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간 페이(결제)대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허가에 따른 가입자개인정보 유출 등 개인정보보호법 준수여부, 애플페이 국내결제시 해외수수료 부과의 적정성 등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마친 것으로 확인돼 빠르면 2분기부터 애플페이가 국내 상용서비스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초 서비스개시가 예상돼온 애플페이가 이르면 4월부터 한국시장 상용화에 본격 돌입함에 따라 아이폰사용자들은 환영일색으로,벌써부터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삼성페이가 출시되자 편리한 간편결제로 인해 아이폰에서 갤럭시폰으로 갈아탄 사용자가 적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애플페이가 국내 본격 상륙할 경우 아이폰 마니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애플페이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오후 금융위에서 여신금융협회와 신한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실무자들이 참석한 비공개회의를 열고, 애플페이 핵심 쟁점 관련 업계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자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금융위는 국내 카드업계를 대표하는 카드 3개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애플페이 관련 비공개회의를 통해 법리검토 및 기술적으로 체크해야 할 사안에 대해 세부적인 확인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사실을 26일 공식 확인했다.
■ 금융당국,애플페이 도입 허용,4월부터 애플페이 본격 상용화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예상대로 국내 서비스 상용화의 길이 열렸다. 금융당국이 도입에 걸림돌이 돼온 규제를 풀며 사실상 허가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이미 지난해부터 국내 상륙이 기정사실화한 이슈다. 금융당국 역시 삼성전자 삼성페이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국내서비스를 개시한 점에 비춰볼 때 더 이상 규제할 행정적 명분이 없다고 보고,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여부에 대한 기술적 검토 및 개인정보유출에 따른 애플코리아의 법적책임 등에 대한 협의를 끝낸 것으로 26일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사용자의 개인정보유출시 애플에 대해 사실상 법적재제를 가할 방법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금융당국이 개인정보보호법 준수여부에 대해 애플코리아와 어떤 추가 세부협의를 진행중인 지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애플페이는 이미 현대카드와 독점으로 국내 페이상용화 합의를 끝낸 상태이며 현대카드를 통해금융위원회와 세 가지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금융위는 애플코리아가 단말기보급시 리베이트 및 수리교환시 리퍼폰제공에 따른 개인정보유출 등의 문제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협의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와 애플은 사실상 애플페이 상용화에 대해 한국 정부의 허가가 마무리됐다는 분위기다.
■ 애플페이,한국 시장선 역부족 전망, 반면 장기적 삼성페이 위협
애플페이가 한국시장에서 본격 서비스에 나서게 됐지만 삼성페이와의 경쟁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페이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NFC,비접촉식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2015년 출시 7년만에 사용자수 1600만명,누적 결제금액 182조원대를 기록하며 부동의 간편결제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삼성페이 돌풍은 바로 NFC기능과 함께 기존 일반 카드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을 자체 확보, 모든 카드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즉 갤럭시 이용자는 각종 카드가맹점 결제시 NFC와 MST 결제를 모두 할수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페이 2014년 출시에 맞서 이듬해인 2015년초 미 루프페이를 인수, MST를 폰에 내재화해 완성도를 높인게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기존 MST는 안테나를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방식이었다.
루프페이 인수 및 내재화 전략은 정확하게 적중,기존 매장에 깔려있는 MST단말기를 그대로 사용가능해 단말기 교체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삼성페이는 모든 카드결제 가맹점을 삼성페이 결제매장으로 확보하며 단숨에 간편결제시장을 장악했다.
삼성페이의 지난해 11월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1603만명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 320만명,네이버페이 74만명을 제치고 순식간에 절대강자로 등극했다. ‘QR,바코드결제’로만 가능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적수가 될수 없었다.
문제는 국내 카드가맹점이 대부분 MST방식이지만 애플페이의 경우 MST지원은 불가하고 NFC로만 간편결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카드마그네틱을 긁을 때 발생하는 자기장을 통해 결제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인 MST기술을 내재화한 방식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삼성전자는 실물카드를 긁어야 발생하는 자기장을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발생시켜 카드정보를 전달할수 있도록 내재화,MST 방식을 지원토록 한 것.
