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대표이사 홍민택)가 2000억원 증자를 통해 회사출범 1년여만에 총 납입 자본금을1조6500억원규모로 늘렸다.
토스뱅크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2021년 10월 출범 후 일곱 번째 유상증자다.
이번 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은 6500원으로 직전 가액(5000원) 대비 30% 할증된 가격으로 기업가치를 2조원대 이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3000억원대 증자계획에서 2000억원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자를 통해 한국투자캐피탈가 신규 주주로 참여하며, 보통주 총 1013만주(약 659억원 규모)를 배정 받아 총 4.0%의 지분을 확보했다. 토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이자 기업금융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지닌 한국투자캐피탈과 향후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홈앤쇼핑도 신규 주주로 참여,토스뱅크와의 협업에 나선다. 홈앤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고객의 방대한 데이터는 토스뱅크의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에 활용되고, 토스뱅크 또한 우량한 잠재고객들을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와 홈앤쇼핑은 양사 고객들에게 포인트 제휴 등 금융과 유통·커머스가 결합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회사출범 후 토스뱅크가 달성한 고속 성장세와 혁신성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자연스레 신주 발행가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규 발행 주식은 보통주 3077만주 규모로 주당 발행가는 6500원이다. 증자방식은 제3자 배정으로, 기존, 신규 주주가 증자에 참여한다. 자본금 납입일은 이달 30일이며, 납입을 마치게 되면 토스뱅크의 총 납입 자본금은 1조6500억원으로 늘어난다.
국내 3위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 높아진 대외 변동성으로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높은 기업가치로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문제는 지난해 1700억원대에 이르는 적자규모를 어떻게 줄여나갈지에 모아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된 만큼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와 함께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1년간의 성장세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면서 “앞으로 혁신적인 뱅킹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 경험을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기업가치 8조5000억원대 평가를 받는 토스의 비바리퍼플리카의 금융분야를 이끌 핵심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다. 토스뱅크는 신규 인가 3년 차인 올해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만 유지하면 되는 바젤I 규제를 적용받는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높을수록 재무구조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가계 대출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40.4%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위험도가 큰 여신 비중이 높아,BIS 비율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2021년 12월 말 36.71%였던 BIS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1.35%까지 떨어졌다. 토스뱅크는 외형 확장을 위해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44%까지 늘릴 계획이라 결국 더 많은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
[토스뱅크 유상증자 내역]
주금 납입일 | 증자 납입액 | 주당 발행가 |
21년 10월 28일 | 3000억원 | 5000원 |
22년 2월 24일 | 3000억원 | 5000원 |
22년 6월 29일 | 1000억원 | 5000원 |
22년 7월 28일 | 1000억원 | 5000원 |
22년 8월 30일 | 3000억원 | 5000원 |
22년 11월 29일 | 1000억원 | 5000원 |
23년 3월 30일
(납입 예정일) |
2000억원 | 6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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