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OS를 만들어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전한다? 검색엔진과 SNS를 개발해 구글과 페이스북을 한번 잡아보겠다는 것과 같은 거예요. 말도 안 되는 얘기죠”
“티맥스는 또다시 의도된 거짓말을 반복하는 양치기 소년일 뿐입니다”
티맥스OS 논란이 거세다. 티맥스소프트를 바라보는 국내 소프트웨어산업계의 시선이 갈수록 불편해지고 있다.
SW업계 빅가이들은 한국형 OS를 개발해 전 세계 PC OS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MS사에 도전하겠다는 얼토당토않는 한국형 OS개발 건을 티맥스가 6년 만에 또다시 들고나온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SW업체 CEO는 “6년 전이야 패기가 넘친다 하고 다들 넘어갔지만, 지금은 허술했던 그때와는 다르다”면서 “정말 내부적으로 MS를 넘어설 수 있다는 진정성 있는 기술적 확신이 없다면 이건 희대의 사기극이었던 제2의 냉각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W업체 티맥스소프트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티맥스OS’ 발표회를 갖고 6년 만에 다시 한국형OS를 발표, 세계 OS시장에 재도전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이 회사는 2009년 한국형OS인 ‘티맥스윈도’를 개발한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수준 이하의 완성도 끝에 실패한 바 있다.
티맥스는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이후 DBMS 시장에 주력, 2012년 기적적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지난해 매출 905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달성, 재기에 성공했다. 티맥스는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회사 티맥스오에스를 통해 PC용 OS 시장 재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피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티맥스OS에 대해 긴급 점검한다.
■ 티맥스OS를 둘러싼 3가지 불편한 진실
티맥스OS 논란의 핵심은 세 가지다. 우선은 PC용 OS시장은 미 MS사가 전 세계 OS시장의 90%를 석권하고 있는 독과점형태의 시장구조 때문이다.
MS가 이미 수십 년간 독점하고 있는 OS시장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란 평가다. 게다가 이미 공짜가 수두룩한 리눅스 기반 OS도 천지에 널려있는데, 설령 티맥스가 개발한 들 누가 사겠느냐는 지적이다.
여기에 MS조차 모바일 등 새로운 변화에 맞춰 윈도10을 이미 1년간 무료로 배포하는 등 OS시장 자체가 서서히 오픈소스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검색엔진, 새로운 SNS를 개발, 구글과 페이스북에 도전하겠다고 하면 그걸 누가 믿겠습니까? 이건 말 자체가 안돼요”라고 혹평한다.
티맥스OS 논란의 두 번째 요인은 이미 6년 전에 똑같은 컨셉으로 한국형 OS를 개발한다고 나섰다가 실패한 티맥스소프트의 전력 때문이다.
당시 티맥스소프트는 호기롭게 미 MS사에 도전장을 던지며 한국형 OS국산화를 선언,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엄청난 주가상승 등 사업 외적인 호재를 만끽한 바 있다.
실제 티맥스OS는 당시 주가상승은 물론 한국형 OS국산화라는 키워드 하나만으로도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 특혜논란을 낳은 바 있다. SW산업계의 불편한 시선은 6년 전에 발표했다 실패했던 ‘티맥스OS’를 또다시 들고나온 티맥스가 OS국산화를 통해 노리고 있는 또 다른 목적 때문이다.
언론플레이와 정치적 역학관계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측면에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해온 박대연 회장이 6년 전 프로젝트의 리바이벌을 통해 또 어떤 히든카드를 들고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징후는 벌써 감지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언론이 티맥스OS를 조명하며 20일 발표회에 앞서 분위기 띄우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무한도전”, “아름다운 재도전”, “재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MS에 정면도전,찬사쏟아져”
티맥스는 이미 언론의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해놓은 것으로 보이며, 최근 “두 번째 도전, 박수를 보낸다”라는 취지의 호평과 찬사 일색의 예고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미래창조과학부 주무국장이 20일로 예정된 티맥스OS발표도 하기 전인 18일, 티맥스OS에 대해 찬사와 의미를 부여하는 발언을 한 것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티맥스가 이미 정부고위층 등 대정부 로비도 이미 끝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세 번째 의혹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3년 남짓한 회사가 MS아성의 OS시장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지적한다.
“아니 무슨 OS가 수십억원, 수백억원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겁니까? 개발비와 개발인력에서 MS를 이길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유치원생이 격투기선수 최홍만을 이길수 있다 한들 그걸 패기 있는 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미 워크아웃 당시 뛰어난 개발인력이 모두 빠져나간 티맥스는 자금력과 기술력에서 MS사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SW업계는 MS와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것은 대외명분일 뿐 박대연 회장이 노리는 것은 고위관료를 설득, 공공부문 쪽 시장을 겨냥하는 동시에 향후 기업공개를 염두에 둔 장기적 포석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실제 상당수 SW업계 CEO는 세계적 기업인 MS에 대적하는 OS국산화에 나서겠다고 공식 밝힌 티맥스 경영진의 진정성에 강한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상당수 SW전문가들은 “이미 2009년 티맥스윈도 개발에 나섰다가 실패할 때도, 이미 실제 상용화보다는 주가 부양 등 다른 목적이 있었다는 소문이 제기된 바 있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 드러나는 티맥스OS의 실체, 고개드는 ‘양치기 소년’론
SW업계가 6년 전 사고를 재탕하는 ‘양치기 소년’론을 들고나온 것은 현격한 기술력 차이 때문이다. 티맥스가 20일 공식 발표한 티맥스OS는 유닉스 기반의 독자 OS다. 여기에 사무용 오피스 SW와 웹 브라우저를 넣은 패키지 제품으로 MS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티맥스OS는 6년 전과 동일한 프리BSD(UNIX 오픈소스 운영체계)기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가 이번 티맥스OS를 발표하면 내세우는 중요한 키워드는 의외로 윈도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윈도와 호환이 안되다니? 나 홀로 섬에라도 살 계획인가?”
