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옥시레킷벤키저사에 대한 전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 계열 보험회사인 한화생명이 옥시사의 욕실청소 살균제를 고객 사은품으로 버젓이 제공하고 있어, 정신 나간 회사라며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한화생명 일산지점은 최근 옥시사의 걸레 및 욕실 청소 살균제인 모델명‘옥시싹싹’제품을 보험고객 유치 사은품으로 구매, 주요 신도시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대규모로 무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피치원 취재결과 24일 밝혀졌다.
한화생명은 최근 옥시사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옥시사의 살균제 제품판로가 막히면서 가격이 폭락하자, 중간도매상을 통해 시중가의 절반수준의 가격에 대량으로 매입해 보험가입자 유치용 사은품으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생명 보험설계사를 중심으로 옥시사의 ‘옥시싹싹’제품이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대량 유포되자 지역주민들은 “지금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전국에서 옥시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한화생명이 옥시 제품을 뿌리다니 정신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일부 주민들은 항의전화를 하는 등 한화생명의 도넘은 영업행위에 강한 불쾌감을드러내고 있다. 이 제품은 시중에서 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옥시사의 대표적인 1.2kg짜리 욕실 살균제 제품으로, 최근 대형 유통점 및 오픈커머스 업체에서 판매가 일부 중단된 제품이다.
특히 한화생명 일산지점은 옥시사의 욕실살균제 제품 역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판로가 막혀 가격이 폭락하자, 사은품 비용절감 차원에서 옥시사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 일산지점 관계자는 “고객 사은품은 주로 제안을 하는 업체를 통해 대량 구매하는 상황”이라며 “옥시싹싹의 경우 주부들 사이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어서 생활필수품 선물 증정 차원에서 욕실 살균제를 채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 일산지점 박성철 지점장은 “아마도 예전에 고객사은품으로 구매한 물량이 일부 다시 제공된 듯하다”면서 “본사 방침과는 달리 일선 보험설계사들이 임의로 배포를 한 듯하다”고 해명했다.
한화생명이 옥시사의 욕실살균제를 보험고객 유치 사은품으로 대량 제공한 것으로 밝혀지자, “지금 옥시 전 대표들이 검찰에 조사를 받는 등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수백 명이 사망해 전국이 난리인데, 도대체 정신나간 영업행위 아니냐”며 한화생명을 성토하는 비난 여론이 폭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피치원이 취재에 들어가자 옥시사의 옥시싹싹 사은품을 3박스밖에 구매하지 않았다거나, 예전에 구매한 물량이 남아 일부 유포된 듯하다면서 감추거나 축소 해명하는 데 급급, 국민적 정서와는 동떨어진 영업행위를 하고 있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한화생명 본사 관계자는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일선 영업현장에서 옥시사 제품이 사은품으로 배포된다면 즉각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양 일산 대화동 주부 권진선(42)씨는 “지금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연일 전국이 떠들썩하고 울분을 토하고 있는 마당에 이건 너무 심한 사은품제공”이라며 “국민 정서를 생각해서 사은품을 선택해야지 지금 옥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너무 심한 영업행위”라고 지적했다.
옥시사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은 현재 사망자 239명에 사망자 포함 전체 피해자가 1500명에 이르고, 고농도 가습기 살균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피해자가 최소 15만명으로 추정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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