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28년 납품해온 부품사 헐값인수 위해 갑질의혹,태정산업 폭로 삼성전자,28년 납품해온 부품사 헐값인수 위해 갑질의혹,태정산업 폭로
삼성전자가 28년간 삼성전자 냉장고용 핵심부품인 압축기(콤프레샤)를 생산, 납품해온 협력사 태정산업을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발주물량을 대대적으로 줄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태정산업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28년 납품해온 부품사 헐값인수 위해 갑질의혹,태정산업 폭로

삼성전자가 28년간 삼성전자 냉장고용 핵심부품인 압축기(콤프레샤)를 생산, 납품해온 협력사 태정산업을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발주물량을 대대적으로 줄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태정산업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와 태정산업간 체결한 인수합병합의서를 공개, “삼성전자가 회사를 팔 것을 제안해놓고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태정산업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삼성전자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태정산업은 이날 “계약서에 사인하고 인수협상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태정산업이 생산,납품해온 물량을 다른 회사에 발주, 납품토록 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정산업 권광남 회장은 “곰곰히 생각해보니 뭔가 계략이 있는 것 같았다”면서 “공장을 망가뜨려 놓고 팔라는 데, 헐값에 팔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삼성전자가 원하는 가격의 10분의 1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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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산업은 이날 이 같은 근거로 ‘3사 M&A에 관한 합의서”와 “태정 3사 매각 경위”, “인수협상 과정” 등 3가지 자료를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정산업은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 구매팀 측과 협의를 통해 한국 공장과 2개 중국 공장 등 태정산업 3개 회사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인수대금 차이로 매각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바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억지라는 반응이다. 삼성이 매각 결정 당시부터 인수협상 주체라고 주장하는 태정산업 측 입장과는 달리 삼성전자는 태정 매각협상을 지원하기 위한 중개역할만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태정산업은 “삼성이 M&A 합의서에 사인해놓고도 태정 매각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삼성은 합의서 작성의 주체이자, 사실상 인수협상의 당사자다”라고 반발했다.

태정산업 경영진은 특히 삼성전자의 권유에 따라 중국에 2개 공장을 설립했으나 지난해 주문물량을 45%나 줄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 중국 태정 2개 법인을 매각하라고 먼저 제안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태정산업 측은 “이렇게 제안해놓고 이제 와서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물량을 줄이는 등 고사작전에 나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맹비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고 매입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제3의 기업이 인수하는 과정에 지원해준 것이고, 가격 차가 워낙 커 협상이 지지부진한 걸 삼성전자 측에 책임을 돌리는 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협력업체에 일정 규모의 생산량 증설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협력업체 등록이 불가한 점을 내세워 그동안 주요 품목별로 납품업체에 생산량 증설을 집중적으로 요청한 후, 의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로 만들어놓은 후 납품가를 후려치는 전례가 많아 협력업체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이번 사태 역시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인수합병계약서에 사인을 한 점에 비춰볼 때 삼성전자가 의도적으로 납품물량을 축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직접 인수하는 것으로 아니고 삼성전자 임원이나 오너 패밀리 등과 이해관계가 있는 다른 회사로 넘기려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부품별로 납품업체 벤더를 단독공급이 아닌 2,3개 업체로 하는 게 관례이고, 업체별 발주물량은 수시로 바뀌고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400여명인 태정산업은 한 달 전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태정산업 직원들은 2일부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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