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택시서비스 시장은 서서히 카카오택시 독주체제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택시기사들과 승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카카오택시 콜이 매우 편리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기사들이 도착지가 출발지에서 가까운 인근 지역일 경우 아예 콜을 받지 않는 폐단이 계속되고 있어, 승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를테면 강남역에서 압구정역이라든가, 양재역에서 신사역 등 같은 강남권을 카카오택시로 이동할 경우, 콜 자체를 받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반면 강남역에서 경기 수원이나 광교 등 먼 거리가 목적지인 콜의 경우는 곧바로 콜을 받는 격이다.이 때문에 카카오택시가 택시기사들에겐 ‘베스트 콜서비스’인 반면 승객들에겐 ‘장거리용, 단거리 콜거부’란 엇갈린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 택시기사, 카카오택시 “짱입니다”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택시에 호평을 쏟아내는 이유는 바로 콜이 뜨면서 고객이 하차하는 도착지가 표시된다는 점을 가장 크게 꼽는다.
피치원이 서울 시내 운행 중인 택시를 일주일간 이용하면서 카카오택시에 대한 기사들의 반응을 취재한 결과, 무엇보다 도착지가 바로 떠서 콜을 받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에 차고지가 있는 모 운송회사 A기사는 “기존 콜서비스의 경우 일단 목적지가 뜨지 않기 때문에 손님을 태운 후에야 목적지를 파악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면서 “반면 카카오택시의 경우는 콜메시지에 도착지가 뜨기 때문에 콜을 받을지 말지를 판단하기가 매우 수월하고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기사 B씨는 “기존 5년 이상 사용해온 콜서비스업체의 경우 콜이 뜬 후 불과 5, 6초만에 콜을 받지 않으면 바로 사라지는 단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카카오택시는 콜수신까지의 시간도 1분 이상 여유를 줘서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콜수신을 받을지 말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수가 있어 심적으로 쫓기지 않고 매우 편하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은 카카오택시가 기존 콜에 비할 수 없이 편리한 데다, 무료여서 빠른 속도로 카카오택시를 사용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기사 대부분 카카오택시가 유료화를 하더라도 기존 콜업체와 동일한 수준의 콜비(건당 1000원)를 받더라도 카카오택시를 계속 사용할 의향을 내비쳤다.
택시기사들은 목적지를 표시해주는 기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SK플래닛이 제공하는 T맵택시 등 경쟁 콜택시 서비스에 대해서는 카카오택시가 카카오와 연계돼 가입이 쉽고 이용 접근성이 좋다는 점 때문에 카카오택시 외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가까운 거리이동 승객, “카카오택시 콜, 아예 안 받아요” 불만 속출
하지만 카카오택시의 경우 목적지가 표시되면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려는 콜에 대해서는 기사들이 콜수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이 가까운 거리 이동 시에는 카카오택시를 잡기가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카오 측은 가까운 거리를 카카오택시로 이동하고자 하는 고객의 콜을 거부하는 택시기사들의 기피현상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은 “이는 결국 기존 택시가 정차한 후 ‘어디 가세요?’라고 물어본 후 원하는 목적지가 아니면 승객을 태우지 않는 승차거부와 똑같은 행태”라며 비판했다.
대다수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은 “카카오가 콜을 뿌려줄 경우, 해당 승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택시에 콜을 순차적으로 뿌려주면서도 콜 거부 시 횟수 등을 분석해 페널티를 부여해 거리가 가깝다고 승차거부(콜거부)를 하는 행태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카카오 정주환 O2O·커머스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택시의 수익모델을 위해 연내 유료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개시 1년을 맞는 카카오는 1년간 누적 콜이 1억 건(하루 평균 70만 건)에 이르는 만큼 콜택시 시장을 사실상 평정한 상태다. 카카오 측은 현재 일반 콜비와 동일한 건당 1000원을 콜비로 받는 유료화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하루 콜70만건기준 일일 매출 7억 원, 연간 최대 25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정 부사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블랙’ 서비스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행 지역을 서울에서 경기로 넓히고 택시 대수도 현재 100대에서 늘리겠다”면서 “예약 기능도 추가해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조만간 ‘카카오드라이버’를 고용, 대리운전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외 주차장과 미용실, 네일숍 등의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과 연계하는 O2O 사업에 본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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