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멜론(MelOn)서비스 인수를 통해 단숨에 국내 최대 디지털음원서비스 회사로 발돋음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페이스북과 위챗, 라인 등 글로벌 SNS에 맞서 K팝 디지털음원을 무기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돋움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는 국내 1위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1조 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11일 밝혔다. 1조8700억원대 인수합병은 대기업을 제외한 ICT 벤처산업계 인수합병으로는 최대 규모 딜이다.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갖고 있는 카카오가 국내 최대 디지털음악 플랫폼인 멜론을 갖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함에 따라, 카카오는 단숨에 국내 최대 디지털 음악플랫폼으로 뛰어오르게 됐다.
이로써 글로벌 인지도가 절대적으로 취약한 카카오는 K팝 아이돌의 디지털음원에 대한 독점적 유통권한을 통해 빠르게 글로벌 브랜드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이번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온라인 음원서비스는 물론 1boon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과 다음tv팟, 카카오TV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 가장 강력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이번 인수합병은 라인과 위챗,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쟁우위 요소가 취약한 카카오톡 플랫폼에 한류 K팝음원 및 동영상 등을 집중적으로 선점, 향후 글로벌 플랫폼으로 뛰어오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 “글로벌 플랫폼으로 뛰어오르지 못하면 죽는다”, 배수진 친 김범수의 공격적 승부수
역시 김범수 다운 승부수다.
이번 1조 8700억원을 투입하는 매머드급 인수합병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배수진을 친 김범수 의장이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로 평가된다.
어차피 위챗과 라인,페이스북에 밀려 글로벌 SNS 플랫폼으로 발돋움하지 못할 경우 카카오 역시 장기적으로 도태될 것이란 절박함이 묻어있는 수읽기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올해 O2O사업 특화전략과는 별도로 K팝기반 디지털 음원서비스와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 모바일 플랫폼의 글로벌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로엔은 특히 디지털음원서비스 멜론외에도 음원음반 유통, 음악콘텐츠제작,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을 진행하는 종합 음악전문기업으로, 향후 카카오 모바일 플랫폼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측은 “이번 인수합병은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의 음악 콘텐츠의 장점을 통합,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페이스북과 라인,위챗 등 글로벌 SNS 플랫폼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콘텐츠를 특화한 모바일 플랫폼구축이 필수라고 보고, 음원 동영상에 이어 최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유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성공시킨 포도트리를 합병, 자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카카오는 멜론의 디지털음원과 로엔의 음악콘텐츠 제작 부분의 시너지를 위해 음악 창작자 기반의 콘텐츠 생태계를 카카오플랫폼을 통해 집중 육성, K팝 디지털 음원에 관한한 세계 최대 규모이면서 가장 경쟁력있는 음원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와 로엔은 향후 모바일에 특화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 서비스들을 집중 발굴 선보인다는 전략이며, SNS에 특화한 음악 서비스는 물론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카카오는 특히 제작자 중심의 모바일 창작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음원 생태계를 구축, 기존 국내 최대 음원 콘텐츠와 함께 독보적인 음악 전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통해 글로벌 SNS플랫폼과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임지훈 대표는 “음악은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만큼 모바일 시대에 가장 강력한 콘텐츠”라며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로엔의 음악 콘텐츠를 결합,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로엔 인수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 공시를 통해 로엔의 기존 대주주인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 등을 통해 7439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나머지 1조 1000억원대 자금은 내부 보유 현금과 로엔지분에 대한 외부 추가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시장에서는 이번 김범수 의장의 통큰 베팅을 통해 로엔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이 현 2조1000억원대에서 1,2년내 4조~5조원대를 상회할 만큼 급팽창할 것이며, 카카오는 이런 로엔의 자본력 확충을 통해 이번 투자자금 부담을 덜어내는 것은 물론 향후 더욱 큰 광폭행보의 실탄으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어떤 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최대 디지털 음악 플랫폼 멜론(MelOn)을 운영하며, 음원·음반 유통, 음악 콘텐츠 투자·제작,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종합음악기업이다.
멜론은 현재 2600만 명의 회원과 380만 곡 이상의 음원 콘텐츠를 보유한 국내 최대 음악서비스 플랫폼으로, 음원을 PC, 모바일,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제공한다. 한달 방문자수 1300만명, 한달간 곡 다운로드 횟수는 5800만건, 월평균 스트리밍 건수는 25억건에 달한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1978년 설립된 서울음반이 전신. 2005년 SK텔레콤이 지분 60%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되면서 YBM서울음반은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바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2009년부터 SK텔레콤이 운영하고 있던 온라인 음원 판매 서비스인 멜론을 넘겨받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로엔은 이후 2013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제작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소속 가수로는 아이유, 지아, 써니힐, 피에스타 등이 있다. 온라인 음원 서비스가 전체 매출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한다.
사모펀드 오피너트가 대주주이고, SK플래닛이 15%를 갖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11일 현재 시가총액 2조1169억원규모로, 지난해 354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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