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컴퓨터협회,삼성전자∙LG전자 갑질 너무해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삼성전자 LG전자가 HP, 레노버, 델, 애플과 경쟁해야지, 연간 70억원도 안되는 중소컴퓨터업계 시장을 빼앗을려고 하는게 말이 되느냐”

공공부문에 납품되는 일체형 PC 시장을 둘러싸고 그동안 독점 공급해온 중소 컴퓨터전문업체와 공공부문 중소기업 독점공급을 해지, 대기업도 납품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삼성전자∙LG전자 등 컴퓨터 대기업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중소컴퓨터업계는 중소기업청이 연말 데스크톱과 일체형 PC에 대한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재지정을 앞두고 대기업 PC 제조업체들의 입장을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자, 삼성전자 LG전자 및 중기청을 싸잡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중소 컴퓨터 업계가 대기업의 일체형 개인용 컴퓨터(PC) 공공시장 진입 시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이 시장이 불과 70억원 규모에 불과한 중소기업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간 2000억원대가 넘는 국내 민간부분 일체형 PC시장을 HP,레노버,델,애플 등 해외 다국적 기업이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와중에 삼성전자 LG전자가 이런 민간부문시장을 놔둔채 중소 컴퓨터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공공부문 70억원규모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의견서 제출에 대해서는 ICT산업계 전체가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번 대기업 재지정요청건은 삼성전자 LG전자 컴퓨터사업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이고, 수요감소로 그만큼 시장이 척박해졌다는 의미”라며 “그렇다고 중소 컴퓨터업체 시장을 먹는다 한들 HP, 레노버, 델, 애플과 경쟁에서 이길수 있느 냐가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사)정부조달컴퓨터협회(이하 컴퓨터협회)는 16일 “지난 2013년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된 PC 시장에 최근 일부 대기업이 경쟁제품 지정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연간 8000대, 70억원 규모에 불과한 공공부문 일체형 PC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대기업 건의서가 중앙부처에 전달된 상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컴퓨터협회는 “대기업으로부터 건의서를 받은 행자부 등 관계부처가 해당 건의서를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중기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일체형 PC시장의 경우 민간 부분은 연간 24만대 규모, 2000억원 규모지만 이는 대부분 외국계 기업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은 이런 민간시장에서 외국계 다국적 기업과 경쟁해 시장을 뺏을 생각은 않고, 70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 시장만을 노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협회는 “이번 삼성전자 LG전자 대기업이 주장하는 것은 중소기업이 공급하고 있는 고작 70억원도 안되는 공공부문 일체형 PC 시장마저도 차지하겠다는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

컴퓨터협회 장천규 상근부회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재지정을 요구한 이유로, 대기업이 공공부문 일체형PC시장에 진출해야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로 전문 중소기업 밥그릇까지 빼앗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국내 대기업 PC업체들은 민간 일체형 PC시장에서는 외국계 다국적기업에 시장의 90%를 내주면서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공공 조달납품 중소기업시장인 70억원에만 눈독을 들이는 대기업의 처사는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협회에 따르면 중기간 경쟁제품 항목 중 PC(데스크톱+일체형 PC)의 시장규모는 연간 3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기업이 지정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일체형 컴퓨터의 경우 공공시장수요(40만대) 중 약 8000여대(70억~80억원)에 불과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지정해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체형 PC의 민간시장 규모는 24만대로 공공시장은 전체 일체형 PC 시장의 2%도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컴퓨터협회는 “일체형 PC의 경우 지난 1998년 에이텍 등 중소기업이 국내 최초 LCD(액정표시장치) 일체형PC 개발과 최초 조달 등록을 통해 개척해온 중소기업의 품목”이라며 “수요가 적어 관심도 안보이다가 이제사 이마저 빼앗아가려는 처사는 해도 해도 너무한 대기업 갑질”이라고 강도높게 반발했다.

대기업들은 “일체형 PC도 데스크톱이 아닌 노트북·태블릿 분야로 분류하고 경쟁제품 지정 이전부터 중소기업 점유가 높았기 때문에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펴며 행자부 등 정부부처를 압박하고 나섰다.

컴퓨터협회 관계자는 “대기업의 지정반대 의견은 정말 중소기업을 죽이자는 것과마찬가지”라며 “중기청,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자료를 제출하고 설명을 했지만 중소기업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채 대기업 주장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결탁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2014년Q2~2015년Q2 국내 PC 마켓쉐어 현황’  클릭하시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