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10대들의 자아 대폭발, 썹(ssup)”
10대를 잡기위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SNS 서비스 대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카카오가 드디어 10대 전용 SNS를 내놓고 네이버 동영상 앱 스노우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카카오는 10대들이 마음껏 욕구를 분출하고 개드립과 짤방, 유머와 공감 가는 내용들을 익명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SNS서비스를 8일 본격 선보였다.
카카오가 모바일 세대인 10·20세대를 겨냥한 위치기반 익명 SNS인 썹(SSUP)을 8일 출시했다. 카카오는 ‘본격적인 인생 낭비, 썹에서 시작’하자는 슬로건을 내세워 12세 이상의 10대들이 익명으로 자신의 일상과 속마음이나 고민을 자유롭게 털어놓을 수 있는 썹을 8일 정식 오픈했다.
썹은 그동안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꾸준히 제기해온 익명 채팅을 토대로 기존 네이버가 붐 코너를 통해 유머와 공감 가는 것 중 추천 수가 높은 것을 붐베스트로 올려주던 서비스 및 웃긴 사진을 모아놓은 네이버뿜 등이 엄청난 인기를 끈 바 있어 이번 썹이 10대들의 전유물 SNS로 부상할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썹의 컨셉은 실명을 내세우는 기존 SNS에 식상한 라이트한 10대층을 대상으로 개드립이나 짤방(관심을 끌기 위해 상관없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것)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는 10,20대들이 실명 기반의 SNS에서 눈팅만 하거나 단톡방에서의 부담감 등을 고려, 익명으로 자유롭게 고삐 풀리듯 자아를 쏟아내는 컨셉이라고 설명했다.
썹의 가장 큰 특징은 좋아요를 할 때 1명이 여러번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것은 물론 총쏘기 기능을 통해 연속적으로 수십번,수백번 좋아요를 누를 수있는 등 10대 특유의 오버한 리액션이 가능하다. 특히 친구 얼굴에 똥, 파리 스티커를 붙이는 스티커 메뉴도 있어 자신의 감정을 과격하게 드러낼 수 있다.
이와함께 운세를 봐주는 에그워드, 키보드그림 이미지를 이모티콘 처럼 만든 이모지로 크기를 조절해 홈 인테리어를 하는 월페이퍼, 짧은 안부를 전하는 품격있는 짤키보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는 실명 기반의 SNS에서는 사생활 노출에 대한 피로도가 높고, 남들의 일상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10대들이 마음껏 욕구를 분출하는 동시에 저급한 개드립과 재미난 사진을 쉽게 공유하는 놀이의 공간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서리안 매니저는 “10대들이 예능적 글쓰기와 짤방을 통해 소통하도록 하는 서비스”라며 “ID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은 익명처럼 보이지만, 사진공유나 팔로우 등을 통해 친구 커뮤니티는 서로 신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썹은 카카오가 지난해 1월 선보였다 실패한 멀티미디어 중심 인스턴트 메신저 ‘쨉'(Zap)의 업그레이드 서비스로 분석된다. 쨉은 미국 스냅챗(Snapchat)처럼 일정 시간 지나면 사진과 대화방이 사라지는 ‘휘발성’을 컨셉을 내세워 반짝 히트를 쳤지만, 저조한 사용률로 9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카카오는 이번 썹출시를 통해 누적다운로드 3000만건을 돌파한 캠프모바일의 ‘스노우’를 직접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스노우는 6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으로 친구들과 소통하는 앱으로 10대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노우는 아이콘을 누르면 자동으로 내 얼굴을 인식, 스티커를 붙여줘서 10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스노우는 수백 종의 스티커와 수십 종의 예쁜 필터를 통해 자신을 꾸미는 즐거움을 제공, 단번에 10대 사용자를 사로잡은 바 있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 5월 10대들이 일상생활을 소재로 생방송 하는 개인 생방송 서비스인 ‘슬러시’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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