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5년’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년간 재판 및 소송에 매달리며 경영 내외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잃어버린 5년’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왜 회장님(고 이건희 전회장)은 상속세 적당히 내시고 지분승계를 하시지,왜 그렇게 하셔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잃어버린 5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삼성그룹 이재용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매주 재판에 출두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한달에 최소 7,8회 재판이 진행되는 등 지난 5년간 재판과 법정소송만 매달릴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매주 법정에 출두해야 하는 이른바 의무 법정출두 명령이 내려져 사실상 그룹 경영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로펌 및 내부 법무팀이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직접 법정에 출두,답변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이재용 부회장은 그야말로 매주 법정에서 답변할 자료 준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항고심 선고를 앞두고 섣불리 답변할수 없는 상황이라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법정 답변을 챙길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은 극도의 스트레스와 함께 경영에 올인하기 힘든 상황이 반복되면서 사실상 삼성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수 없는 ‘잃어버린 5년’을 보낼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프로포폴 투약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이재용 부회장의 불미스런 사적 스캔들도 이런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는 동정론이 그룹내부에서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JY의 진한 한탄, “회장님이 상속세 적당히 좀 내시지…”
지난 5년여간 재판 및 소송에 매달려온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사석에서 “회장님이 적당히 상속세를 좀 내시지,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시는지..”라며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절감에 대한 아쉬움을 측근에 토로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재계 및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사건으로 인한 2년여의 복역과 함께 출소후에도 편법 승계와 관련한 분식회계의혹 등으로 지난해 7월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있는 등 5년여의 법정소송에 따른 피로감으로 그룹차원의 상속세 절감전략에 큰 아쉬움과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사석에서 “왜 회장님(고 이건희 전회장)은 상속세 적당히 내시고 지분승계를 하시지,왜 그렇게 하셔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측근에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삼성그룹 경영승계 작업을 주도했던,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을 맡으며 고 이건희 회장의 오른팔로 그룹 2인자였던 이학수 전 부회장 주도로 이뤄진 삼성에버랜드 주식 및 삼성SDS상장으로 이어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경영 승계를 의미한다.
당시 50억원이 조금 넘는 종자돈으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발행을 통해 당시 12조원대 자산을 확보한 데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을 통해 삼성그룹 전체 지배권을 확보,사실상 ‘상속세를 내지 않기위한 편법 승계’라는 비난여론에 시달려온 대목이다.
■ 잃어버린 5년, 그룹 지배력 약해진 JY,삼성그룹의 새로운 리스크
지난 5년간 박근혜정권 국정농단사건에 이어 편법 승계와 관련한 분식회계의혹 재판 등으로 법정소송에만 매달려온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잃어버린 5년’은 향후 삼성그룹 성장동력과 관련해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달평균 7,8회 재판이 진행되고 매주 법정에 출두해야 하는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지난 5년간 2년6개월의 실형에 이어 석방후에도 재판에만 매달려온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추이가 최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정체 및 내리막 추이를 보이고 있는 데다,뚜렷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앞다퉈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룹 총수의 형집행 및 법정소송으로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는 언론보도와는 달리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에 대한 그룹차원의 지배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게 가장 심각한 위험시그널로 분석된다.
“이건희 회장님 체제에서 그룹 계열사 CEO업무보고가 잡히면 정말 살벌하고 전쟁이었습니다.회장님이 워낙 깊이 아시고 시장흐름과 앞을 내다보시는 감각이 뛰어나셔 CEO들이 정말 한시도 긴장을 놓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요즘 삼성그룹 계열사 CEO는 정말 평화롭기 그지없는 분위기죠. 텐션도 없고 완전 제각각 다른 시각과 관심으로 경영하는 느낌입니다.그룹 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이 점은 C레벌 경영진이 일사분란한 그룹의 가치보다는 제각각 경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심각한 누수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그룹 수뇌부 상황에 정통한 전 삼성그룹 출신 임원들은 현 삼성그룹 경영상황에 대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가장 큰 리스크는 바로 실적 및 현상유지 경영분위기가 어느덧 삼성그룹을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그룹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일부,배터리 3대 사업외에 향후 거대한 캐쉬카우 역할을 할 신성장동력에 대한 발굴 및 투자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룹 총수가 5년간 소송으로 경영일선에서 멀어져 있다보니,리스크가 큰 투자보다는 현상유지를 통한 단기실적으로 CEO자리를 유지하려는 경영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이 최근 이재용 부회장보다는 삼성전자 CEO인 한종희 부회장을 집중 홍보하며 띄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보십시요. 삼성그룹이 최근 3개 핵심사업외에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이나 바이오를 비롯해 AI 인공지능기반,메타버스 및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향후 5~10년후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 넥스트 블루오션 사업에 뚜렷한 성과를 낸게 거의 없습니다”
애플,구글 등 거대 IT기업과 달리 M&A를 통한 신사업 확장에도 역시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광복절 사면으로 현재 진행중인 재판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로 삼성그룹 전체가 심기일전,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사업 및 M&A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및 이에따른 대규모 투자 등 수세적 경영으로 일관해온 삼성그룹의 경영체제가 전면 개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할 대형 M&A건이 전무한 실정이다. 가전 및 모바일솔루션, 인공지능 및 로봇, 차량용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등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담아낼 대형 M&A도 사면후 이재용 부회장에 던져진 핵심 경영이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매물로 내놓은 영국 팹리스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매물로 나오면서 인텔, 퀄컴, SK하이닉스가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려는 움직임 역시 삼성전자에겐 잠재적 경쟁요인이다.
이번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미중 패권경쟁에 새로운 갈등이슈로 부각한 ‘칩4’동맹과 관련,삼성전자의 행보가 향후 국가 경제 및 미중간 외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와중에 미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 미 현지 반도체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인센티브 지원방안 및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담은 반도체육성법안을 의결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면건과 맞물려 미 행정부의 삼성전자 추가 투자요청 건도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 행정부 반도체육성법안과 맞물려 조만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15 가석방으로 풀려난이후 형기가 만료됐지만,대법원 유죄 판결로 5년 동안의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는다.
이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이번 사면가능성은 ‘잃어버린 5년’을 만회하며 새로운 10년을 5년으로 압축해 준비를 해야하는 중차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법무행정의 최우선을 경제 살리는 정책에 두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롯데그룹 신동빈회장 등 재계 총수에 대한 사면가능성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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