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원뷰]네이버 O2O출사표,신의한수 ‘N페이 체크카드’,카카오와 대혈투예고

“조용하지만 가장 강력한 칼을 빼 들다”

네이버가 드디어 O2O시장공략을 위해 ‘신의 한 수’에 가까운 승부수를 던졌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피치원 분석결과 네이버는 O2O시장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칼을 뽑아 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플랫폼 네이버가 O2O시장진출을 본격 선언함에 따라 카카오가 주도하는 ‘코리아 O2O시장’은 이제 숨 가쁜 지각변동을 예고하며 태풍 전야에 돌입했다. 네이버가 O2O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수년간의 시행착오와 고민 끝에 내린 승부수는 뜻밖에도 ‘네이버페이 체크카드서비스’다.

네이버가 스마트카드도 아닌 플라스틱 재질의 체크 카드시장에 뛰어든 것은 언론보도처럼 단순한 ‘One of them’ 서비스가 아닌,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신의 한 수’로 평가된다. 네이버가 체크카드 시장진출을 통해 노리는 것은 바로 오프라인상의 고객 결제정보 빅데이터의 확보에 있다.

네이버는 방대한 오프라인 결제정보를 기반으로 네이버 특유의 강력한 넘사벽 O2O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범상치 않은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첫 단추를 4일 전격 공개했다.

네이버는 4일 기존 신용카드, 체크카드에 두 배 가까운 적립 혜택을 주면서도 연회비 자체가 없는, 카드시장에서는 파격에 가까운 혜택을 공개했다.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사용처와 관계없이 전국 오프라인 매장 어디서든 결제가가능하고,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적립된다.

연회비나 실적 제한 없이 결제금액의 1%를 월 최대 1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고, 올해 월 2만원 한도 내에서 2%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모든 은행과 연동되고, 오프라인에서 결제한 내역을 네이버페이 페이지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결제를 통해 쌓이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이용해 8만5000개에 달하는 소호몰및 각종 온라인 쇼핑몰을 물론, 웹툰, 뮤직 등 디지털 콘텐츠구매 시 이용할 수있다. 4일 모습을 드러낸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서비스는 단순한 결제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오랜 준비 끝에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라는 승부수로 O2O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네이버 O2O사업을 긴급 점검한다.

■ N페이 체크카드, 왜 신의 한수인가? 탄탄한 7년여의 네이버 O2O사업 스토리

‘O2O시장 진출을 위해 모든 준비를 끝낸 네이버’

네이버는 온라인상의 고객 데이터에 관한 한 국내 넘버원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앱 이용자의 74%가 네이버 앱을 설치해놓을 정도로 빅브라더다. 하지만 네이버에도 취약점은 있는 법. 네이버가 7,8년전부터 심각하게 갈증을 느껴온 게 바로 오프라인 고객정보였다.

네이버는 이를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선택했다. 네이버는 이미 수수료는 관심도 없고,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통해 방대한 오프라인 결제정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 빅브라더 네이버는 이제 내가 오프라인상에서 몇 시에 어디서 커피를 마셨고, 어디서 택시를 탔고, 어떤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했는지를 네이버페이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앱을 깐 고객의 경우는 이제 위치정보까지 실시간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결제정보까지 확보할 경우, 가장 강력한 O2O플랫폼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O2O시장은 오프라인 업체의 경우는 온라인 데이터를, 온라인업체는 오프라인 데이터를 확보해야만 가능한 마켓이고, 그 접점에 사용자가 위치하는 것이다.

네이버 O2O비즈니스가 강력한 것은 내부적으로 이미 7년여전부터 O2O사업을 추진해왔다는 노하우 때문이다. 이미 네이버 24시, 쿠폰서비스, 미투데이, 윙스푼 등 네이버가 실패한 O2O컨셉의 서비스는 무지 많다. 이뿐 아니다. 네이버는 이미 지역서비스, 지도서비스, 결제(PG) 등 O2O사업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폭넓게 갖추고 있다.

네이버페이 전신인 체크아웃 역시 온라인 소호점들을 끌어모은 결제 인프라였다. 이 때문에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최진우 네이버페이 셀장은 “체크카드는 온라인 사용자 경험을 자연스럽게오프라인 결제로 연결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쇼핑O2O 플랫폼 ‘쇼핑윈도’로 이어지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체크카드 서비스를 매우 심플하게 정리했다. 연회비도 없고, 포인트 역시 기존 신용∙선불카드에 비해 2배 가까운 적립 혜택을 주는 식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쓰라는 메시지다.

