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자본가의 것이 되었다(A.I. Belongs to the Capitalists Now) ” 샘 올트먼의 오픈AI CEO 복귀 관련,22일자 뉴욕타임스 헤드라인이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해임결정 닷새만에 오픈AI의 CEO로 전격 복귀함에 따라 인공지능(AI)의 윤리문제와 함께 인간을 지배할수 있다는 미래의 우려에 대한 통제를 둘러싼 논란이슈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결국 AI의 윤리 및 통제를 비영리성격이지만 민간기업이 한다는 자체가 성립할수 없다는 교훈과 함께 결국 G7 중심의 세계 주요 국가들이 국제기구를 통해 통제하고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픈AI는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t)’의 신념에 따라 2015년 설립,이미 기업가치 116조원(90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설립 멤버들은 데이터와 이성을 활용,도덕적 결정을 내려야 하고,AI가 인류에 미칠 파괴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열망을 안고 출발했다.
하지만 결국 설립 8년만에 자본에 지배되는 중대한 터닝포인트를 맞고 있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해고와 복귀 사태를 겪은 오픈AI가 23일 전격적으로 이사회 멤버를 교체하고 오픈AI의 운영성격을 수익사업 중심으로 완전히 뒤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익성보다는 AI의 윤리와 통제를 통해 어느 순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가 결국 인류를 지배할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고 통제하겠다는 오픈AI의 설립취지는 사라지게 됐고,결국 가장 빠르게 AI기반 수익사업에 나서는 상황을 맞게 됐다.
오픈AI는 기존 이사진이 모두 떠나면서 ‘비영리’를 추구한다는 정체성은 사라지게 됐고, 챗GPT로 시작된 AI열풍은 더욱 가속화하면서 AI플랫폼기반 수익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오픈AI 사태에 대해 AI의 발전을 더 빠르게 원하는 샘 올트먼 등 기존 핵심 멤버와 상용화 속도를 늦추고 싶은 사람들 기존 오픈AI 이사회 멤버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샘 올트먼이 불과 며칠만에 오픈AI의 CEO로 다시 복귀한 것은 자본주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여긴 기존 이사회 멤버들의 투자자와 자본주의에 패배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사건은 기존 이사회가 오픈AI의 인공지능 ‘GPT’가 글로벌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위기의식을 느끼며 촉발됐다. 올트먼은 GPT를 기반으로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전문 분야까지 다양한 앱을 일반인들이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한바 있다.
이사회는 올트먼의 전략대로 진행될 경우 자칫 AI가 충분히 통제되지 않은 채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이를 통제하기 위해 이사회는 올트먼을 전격 해고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 이사회 멤버의 이상적 신념은 ‘기술 직원’의 집단항명 파워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AI 기술을 가진 직원들은 모두 올트먼 편이었다.
직원 770명중 700명이 올트먼을 따라 회사를 떠나겠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사태는 하루새 급반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트먼을 영입해 새 AI 팀을 맡긴다고 밝혀,오픈AI의 핵심 직원들이 모두 MS 품에 안기며 MS가 사실상 오픈AI를 흡수,향후 AI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올트먼과 700명의 기술직원이 그만둔다면 오픈AI는 그야말로 ‘빈껍질’로 전락할 판. MS의 품에 안긴 AI는 날개를 달며 급속도로 상업화의 길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 MS는 애플과 구글을 이길 최고의 무기로 AI를 정하고 이미 어마무시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오픈AI에도 이미 13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결국 기존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해고한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게 됐고 이미 116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오픈AI가 빈껍질로 전락할 위기를 맞자 이사회는 백기를 들수 밖에 없었던 것.
올트먼 해고를 주도한 3명의 이사는 이사회를 떠났다. 이사회 인원을 기존 4명에서 9명으로 확대할 구상도 있다. 이사 후보군으로 30명의 이름이 거론된다.
우선 의장은 페이스북의 임원이었던 브렛 테일러가 맡는다. ‘실리콘밸리의 중재자’로 불리는 테일러는 트위터 이사회 의장을 지낸 딜전문가. 또 다른 새 이사 래리 서머스는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으로 활동했으며,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경제학자다. 래리 서머스는 기술 변화가 사회에 결국 선(善)이 될 것이라고 믿는 저명한 경제학자로 알려졌다.
올트먼 복귀를 도왔던 MS도 이사회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챗GPT를 “바퀴나 불 이후 가장 중요한 범용 기술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 인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렛 테일러는 실리콘밸리의 딜 메이커로 유명하다.
기술 발전을 추구하는 이를 활용하는 시장의 힘이 결국 인류와 사회를 진보시킬 것이라고 믿는 멤버들이 이사회를 차지한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이들이 이제 AI의 최첨단을 걷고 있는 오픈AI의 최고 의사결정권을 쥐게 된 셈이라며 “인공지능이 이제 자본가의 것이 됐다”고 기사 헤드라인을 뽑았다.
이제 자본가들은 오픈AI를 통해 AI 기술 개발과 상업화를 향해 더욱 질주할 것이다. 이번 올트먼의 컴백 결정은 ‘챗GPT’ 사용자가 1억명이 넘는 상황에서 AI가 가져올 미래를 두려워만 하느니 빨라지는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문제는 새로운 이사회가 예전처럼 막강한 해고 권한이나 회사를 좌지우지하는 결정권을 발휘하지는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 또 AI를 최대한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오픈AI 최대 투자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의견과도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올트먼의 컴백으로 해고사유였던 AI의 상업적 활용 확대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경쟁할 반도체 생산 회사 설립과 AI 중심 하드웨어 장치 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과 접촉한 바 있다.
결국 앞으로 AI의 상업적 비즈니스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AI가 인류를 위협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문제는 이제 기업이 아닌 정부에 맡겨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즈는 “오픈AI의 지배구조가 현재처럼 매우 복잡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져 비슷한 사태와 혼란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