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산업계의 지형을 뒤바꿀 최대 화두인 무인 자율자동차 시장이 독일 명품 3사 연합과 구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 빅 3강 구도로 전개될 것인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향후 2년 내에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부 뉴욕까지 4800km를 횡단, 스스로 주행해 가는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 전세계 자동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11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 모터셔에 앞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2년 내에 미국 서부에서 동부를 가로지르는 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면서 “우리 스스로 다소 긍정적일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을 정도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4개월에서 36개월 안에는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기술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시 시점을 공식적으로 발표, 주목을 끌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해 6월 12일 전기자동차 핵심 특허 300여종을 전면 공개한 데 이어, 자율주행자동차 출시시점을 공식화한 것은 이미 테슬라 내부적으로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개발 및 디지털맵 상용화개발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머스크의 발언은 테슬라가 디트로이트 모터쇼 전날 자사 ‘모델S’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발표 직후 콘퍼런스를 통해 나왔다.
테슬라는 “업그레이드 SW를 탑재한 모델S 차량은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잡지 않고도 자동으로 차고나 사각 주차공간에 주차하는 일이 가능해진다”면서 “차주가 차량 밖에서 리모트 컨트롤로 자동 주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주차 중인 자동차를 주차장에서 자동 호출, 원하는 지점까지 오도록 하는 기능은 베타버전을 통해 현재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모델X’도 몇 주내에 자동 주차 기능 SW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동주차 기능에 대해 “무인 자동차 개발의 ‘걸음마 단계’일 뿐”이라며 “이미 미 대륙을 횡단할수 있을 만큼 자율주행에 필요한 수준의 SW상용화에 접어들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테슬라 측은 그러나 이번 7.1 SW로 주택가와 중앙 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은 작동하지 않고, 속도 또한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이번 7.1 SW 업그레이드는 자동차가 스스로 방향 지시등을 켜고 주행차선을 변경하거나, 평행주차를 하는 등 지난해 10월 발표한 ‘오토파일럿'(자율 주행) 기능을 더욱 확대한 개념이다.
이로써 테슬라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 최대 화두인 무인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가장 앞선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외신은 평가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독일 벤츠∙ BMW∙아우디 3사 컨소시엄이 지난해 12월초 무인자동차의 핵심기술인 디지털맴 세계 최대 회사인’히어(HERE)’를 28억유로(3조5400억원)에 공동 인수하면서 가장 앞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히어는 북미, 유럽시장에서 팔리는 신차의 80%에 탑재될만큼 글로벌 시장지배력이 가장 큰 회사다. 한해 1000만대 신차에 탑재되고 있다.
EU가 중국업체 인수를 반대하며 독일 명품 3사가 히어사를 인수하도록 유도한 것은 바로 무인자동차의 핵심기술인 자율주행시스템, 지능형 운전시스템(ADAS)때문이다.
바로 고정밀도의 3차원 디지털맵이 무인자동차용 ADAS의 핵심솔루션이다. 히어는 전 세계에 걸쳐 무인 자동운전에 필수적인 고정밀도의 3차원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전세계 어떤 도로에서도 자신의 차량위치를 파악, 바로 옆 차와 충돌하지 않고 급제동하거나, 우회해 피해 가는 기술 등이 히어사의 디지털맵을 기반으로 개발가능한 것이다.
히어사의 디지털맵은 GPS기반 내비게이션하고는 차원이 다른 정밀도를 과시한다. 히어기반 내비게이션과 ADAS를 통해 전 세계 모든 도로의 경사와 기울기, 커브각도, 전후 경사 등을 사전 디지털화해 탑재하는 방식이다.
즉 주행하며 센싱하는 방식이 아닌 모든 도로주행정보를 디지털화한 3차원 디지털맵이다. 구글과 테슬라 역시 차량 스스로 내비게이션을 통한 길찾기는 물론 커브길 경사각도, 곡선주로 곡률 등 도로상태 데이터를 이미 사전에 디지털화해 탑재하는 방식의 ADAS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현대기아차 역시 차세대 ADAS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구글이 무인 자동차 개발을 진행중이고, 도요타, GM 등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자율주행 및 무인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자 특허를 공개하면서 기존 자동차업체와는 달리 SW기반의 플랫폼 선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테슬라모터스는 지난해 신형 SUV 모델인 모델X를 출시,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판에 돌입한 상태다.
테슬라 전기차는 연속주행거리 414km에, 뒷문은 위로 올라가는 팰컨윙(falcon-wing) 도어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 모델은 특히 앞뒤에 모터 2개를 탑재한 사륜구동 AW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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