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반도체칩 패키징업체인 SPIL(Siliconware Precision Industries Co.Ltd)마저 ‘반도체굴기’ 중국 칭화유니그룹으로 넘어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이번에는 대만 2위 반도체패키징 업체인 SPIL의 지분 24.9%를 2조63억원(111억 위안)에 전격 인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조립업체이자 애플의 핵심 부품공급업체인 대만 ASE(Advanced Semiconductor Engineering)와 세계 최대 전자제품 하도급업체이자, 애플 아이폰 핵심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Hon Hai Precision Industry)이 주식공개매수를 통해 서로 치열한 인수전을 펼쳤던 대만 2위 반도체 패키징 업체 SPIL이 칭화유니그룹 품으로 넘어감에 따라 애플의 대만 하도급 칩기술 개발 계획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나스닥 상장사인 SPIL가 중국 칭화유니그룹과 인수합병 협의에 들어갔다며, SPIL이 지분을 갖고있는 대만 반도체테스터 및 패키징업체인 칩모스의 지분도 같이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SPIL 생산라인 모습]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장악을 선언 , 무차별적인 반도체 회사 인수합병에 나선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칭화대가 100% 출자한 회사로 사실상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다.
로이터는 이로써 중국 국가 지원을 받는 기술 대기업 칭화유니그룹이 대만의 반도체 패키징 주요업체를 인수함에 따라 칭화유니그룹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반도체회사가 되기위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대만증권거래소가 칭화유니그룹이 칩모스 지분인수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자오 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반도체 업체가 되기 위해 향후 5 년간 5조5530억원(300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대만 ASE와 폭스콘 2개 회사간의 치열한 인수합병전으로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SPIL은 결국 칭화유니그룹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굴기’ 중국으로 넘어가 또한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대만 ASE와 폭스콘, SPIL은 애플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들어가는 반도체칩 조립 및 패키징, 테스팅 등 애플 하도급 사업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들이다.
[ 세계 5대 반도체칩 조립및 테스팅 전문업체 현황]
이에 따라 이번 SPIL이 중국 칭화유니그룹으로 넘어감에 따라 최신형 아이폰과 스마트워치에 들어가는 주요 기술을 개발중인 SPIL를 둘러싼 중국과 애플간의 치열한 신경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애플은 SPIL에 대한 기술개발을 ASE등 다른 회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반도체굴기의 핵심, 칭화유니그룹은 어떤 회사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11월초 세계 5위권 반도체칩 패키징업체인 대만의 파워텍 지분 25%를 6800억원(6억 달러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대만의 파워텍은 규모는 작지만 세계 최고수준의 반도체 칩 패키징 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회사다.
칭화유니그룹은 이와함께 지난 7월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을 230억 달러(약 26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했다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을 우려한 미국 정부에 의해 기각되자 우회전략으로 지난 9월 4466억원(3억7800만)에 세계 최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을 인수한 바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낸드플래시 업체인 미국의 샌디스크를 인수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핵심기술 보유기업을 무차별적으로 인수합병하고 있다.
샌디스크는 D램과 함께 메모리시장의 양대 축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반도체 전체 공정에서 뒷단에 속하는 후공정, 즉 조립 후 테스트가 이 회사의 주요 업무다. 중국 정부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50% 이상을 소비하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21조원(1200억 위안을 들여 반도체 산업 집중 육성을 선언한 바 있다.
재계는 중국이 가전제품,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이미 국내 기술수준을 따라잡은 데 이어, 이제 반도체 기술마저 한국을 위협한다면, 국내 ICT산업은 심각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며 크게 긴장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중심인 칭화유니그룹은 칭화대학이 세운 칭화홀딩스의 자회사로 1988년 설립됐다. 사실상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영기업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2013년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인 스프레드트럼 커뮤니케이션과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동시에 인수, 중국 최대 반도체 칩 설계 회사로 발돋움하면서 세계 반도체업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전방위적인 글로벌 반도체회사 인수합병으로 전세계 반도체산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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