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벤처기업가 호창성(41)더벤처스 대표를 알선수재 및 사기혐의로 구속한 검찰은 호 대표에 대한 혐의를 확신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북부지검은 호 대표에 대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타트업 5곳으로부터 중소기업청 팁스에 선정되게 해주겠다며 30억원 상당의 지분을 무상으로 받고, 허위 사업계약서로 정부보조금 20억원을 받아준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서울북부지검 관계자는 8일 피치원과 인터뷰에서 “이 사건에 대해 검찰에서 공식적으로 한번도 발표한 적이 없고, 다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해 알려진 사건”이라며 호창성대표 구속수사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지금이 어느 때인데, 증거 없이 구속수사를 하겠느냐”면서 호창성대표 구속과 관련해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언론보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북부지검 하준호 검사실은 호창성 대표의 문제라기보다는 김현진 더벤처스 대표디렉터가 운영상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낸 게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피치원의 사실확인 요청에 대해 “이 역시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담당검사실은 알선수재 및 사기 혐의에 대한 증거들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입장이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지분을 넘겨준 복수의 스타트업 대표의 진술을 확보한 것은 물론 더벤처스가 지분취득과정에서 명백히 팁스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사실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공 벤처기업가 구속사건은 더벤처스의 투자회사 중 중기청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은 회사와 더벤처스와 협상이 결렬돼 팁스에서 탈락한 업체가 지난달 검찰에 결정적 단서를 제보, 지난 4일 호 대표가 전격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복수(複數)의 스타트업들이 더벤처스에 강한 불만을 갖고 검찰에 제보한 이유가 그동안 스타트업계와 벤처산업계에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김현진 더벤처스 대표디렉터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알려져 수사과정에서 호창성 대표와 김현진 대표디렉터의 피의자 신분이 어떻게 엇갈릴지 주목된다.
호창성 대표 수속사건을 계기로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사업 ‘팁스(TIPS)’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팁스는 벤처투자회사가 스타트업에 1억원을 투자하면 정부가 최대 9억원을 지원해주는 창업 지원 사업. 문제는 특혜로 불릴만큼 파격적인 자금지원으로 인해 일부 벤처캐피털 심사역이 스타트업에 리베이트와 과도한 지분을 요구하는 등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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