티맥스는 이에 대해 최근 컴퓨터환경이 모바일로 급격히 변화하면서 굳이 윈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크롬OS같은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사용자와 기업이 원하는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티맥스는 윈도와의 호환성 대신 자체 웹 브라우저와 오피스를 내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때문에 티맥스가 정부 관료를 설득, 티맥스OS를 공공기관에 집중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공공기관 망분리용으로 티맥스OS를 공급하겠다는 것.
해킹, 사이버테러 등이 빈번해지면서 원자력발전소, 지하철운행시스템, 무인열차운영시스템, 항만, 항공관제시스템 등 최고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국가인프라망에 필요한 망분리용 수요를 티맥스가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산화에 성공한 OS를 사용할 경우, 외산보다 자체 보안이 뛰어나고 시스템통제권을 자국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국수주의적 논리 역시 공공 부분 공무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티맥스는 공공부문 및 국가 기간인프라시스템의 망분리용 납품환경과 정책적 논리를 앞세워 이미 정부기관과 고위관료를 상당 부분 설득시켜 놨다는 얘기들이 하나 둘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이데일리는 18일,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이 “6년 전에는 데스크톱 PC OS를 대체하겠다는 전략이었는데 지금은 티맥스가 클라우드 쪽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래부 주무국장이 티맥스소프트가 티맥스 OS 발표도 하기 전에 티맥스OS의 개발방향에 대해 직접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데일리는 미래부 국장이 “DBMS, 미들웨어에 OS까지 3박자를 갖춘 회사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 이번 OS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 세계적으로 꽤 매력적인 국산 SW 업체가 등장하게 되는 셈”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고 보도해 티맥스의 대정부 로비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하지만 SW전문가들은 윈도와 호환이 안 되는 운영체계를 채택할 CIO가 있을 리 없고, 개발자 출신이나 시스템운영 책임자들이 윈도와 호환도 안 되고, 이미 성능이 검증된 무료 리눅스 기반 OS도 거들떠보지 않는 마당에 듣보잡 국산 OS를 덥석 채택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한다.
티맥스OS가 어떤 기술로 개발됐는지는 20일 발표행사를 통해 전격 공개될 전망이다. 결국, 티맥스가 MS를 거론하며 한국형 OS국산화란 거창한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는 국내 공공부문 망분리 시장을 겨냥한 ‘침소봉대 형 마케팅의 일환’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티맥스 경영진 입장에서는 MS를 끌어들이고 부처 공무원들이 좋아할 만한 ‘OS시장에서의 국산화 도전’이라는 선명한 개발취지를 앞세워 잃을 것 없는 두번째 대형 국산화 이벤트에 나서고 있는 걸로 봐야 한다.
이미 오픈소스 OS를 적절히 카피할 경우 누구나 최소 성능구현을 할 수 있는 마당에 이후 판로가 막혀 실패했다고 한들 잃을 게 없다는 게 티맥스 경영진의 판단으로 분석된다.
티맥스가 DBMS, 미들웨어, OS까지 모두 갖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의미있는 SW업체가 등장했다는 평가에 대해 SW업계는 “왜 오라클과 MS가 각각 DBMS와 OS에만 주력하는 지를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하느냐”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는 데, 이것 저것 만물상처럼 모든 걸 다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고 일축했다.
티맥스가 또다시 두 번째 ‘양치기 소년’이 될지, 아니면 정말 MS사가 경악을 금치 못할 어마어마한 OS를 개발해 시장을 뒤집어 놓을지는 시장이 금새 판가름해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써는 ‘제2의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보인다는 국내 SW산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20일 발표에 앞서 이미 “대한민국 SW역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티맥스소프트의 다음 영업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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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
2016년 4월 24일 #2 Authorhttp://www.tmaxos.com/ 홈페이지 들어가 보셨나요? 소통창구가 없습니다. 게시판, 메일주소, 심지어 전화번호도 없습니다. 이런 회사를 누가 믿나요?
Z
2016년 4월 20일 #4 Author윈도 10을 1년간 무료배포했다? 윈도우7,8,8.1 정품유저에게만 무료로 배포했다
무료 리눅스 os가 널렸다? 그 리눅스에서 윈도우프로그램 한번 돌려보시죠
ㅋㅋㅋ
2016년 4월 21일 #5 Authorㅋㅋㅋ 뭐하는 분일까??
ㅇㅇㅇ
2016년 4월 22일 #6 Author티맥스 주타겟인 관공소나 기업은 정품 안 쓰고 복사본 쓰나? 그리고 학생 대상으로는 드림스파크에서 윈도우 8.1이나 서버제품군 오피스 비주얼스튜디오 무료제공중임
마소
2016년 4월 20일 #7 Author후반기사는 사실과 다른 무조건 까는 기사네요. 몇일 전에 기자 시연도 했다는데 가보지도 않고 기사 썼나봅니다. 오늘 시연하는 것보니 윈도우용 프로그램이 호환되어서 Tmax OS 위에서 ms 오피스 실행되는것 시연하던데요.
ㅇㅇㅇ
2016년 4월 23일 #8 Author뭐래 ㅋㅋㅋ 시연 하루전날 쓴거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