 멤버 쯔위(17) 등 한국, 일본, 대만 등 3국 17~21세의 9인의 멤버로 구성된 트와이스는 멤버들이 예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견지하며 발산하고 있다.
9인의 멤버가 각기 다른 예쁨을 내뿜고 있다. 외모뿐만 아니라 음악, 퍼포먼스, 이미지, 캐릭터도 9인 멤버의 다른 예쁨이 투영돼 있다. 수많은 걸그룹이 차별성과 독창성을 내세우며 대중 앞에 서지만 몰개성화한 음악과 외모, 이미지로 경쟁하는 것이 현실이다.
트와이스는 쉽게 질리지 않는 예쁨과 멤버별 개성을 유지해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에 성공해 10대 어린 여성 팬부터 30~40대 아재 팬까지 다양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음원 차트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는 ‘치어 업’까지 트와이스의 노래는 힙합, 트로피컬하우스, 드럼&베이스 장르를 믹스한 컬러팝(Color Pop) 스타일에서부터 가사 내용에 이르기까지 성과 연령대에 따라 각기 다른 문양의 느낌과 의미로 읽히는 강점이 있다.
바로 이점이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트와이스의 음악은 10~20대 여성에게 동일시의 감정을 느끼거나 욕망을 대변해주는 기제로, 10~20대 남성에게는 사랑스러운 여성을 이해하는 단초로, 30~40대 아재들에게는 친근함을 내장한 귀여움의 기제로 다가간다.
대중이 트와이스의 성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많게 한 마케팅 전략과 상황 역시 트와이스가 대표적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다. ‘식스틴’을 통해 트와이스 멤버 구성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관심을 두기 시작한 대중은 트와이스 데뷔에서부터 서서히 성공의 계단을 밟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공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또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기를 흔든 쯔위로 야기된 중국에서의 트와이스에 대한 비난과 이 과정에서 증폭된 논란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며 이를 극복해나가는 트와이스에 박수를 보냈다. 여기에 멤버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9인의 멤버가 가창력, 음악 스타일, 퍼포먼스 등에서 시간이 지나며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팬들의 지지를 유발하고 있다.
데뷔 1년도 안 된 짧은 시간에 스타덤에 오르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트와이스. 3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가 된 트와이스가 앞으로 얼마나 음악과 퍼포먼스를 진화시키고 멤버별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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