기존 체크카드 적립률은 0.1~0.5% 수준, 일반 신용카드는 1~2% 수준인 반면 네이버는 1% 보장, 올해 2%를 적립해준다는 것. 오프라인에서 결제 시 가맹점인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고 기존 체크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다. 온라인도 마찬가지. 네이버페이의 가맹 쇼핑몰이 아닌 곳에서도 얼마든지 주문, 결제할 수 있다.

체크카드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높아,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는 조건이 많고 기존 카드사와 흡사한 구조여서, 흡입력에서 네이버보다 약하다.

카카오 핀테크사업총괄 류영준 부사장은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혜택을 제공한다”면서 “카카오페이 청구서, 카카오택시 블랙 등 카카오의 O2O서비스 결제 시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이례적으로 주력사업인 신용카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체크카드서비스를 위해 네이버, 카카오와 손잡은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미 역마진 얘기가 나올 정도로 네이버의 파격 혜택은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는 체크카드를 통해 고객이 오프라인상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알 수있게 된다. 소녀의 임신 여부를 판별, 아버지에게 귀띔하는 아마존식 빅데이터 분석, 장난감과 기호상품구매 패턴을 통해 범죄 가능성 정보를 추출해내는 식이다.

네이버는 결제정보 데이터가 축적되는 시점부터 파괴력 있는 O2O서비스를 하나둘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숱한 실패와 시행착오 끝에 방법론과 기본 체력을 갖춘 네이버는 체크카드란 매우 협소한 아젠다를 던지며 조용하지만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 전운 감도는 O2O시장, 막오른 네이버와 카카오 간의 대혈투

하지만 네이버페이 체크카드에 내포된 네이버의 야심은 결코 협소하지 않다. 네이버는 카카오가 불과 6년여만에 메신저플랫폼을 통해 검색쿼리를 능가하는 엄청난 양의 메신저 정보를 생성해내고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카오 앱은 모든 국내 스마트폰 메신저앱의 90%대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O2O마켓은 사실 오프라인의 커머스업체는 온라인으로, 온라인의 커머스업체는 오프라인으로 사업영역을 교차 진출하면서 융합되는 접점의 지대다.

카카오가 기존 오프라인 대기업이 석권하고 있는 택시와 대리기사, 최근 미용실,농업까지 무차별적으로 O2O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바로 모바일기반의 방대한 데이터 때문이다.

카카오는 고객이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구매하고 결제하는지, 어디서 사진을 찍고 운동하며 어떤 음악을 듣는지를 이미 다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독보적인 카톡 메신저 플랫폼으로 O2O시장을 평정해가고 있는 카카오에 가장 강력한 맞수 네이버의 등장은 향후 O2O시장에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오프라인 기반 영역에 직접 뛰어드는 방식을 고수한 반면, 네이버는 모바일기반의 오프라인 고객 결제 빅데이터를 확보, O2O와 핀테크 마켓의 최대 걸림돌인 결제서비스부터 완벽하게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현재로써는 카카오의 질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네이버 역시 빠르게 쏠림현상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변수는 기술력. 카카오는 여전히 6년여의 짧은 업력으로 인해 기술 내재화 측면에서 네이버에 턱없이 뒤떨어지는 수준.

카카오 검색품질이 형편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네이버는 오랜 검색서비스를 통해 국내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1만여명 직원 중 절반인 5000여명이 개발자인 네이버는 최고 수준의 개발자가 거의 다 모여 있을 만큼 기술력에 관한 한 이미 로컬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네이버가 7년여간 O2O관련 사업을 숱하게 실패하며 쌓은 내부 경험치도 네이버 O2O사업의 폭발력에 무게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때문에 카카오와 네이버는 O2O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하면서 기존 거대 기득권 질서가 유지해온 오프라인 영역을 빠른 속도로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빅데이터 기반 O2O플랫폼 국내 넘버원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포털과 모바일메신저 등 출발점이 서로 다른 두 거함의 대충돌이 시작될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펼치는 O2O시장의 새로운 혁신은 기존 대기업 유통기업들이 확고하게 다져온 기득권질서를 빠르게 허물려 혁신적인 혜택과 서비스들을 소비자들에게 안겨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