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에 이어 티몬도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면서 수만개 영세 유통업계에 큐텐발 연쇄 부도위기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티몬, 위메프 모두 자본잠식 상태인 탓에 상황에서 최근 셀러에게 상품을 정리하라고 주문하면서도 정산금은 주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큐텐그룹 계열사 전체가 유동성 위기로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셀러들은 티몬과 위메프가 거래처에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티몬과 위메프가 현금성 상품권을 대량 유통하면서 돌려막기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산금 지연사태가 속출하자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GS리테일, 신세계, CJ ENM 등 대형 유통사 및 여행업계는 이달들어 잇따라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했던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큐텐이 운영 중인 티몬과 위메프가 이달들어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터지면서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판매를 중단·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쇼핑몰에 입점해있던 수많은 영세 판매자들이 정산금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줄줄이 부도 사태에 직면,국내 유통가를 강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큐텐계열 이커머스 입점 업체들은 티몬 위메프가 정산금 지연사태가 집중적으로 몰린 19일 전후로 대부분 상품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이커머스 특성상 셀러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상품 대금 지급 돌려막기가 막혀 순식간에 현금 흐름이 경색되면서 곧바로 유동성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큐텐발 유동성 위기는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 제기된바 있으며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메이저 여행업체는 올해초부터 이미 티몬 위메프 입점 상품판매를 중단, 손절한 상태다.
여행 업계는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유동성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았고, 결국 올해 2분기부터 정산금 지연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티몬은 2022년 기준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638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부채총액은 7859억원으로 지난해 부채 6504억원 대비 21% 증가한 실정이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7193억 원으로 22% 늘었고 단기간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309억 원으로 22% 줄었다. 티몬이 보유한 현금은 담보를 제외하면 60억 원규모다.
티몬은 올해 4월 마감인 감사보고서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자산총액이 920억원에 불과한 위메프 역시 지난해 기준 부채가 3318억원규모로, 부채가 총자산의 3배를 넘는 등 재무상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위메프, 티몬은 상반기 대거 할인행사를 통해 거래액을 키웠고, 할인상품권으로 유입된 자금을 정산에 쓰지 않고 2300억원에 인수한 미 위시 인수 대금 지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 대량 유통시킨 상품권,시한폭탄
유통업계는 티몬 위메프가 대규모로 유통시킨 막대한 규모의 할인 상품권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는 현금 환금성이 높은 상품권을 통해 현금 유입을 늘리면서 정산금 피해규모를 천문학적 수준으로 키웠다는 비판이다.
이를 테면 수백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매입,소비자에게 할인 판매한후, 대략 60일 정산기간 동안, 저금리로 자금을 돌릴수 있는 구조다.
이들 쇼핑몰은 정산금 돌려막기를 위한 수단으로 상품권을 매입 할인 판매, 급한 불을 끄는 구조로 버티다 결국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터진 것으로 유통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티몬이나 위메프의 경우 자체적으로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발행, 유통하기 때문에 사실상 금융당국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라는 점이다.
대형 유통사들은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관행처럼 현금성 상품권을 대량으로 유통, 돌려막기로 버텨왔다면서 덩치를 키워 나스닥에 상장하려는 큐텐의 무리한 확장전략이 빚어낸 결과라는 평가다.
이번 위메프에 이은 티몬의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면서 큐텐그룹 계열사 전체의 유동성 위기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큐텐그룹은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업체로 G마켓 성공신화의 주역 구영배 대표와 이베이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구 대표는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지오시스 유한회사를 2012년 오픈마켓 큐텐으로 바꿨다
큐텐은 이어 최근 2년새 티몬에 이어 위메프, 인터파크, 위시, AK몰 등을 줄줄이 ‘인수’하면서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위해 무리하게 거래액을 키운 게 이번 유동성 위기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구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을 인수한 뒤 2023년 3월 인터파크쇼핑, 4월 위메프, 올해 2월 위시, 3월 AK몰을 사들였다. 티몬과 인터파크쇼핑, 위메프 인수에만 6000억원가량을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위시 인수에는 2300억원을, AK몰에는 5억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 큐텐그룹 유동성위기,줄부도 공포확산
유통업계는 큐텐이 쿠팡과의 경쟁과 나스닥상장을 목표로 최근 2년 새 티몬에 위메프, 인터파크, 위시, AK몰 등을 ‘줄인수’하면서 무리하게 거래액을 키우며 외형 확장에 올인한 전략이 한계에 부딪힌거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큐텐그룹 계열사의 파트너사는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까지 6만 개에 달한다. 3개사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 9000억 원규모다. 자금경색으로 대금 지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부도가능성 등 파장이 커 금융권 및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큐텐그룹 창업자 구영배 대표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급거 귀국,유동성위기 해결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산금 지연사태가 눈더미처럼 커지면서 현재 주요 계열사 유동성으로는 자금경색을 풀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큐텐그룹이 유동성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파산신청을 할경우 파장은 걷잡을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e커머스 계열사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면 법원에서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남은 자산 등을 조사한 뒤 이를 처분해 채권자, 즉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셀러 등에게 배분하는 과정을 밟게 될 전망이다.
현재 큐텐그룹은 구조조정,매각은 물론 재무적 투자유치,법정관리 등 모든 해결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2300억원에 인수한 위시의 경우 중국 테무가 등장하면서 중국산 저가 제품 판매라는 비즈니스모델이 겹치면서 시너지효과가 사라진데다,큐텐그룹이 자금력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위시를 인수하면서 할인상품권으로 유입된 자금을 위시 인수에 투입한게 이번 자금경색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티몬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중단됐다. 최근 정산지연 사태로 티몬의 지급능력에 의구심이 커지자 신용카드사의 결제를 대행하는 PG사가 아예 결제를 중단키로 한 것.
이에 따라 티몬은 사실상 존폐기로에 놓였고,신용카드대신 계좌이체로만 결제가 이뤄짐에 따라 티몬의 이커머스 거래규모는 빠른 속도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뉴데일리경제는 24일 티몬페이나 무통장, 휴대폰, 토스·카카오페이, 페이코, 삼성페이로는 결제가 가능하지만 신용카드로는 제품 구매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단독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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