삼성전자가 미 루프페이를 인수,MST를 내재화함으로써 국내 모든 카드가맹점을 일거에 삼성페이로 결제할수 있는 매장으로 전환,순식간에 모바일결제 인프라를 구축한 셈이다.
애플페이가 찻잔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은 NFC 결제 방식만 가능한 애플페이의 경우 무조건 NFC 결제 단말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개 가운데 NFC 기반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불과 10%,나머지 90%가 MST 단말기다.
NFC 결제 단말기 교체 비용이 가맹점당 15만~20만원인 점에 비춰볼 때 단기간내 NFC가맹점 확장은 불가능한 상황. 자영업자 입장에선 기존 MST 단말기만으로도 결제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추가 비용을 들여 NFC 단말기로 바꿀 이유가 없는 탓이다.
여기에 아이폰은 미국시장에서는 갤럭시 점유율 24%보다 배이상 많은 5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77%, 애플 아이폰이 21%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 아이폰이용자들의 충성도를 감안하면,빠르게 간편결제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애플페이 역시 ‘애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페이로 인해 아이폰사용자가 갤럭시로 갈아탄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애플페이가 교통카드 기능까지 제공할 경우 빠르게 아이폰으로 다시 갈아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페이가 가맹점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 NFC 단말기 보급이 확대될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는게 일반적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결제편의성 때문에 갤럭시폰으로 갈아탄 아이폰마니아들이 애플페이 상륙으로 다시 아이폰으로 되돌아갈 사용자가 어느정도일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충성도가 높은 아이폰사용자들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애플워치와 연계,다양한 애플페이 이용정보를 제공하면서 애플페이 이슈가 달아오를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월 애플페이 상륙에 맞춰 아이폰을 겨냥, 삼성전자와 이통3사간 단말기 할인경쟁 및 지원금이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삼성·애플 ‘페이대전,글로벌시장은?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결제는 순식간이고 삼성페이는 느리다는 지적은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카드는 1년간 독점 계약으로 현대카드만 사용할 수 있으며 그중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결제 칩위치 문제 역시 갤럭시폰과 아이폰 페이결제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용자들은 삼성페이는 칩이 중간에 있어서 편의점 등에서 폰 소유자가 직접 찍기보다는 점원이 받아서 단말기 중간지점을 갖다대고 찍어야 결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애플페이는 아이폰 결제칩 코어가 단말기 위쪽에 있어 손으로 단말기를 거머쥔 상태에서도 갖다대면 결제가 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갤럭시폰은 칩코일이 단말기 중앙에 위치해 감싸쥔 손을 풀고 단말기 중앙을 카드결제기에 대야 결제가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MST 기술을 장착한 삼성페이는 한국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지만 글로벌 결제시장에서는 애플에 참패중이다. 삼성페이는 미국 시장에서의 여전히 점유율이 미미하다. 2015년 한국과 동시 미국에도 진출한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를 압도할 MST를 내세우고도 참패한 것은 글로벌 카드업계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은 2012년 기준 알리페이 16조7170만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중이며, 애플페이가 8조830만달러로 2위, 구글페이 7조5750만달러로 3위로 뒤를 잇고 있으며 이어 페이팔(4조5830만달러), 아마존페이(1조8340만달러),삼성페이(1조3260만달러)로 각각 4,5,6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페이는 미국시장에서 애플페이, 스타벅스에 이어 점유율 3위다. 현재 삼성페이는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 100% 커버리지를 확보한 상태지만,미국에선 50%에 불과하다. 반면 애플페이는 애플 브랜드를 앞세워 100%의 카드사 커버리지를 일찌감치 확보,미국은 물론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로 발돋움한 상태다.
결국 삼성페이가 글로벌시장에서 애플페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카드업체와의 협업확대 및 기술적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아이폰 커뮤니티에서는 2014년 첫선을 보인 애플페이가 전세계서 유일하게 쓸수 없는 한국시장에 드디어 상륙한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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