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G5모듈 호환성 NO”,28만원상당 모듈,단말기교체시 무용지물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모듈방식 디자인을 채택, 31일부터 시판에 들어갈 신작 스마트폰 G5의 디자인을 다음 모델(G6)에 적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가비용 28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카메라 캠플러스, 고품질 오디오모듈 등 G5모듈 프렌즈 호환성이 해결되지 않아, G5에서만 사용할 수밖에 없게 돼 단말기 교체 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LG전자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듈은 (차세대 스마트폰)디자인과 직결돼 있어 고민스러운 대목”이라며 “다음 제품(G6) 디자인을 G5와 같이 갈 수도 없어 고민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세계 최초로 적용한 G5의 착탈식 모듈방식에 대해서도 일종의 딜레마가 있다고 털어놨다. 조 사장은 G5의 경우 특정한 기능을 구현하는 부품을 뺐다 끼웠다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디자인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점을 부연 설명했다.

조 사장의 이날 발언은 G5의 모듈형 디자인을 차기 모델(G6)에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이는 G5 의 호환성 문제를 약속할 수 없다는 의미다.

수많은 얼리어댑터는 그동안 LG전자가 카메라, 고품질 오디오, 이어폰 등을 착탈 모듈식으로 G5에 연결해 사용하는 ‘LG 프렌즈’에 대한 호환성 문제를 약속하지 않아, 단말기 교체 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잇따라 우려한 바 있다.

LG전자가 이날 ‘LG프렌즈’ 호환성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계획없음’을 밝힘에 따라 G5 모듈 프렌즈의 호환성 문제가 G5시판을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 이용자는 “G6 후속작에서도 호환이 되냐 안되느냐가 가장 큰 핵심 사안”이라며 “OS업그레이드도 아니고, 하드웨어인데 처음부터 호환이 안되면 끝장이고 돈만 날리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음악커뮤니티 사이트의 한 이용자는 “이번 G5 오디오모듈은 품질이 수준급인 반면,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이라며 “그러나 이게 1년만 쓰고 호환이 안돼 무용지물이 될까 선뜻 구매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호환성 문제에 대한 조준호 사장의 이날 발표로 인해 31일부터 시판에 들어갈 신작 스마트폰 G5(출고가 80만원대)에 대한 잠재소비자들의 반응이 싸늘해지면서 LG전자 G5 초반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G4 와 V10의 연이은 흥행참패로 2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LG전자가 G5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부진을 털고 반전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은 일단 ‘호환성’ 악재로 인해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준호 사장은 이날 “애플과 삼성전자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입했기 때문에 우리도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드리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혀 기존 모델 사용자가 매달 일정액을 내면 나중에 새 모델로 교체해주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유사한 지원방안을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선보인 아이폰6s,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한 갤럭시S7·엣지부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조 사장은 최근 애플이 전격 공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의 효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는 G5판매가를 80만원대로 경쟁제품 갤럭시S7과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S7처럼 G5 뒷면에도 통신사 로고를 지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신사 로고 삭제는 G시리즈는 물론 LG 스마트폰 사상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날 가로수길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G5를 체험할 수 있는 대형 체험공간 전시장을 열었고, 26일 여의도 IFC몰과 코엑스, 31일 판교·신촌 현대백화점 등으로 확대해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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